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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식 작가의 작품집을 위한 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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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03 11:59 조회1,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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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식 작가의 작품집을 위한 표사

 

가끔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택시 안에서도 우리 판소리를 들을 때면 사철가를 부르던 그가 그립다

나는 그를 국창 손인식이라고 불렀었다

붓글씨를 접할 때는 명필 손인식이 그립다

어쩌다 그가 새겨준 인장

즉 전각이란 걸 내 시에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될 때는 시인 손인식이 그립다.

그의 시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좋은 웃음과 선한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

일러 . . 를 지나 을 즐기는 그와 교우 한지 그 얼마

대부분의 만남이 시인들의 공식행사에서였음에도 나는 때 없이 그가 몹시 그리워지곤 한다.

 

인재 손인식

그는 한참 전에 인도네시아로 가서

그의 서예와 문학을 비롯한 우리 전통문예 선양활동에 여념이 없다는 것을 풍문으로 접했었다

어지간히도 부지런히 활동했는지 거기서도 그간 일곱 권의 책을 출간했단다

이제 또 때를 맞아 모국에서 전시를 하며 아울러 그의 열일곱 번째 책을 묶는다니

다시금 시인 손인식 선생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예향 보성인으로서 삶 자체가 태생적인 예력쌓기였다

유학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그가 서예 관련 과목을 국내외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도

시 공부와 시작활동도 참 열심히 하고 다양한 인연을 이끌었다

끝없는 공부와 노력자체를 생활 자체로 즐겨온 인재 손인식의 무수한 관련 저서가

시인이자 예인이고 선비인 그의 놀라운 족적을 증명해준다.

이 책 또한 그중 하나일 것이로되 편린만 살펴봤는데도 특별한 부분이 없지 않다

우선 그의 서예작품들이 새롭다

산수가 물씬 느껴진다

자연미 넘치는 산수 풍정이 화면에 담백하고 촉촉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흑백으로 펼쳐져 있다

글씨이되 그림이고, 들여다보면 거기 시가 있다

작품마다 창작 단상쪼로 붙은 시를 읽어보니 그 또한 서예작품과 느낌이 다르지 않다

오호라

그가 지금 사는 곳이 산마을이라 그랬던 게다

어떻게 해서 산마을

그것도 이국의 산동네에 살게 되었는지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이

서예작품과 시 안에 잘 들어있다

그리고 열두 편의 산문에는 그 도전과 실천

깨달음이 잡힐 듯이 살아난다

참 놀랍다

그의 인정이 배인 휘호가 국내 여러 곳에 많고

우리 시대의 손꼽히는 대가들이 그의 스승임을 난 알고 있다

그의 나이 주갑에 이르러 이젠 자연을 스승으로 거기서 필묵을 노래하고 작시도 하는 갚다

예술을 삶 자체로 사는 인재 선생을 생각하면

나의 이 몇 마디가 그의 문예업적을 때 묻히게 될까봐 오히려 송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의 이번 작품집을 위하여 나의 누언을 부탁해준 그의 우정에 감사하며

그의 앞날에 소원하는 바가 다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아울러 우리 한국 문화의 진수가 그로 인해 세계문화의 진수로 보급되기를 기대하며

이 출판과 전시에 무한 축하를 보낸다.

 

시인 유안진 (서울대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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