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處山素位 / 산마을에서 조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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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03 11:48 조회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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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닫지 않는 집
햇살과 바람,
벌과 나비가,
제집처럼 들고 나는 집
게으른 녹색,
순한 숲 바람이
연둣빛 낮잠을 유혹하는 집
텃밭 작물들 때를 가리지 않고 자라고
그침 없이 맺고 익는 열매들
쉼 없이 피고 지는 꽃들
해가 져도
창문을 닫지 않는 집
속삭이는 창가의 별 이야기
침실을 맴도는 달빛 노래가
밤잠을 훼방 놓고
산 기운 산 소리로 흘러들어
새벽잠마저 깨우는 집
안으로 들이지 못하는 산과 숲은
밤낮으로 둘려두고
그렁저렁 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