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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대중심판/인민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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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2-26 08:21 조회8,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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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kum(an) Massal”  또는 “Main hakim sendiri“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Massal  :  많은 수의 집단, 대중 

             Cuti Massal : 정부시행령으로 하는 집단 휴가(공휴일)

  Hakim  :  재판(관), 재판하다, 심판하다

             Hakim Agung  :  대법관

             Main hakim sendiri :  제멋대로 (심판/결정)하다

             Pengadilan  :  법정

  Hukum  :  법, 규정, (재판관에 의한) 결정/벌..


대중/인민재판, 대중심판/처벌 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범죄자나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하여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주민들에 의한 집단가해행위를 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마도 “군중심리”에 의하여 순식간에 벌어지는 상황이라 볼 수 있겠고요.


얼마 전, 남부 자카르타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행인이 버스(Angkot)와 부딪힌 사고가 있었는

데요(상황적으로 오토바이가 잘못한 것으로 이야기됩니다만), 사고가 난 후, 동네주민들이 몰려들어

해당 차량을 파손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전면 유리도 너덜너덜,,                                         

 


동영상입니다. (파손된 후, 견인되는 장면)

Bus Kowan Diamuk Massa  :  Kowan버스, 집단린치를 당하다..

  ->  http://tv.detik.com/index.php?fa=content.main&k=061009681&id=TURrd01qQTJOak0zSXpJd01Ea3ZNREl2


2/23에는 세랑지역에서 시외버스가 역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학생들을 치어 한명이 숨지는 사고가

이었는데요, 평소 해당 노선버스들의 난폭운전에 감정이 있었던 동네주민들이 해당차량을 주변 공터로

끌고 가 불태워 버렸습니다. 승객들도 서둘러 피하고, 그 틈새에 사고를 낸 운전수도 줄행랑..(이러면

긴급도피니까, 뺑소니가 아닌가여??)



또, 시내버스 안에서 소매치기를 하려다가 잡힌 일당들을 승객 및 동네주민들이 집단 폭행을 한 경우도

있었고요.


한 동안 뜸하다가, 최근 들어 이러한 인민재판식 집단행동에 의한 피해소식이 간간이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러한 집단행동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 1998년 폭동사건 이후부터가 아닌 가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데요, 물론 그전에는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특히 선거 때, 정당별로

몰려다니면서 가끔 기물파손등의 집단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 빈도수와 폭력성 등은 98년 이후로

심해졌습니다.

특히 범죄(소매치기, 도둑질, 차사고등)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집단폭행은 필수절차였고요, 심한

경우는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더 심하였던 것은 폭행 중에 누군가가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는 거지요.  오죽하면 경찰이 가서 “구해주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경찰이 잡아간 사람을 내놓으라며, 난동을 피우는 사건도 있었다는,,


한 때, 한국에도 “데모만능주의”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여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시역의회의장 사망사건도 그 예라 하겠고요,  특정단체에 의한 “유해업소“에 대한 징벌 행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집단행동(데모, 도로차단, 점거등)들은 너무 자주 일어나

식상한 소식이 되었습니다.

석탄회사와의 협의가 잘 되지를 않자, 지역주민들이 통행로를 봉쇄(Blokir Jalan/Pintu)했답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군중심리에 의한 집단행동의 한 예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패싸움 (tawuran)”이

아닌가 합니다.

크게는 종족간(antara suku)의 분쟁, 깔리만딴지역의 다약족과 마두라족간의 싸움은 아주 유명했고요,

빠뿌아지역의 종족 간의 전쟁(Perang? 본인들 표현)/은 가끔 있으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제 이렇게 창, 활을 들고 싸웁니다. 공기총으로 무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을과 마을 간(antara desa)의 싸움도 자주 있고요,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의 학교 간 패싸움은 대학교,

고등학교 심지어는 중학교사이에서도 일어나곤 합니다. 사소한 감정싸움(놀림을 당했다던가, 맞고 왔다

던가)에서 이권다툼까지 원인도 다양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잡혀온 피의자들의 웃통을 벗겨 놓더군요. 
패싸움 후 잡혀온 학생들..
                      사용한 무기(senjata ??) 들,,

   


요놈들은 잡힐 때 반항(Perlawanan)을 했다합니다. 그래서 유치장내 감금. 



이러한 패싸움 현상을 하나의 문화/관습(Budaya) 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는데요, 다인종국가, 종교의

영향(이슬람의 응징체제), 종교간 갈등, 토착민과 외지인 간의 빈부격차, 반목 등등 많은 원인이 제시

되기도 합니다. 또 일부 사회학자들은 구성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몰이해“, ”정신적 공황 (불경기,

실업 등으로 인한)“ 으로 진단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건국이념인 Pancasila의 이념을 되 살려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도 한국의 도덕과목 같은 Pancasila 과목이 있었는

데요, 최근에는 흐지부지 하다는,,)

특히 대학생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98년도 “현직 대통령을 물러나게(Lengser)" 했던 그 활동력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대학생들이 그 “Power"에만 맛들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끔, 축구경기(지역 대항)가 있을 때 해당 팀들의 팬들(Pendukung)이 단체로 버스를 빌려 타고 이동

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정당 행사가 있을 때도 그렇고요. 

 


경기나 행사가 끝난 후, 해산과정에 가끔 불상사가 있기도 합니다. “새우싸움에 고래등 터진다” 고ㅎㅎ

조심하면서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총선이 40여일 남았으니, 정당별 선거 행사가 많을 겁니다.


착한 듯, 순한 듯 보이는 사람들의 이면을 간혹 느끼고는 하는데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좋은 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나라 사람들이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라는 생각으로 살고는 있습니다만,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의지하여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언뜻언뜻 답답한 느낌이 들어 주제

넘게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격에 대하여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한 글임을 말씀드리고요, 이 글로 인하여 인도네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측면이다“ 라고 이해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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