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희생제일과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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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2-03 17:04 조회9,001회 댓글13건본문
12월8일이 공휴일이네요. 요즈음에 들어서서는 쉬는 날이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않지만요.
이른바, "Hari Raya Idul Adha" (이둘 아ㄷ하), 또는 Hari Raya Haji, Hari Korban(Qurban).
“희생제일”이라고 해야 하나요?
현지인들은 그냥 "Hari Potong Kambing-염소를 자르는(잡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이슬람 기념일중 이둘휘투리 다음으로 크게 치는 명절이 아닌가 합니다. 이슬람 명절 명칭에
“Hari Raya"를 붙이는 경우가 ”이둘휘투리”와 ”이둘아ㄷ하” 두 명절일이고요, 일반적으로
그냥 “하리 라야”라고 하면 이둘휘트리를 말합니다.
이둘휘투리 명절을 지낸 후, 70일째가 되는 날이 희생제일이라 합니다.
이슬람 명절이다 보니 이슬람문화권 국가에서는 전부 공휴일이지요.
간단하게는 “닭,양,소 등의 동물을 속죄의 뜻으로 신에게 바치는(희생시키는) 행사를 하는
날“정도로 말할 수 있고요,, 그래서 Hari Korban(Kurban, Quarban)이라고도 불립니다.
뭐 기원은 이브라힘(아브라함)이 신의 명령에 따라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고자 하는데,
신께서 염소를 대신 준비해 놓았고, 어쩌고 저쩌고...
길을 가다보면 공터에 임시 우리를 만들어 놓고 염소나 소들을 가두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으시겠지요. 도시근교나 시골에서 이 기간을 위해 소,염소를 키우다가 자카르타등 대도시로
몰고 나와 파는 거죠. 능력이 되면 운송수단을 사용하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냥
몰고 걸어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파는 동안의 노고도 만만치 않죠. 부당요금 징수도 많고요. 인근 주민의 원성도
무마시켜야 하고.. 냄새가 제법 나지요.
신도들 각각의 능력(금전)에 따라 희생동물의 종류와 몇 마리를 바치느냐 한다는 데요,
아무래도 큰 동물과 많을수록 더 많은 죄를 속죄받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지역에서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벌써 지역 주민들로 부터 도움(?)요청을 받으셨겠지요?
내년이 총선이다보니,, 아마도 금년 명절에는 유력가분들의 희생제물 기증이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능력되시는 분들이 희생제일전에, 사원에다 동물들을 기증(?)하고 당일 기도를
드린 뒤 제물을 Potong하고 (Sembelih 라고도 하는데요, 뭐라 옮길 단어가 마땅치 않네요,
종교적인 가르침에 따른다고 하지만, 개념이 잔인하기도 하고),
고기는 골고루 나누어 신도나 지역 주민들이나 빈민층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러다 보니
당일 이슬람 사원 앞에는 고기를 받아 가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사실 거의 아귀다툼)를
이룹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압사사고, 다툼, 고기가 부족하다고 항의).
제물 고기 분배를 준비하는 중. .. 골고루 나누어 줍니다.
일부는 본인들 집에서 직접 희생제를 치르기도 하고요, 이 때에도 주위에 고기를 나누어
줍니다. 가끔 희생제물의 피를 문 앞에 뿌리는 경우도 있던데요. 별로 기분이 안 좋았다는,,
원래 이 희생제는 아랍사우디의 메카에서 가까운 곳의 소도시인 “미나”라는 곳에서 열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악마로 상징되는 돌비석에 반드시 돌을 던져야 한답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의 이슬람 신자들은 이 때에 맞추어 성지순례 (Naik Haji, Ibadah Haji)를
일생에 꼭 한 번은 하여야 하는 의무사항이 있다고 하지요. 그리고 희생제는 이 성지순례의
최고점이라 할 수 있는 행사라고 합니다.
아랍사우디 성지순례중 희생제물 시장과 이슬람 신자들..
그래서 "Hari Raya Idul Adha" 를 Hari Raya Haji라고도 합니다.
한사람이 하지를 여러 번 갔다 올 수 있고요,-복이 계속 쌓인 답니다- 이 기간이 아닌 다른
시기에 하는 성지 순례는 Umroh/Umrah (움로,움라)라고 하는데요, 성지순례 행사 중 “wukuf"
- Arafah 평원에서 한나절 묵언을 하면서 금식 기도-이라 불리우는 의식을 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의식을 제대로 치르는 하지는 “Haji Besar”, 움로는 “Haji Kecil”이라고 구분하기도 하더군요.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신자들은 “Pak Haji"라는 존칭과 함께 하얀색의 모자를 쓸 수
있게되고, 주의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된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와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경제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아 지다보니, 순례에 갔다오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이슬람 신도들을 대상으로 하지를 갈 목적으로 하는 적금도 있읍니다)
그러다 보니 상술도 많이 가미되고, 진행과정에 잡음도 생기고요.
신도들은 단체로 성지순례(이렇게 단체로 성지순례를 하는 인원을 Jemaah Haji라 합니다.)를
떠나게 되고, 이를 위한 대리점(agen haji dan umroh jakar-보통 여행사들이 겸업하는 경우가
많고, 허가를 받아야함)을 통하여 여행에 관련된 모든 수속을 하게 됩니다.
하지목적을 위하여 특수목적의 여권(Paspor Haji, Paspor Coklat)과 비자를 발급받게 되는
데요,, 이를 사우디나 중동국가로의 밀입국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또 잘못 된 대리점을
만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떠날 준비 다하고 가보니, 비행기도 없더라 식..
많은 인원들이 움직이다 보니 크고작은 안전사고도 많고, 특히 노약자들은 현지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뭐, 그래도 “하지중 사망하면 천국행은 보장된다“ 하면서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한 느낌이.....
현지에서의 숙박시설이나 식사제공-제때에 음식이 오지 않아 굶는 경우도-, 교통편 제공의
불편함은 이 맘 때쯤 꼭 등장하는 뉴스거리입니다. 예전에 신도들을 운송하는 버스운전수가
아랍인이어서 말이 안 통하고, 또 푸대접도 당하고 해서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인 운전수를
투입했더니 이번에는 운전수들이 길을 몰라 헤메더라 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의 85%이상이 이슬람신도(무슬림)이라고 하니, 그들 전부가 독실한
신도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매년 하지를 가는 사람들의 수가 아주 많지요. 오죽하면 별도로
종교부가 있고, 그 종교부의 주요 업무가 되었겠습니까마는,
성지 순례를 떠나거나 돌아올 때 각 지역별로 행사가 대단합니다. 종교부장관이나 각 자치
단체장들이 행사에 꼭 참가하지요.
이 때에는 인니 전역의 국내 공항들이 국제공항으로 탈바꿈 합니다. ㅎㅎ
이 그림은 볼 때마다 약간의 전율이 흐른다는,,
메카의 “Masjidil Haram“에서 ”thowaf“이라 불리우는 의식.. 돌고도는..
사우디의 희생 제물파는 시장에 있다는 낙타.. 아니 낙타도??
알고 보았더니 “untuk Bayar Dam"이라고 순례중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기 위해 벌금으로
내는 용도랍니다.
그러면, 이 낙타는?... 관광용이져..ㅎㅎ
사족입니다만,, 참 사우디란 나라는 이래저래 덕 보네요. ~_~
하지에 대한 내용은 제 지식이 부족하여 펐읍니다.
하지는 서기 632년 예언자 마호메트의 마지막 순례를 재현하는 이슬람 최대의
행사로 기간은 이슬람력으로 12월인 ‘두알히자’의 8일부터 12일까지.
성지순례 중에는 의식을 행하는 순서가 있다.
첫째 날, 메카 인근 미카트에서 순례 복장으로 갈아입고 메카에 입성해 대사원
정중앙에 위치한 ‘카바(성스러운 돌)’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7번 도는‘타와프’ 의식을
치른 뒤 미나 평원으로 이동해 밤샘 기도를 한다.
둘째 날에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재결합한 장소로 여겨지는
메카 동쪽 48km의 아라파트 언덕에서 기도를 올리고 해가 진 뒤 아라파트 언덕과
미나 평원 중간에 있는 무즈달리파에서 ‘악마의 기둥’에 던질 돌을 모은다.
셋째 날부터 사흘에 걸쳐 이슬람과 기독교 공동의 선조인 아브라함이 3번에 걸친 사탄의 유혹을 뿌리치며 사탄에게 돌을 던진 것을 기념해 미나 평원의 자마라트 다리 위에 설치한 3개의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진다.
투석 의식을 끝낸 순례자들은 마지막 날(21일) 메카로 돌아와 다시 한 번 ‘타와프’로 하지를 마무리 짓는다.
하지 기간 중 인명 사고는 주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일어난다. 1990년 1426명이 압사 사고로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34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외 성지순례 관련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성지순례에 다녀온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성수(Air zam-zam이라 하는데, 메카의 Haram사원
의 우물물)를 가져와야 한다는 데요.. 깜빡 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자카르타 Tanah Abang시장에 가면 판다고 하네요. 현지 직수입, 100% 진품(Asli) 보장 !!!
“Kambing Hitam“이란 말은 자주 들으셨겠지요? ”제물,희생양,속죄양“이라고 해석되는데요,
절대로 “흑염소,검은염소”는 아닙니다. 염소 털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하나의 관용어구
라는 거죠.
가끔 만화나 만평에 검은 색의 염소가 그려져 나오는 것을 보고 혹시나 했더니만.. ㅜ_ㅜ
위에서 "Potong"이란 단어를 썻는데요.. 이슬람 종교상으로는 가축을 도살할 경우에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사람들에의해서 정해진 순서(기도 포함)에 의하여 하여야 하는데요.
짐승의 목을 절x합니다. (그래서 단어가)
이런 방식에 의하지 않은 고기(소고기,염소고기,닭고기등)는 "Haram"이라 하여 부정한
음식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수입산인 경우도 그 쪽에 정해진 도살장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데요.
인도웹에 Idul Adha에 관련된 글이 하나 있네요.
http://www.indoweb.org/love/bbs/tb.php/q_a/1800
댓글목록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ari Raya Idul Adha는 성경과 코란(알꾸란)에서 나오는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성경을 보신분들(구약성서)은 아시는 이야기지만
야훼(하느님 / 하나님)의 명을 받아 늦년에(80세던가) 겨우 얻은 자식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 칼을 드는데 이때 명을 받은 천사가 아들 대신하라면서 양(혹은 염소)를 제물로 바치라고 하고, 아브라함의 신앙에 대한 증거로 할례(포경수술)을 하게 했죠... 그러부터 유대교들은 할례가 전통이 되었고...
이 이둘 아드하에서 염소(혹은 양)나 소를 제물로 하는것은 이 아브라함(이슬람교는 이브라힘)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zzong님의 댓글
zz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보 감사합니다^^
쏘아올린님의 댓글
쏘아올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걍 공치고 노는 정도였는데,
한번더 생각하게 하시는 군여
유익한 정보 잘 읽었습니다....
감솨~~~~~~~~~~~~~~~~~~~~~~~~!!!!!
한겨울님의 댓글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분들께 도움이 된다하니 다행입니다.
얕은 지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할까 항상 염려스러운데요,,
잘못된 부분/편향된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지적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재 정리를 하면서 배워가고 있는 중이니, 저도 감사합니다.
깜치님의 댓글
깜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울님 덕분에 점점 더 교양이 쌓여가고 있는 중 입니다. :)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비르빈땅님의 댓글
비르빈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정말 또하나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비르빈땅님의 댓글
비르빈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정말 또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니타임님의 댓글
애니타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인도네시아 특파원 한겨울님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한겨울님의 댓글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가사항입니다...
(아무래도 종교적인 내용은 전문이 아니라서..)
낙타와 Dam에 대해서인데요..
Dam은 목적에 따라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신에게 바치는(희생되는) 동물을 이르기도 하네요.
어떤 때, 어떤 경우, 어떤 목적(감사,속죄등)으로 희생을 시키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이야기되구요..
dam --,,,
Korban은 Hari raya Haji때의 희생제물을 콕 찍어 지칭하네요. 일부는 본인이 먹고 나머지는 나누어야
하는 의무가 있고요. 또 낙타나 소는 여러사람이 합쳐서 한마리 희생이 가능하고, 염소는 한 사람이
하여야하고.. 털색깔은 완전흰색-완전황색-흰색이 섞인것-검은색이 섞인것-완전 검은색 의 순서라고도
합니다. (어휴,, 복잡)
기본적으로 희생제물은 "네다리짐승"을 사용하고요,, 중동에서는 낙타도 포함되네요.
낙타는 5년, 소는 2년, 염소(양)은 6개월짜리... 등등...
럭삐공님의 댓글
럭삐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휴일이라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유식하게!
,,,
좋아해야겠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
치질과변비님의 댓글
치질과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도 울~님의 글을 읽고 내공 쌓고 갑니다..
한겨울님의 댓글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ikarus님의 댓글
ikar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