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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수마트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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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3-06 18:15 조회3,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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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여행기는 http://mirto.egloos.com/3786004 에서 퍼온 여행기입니다..

싱가폴(2)-빠당(1)-부킷띵기(1)-트랜스 수마트라 하이웨이(1)-사모시르 섬(3)-메단(1)

이라는 일정으로 수마트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여행 준비가 참 간단했다. 첫째 방에 인터넷이 잘 안 됐고 둘째 인터넷을 뒤져 봤자 여행기니 쓸만한 자료가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갔다 오면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써서 뭔가 올려 보자고 생각하고 일기까지 열심히 썼다.

갔다오니 역시 바쁘다고 정리 안 한다. 한달 전에 하루치 정리하고 끝. 다 정리할 때쯤이면 이글루가 다른 회사한테 넘어가 있지 않을까. 며칠 전엔 내가 놀러갔었던 동네에 버젓이 지진까지 크게 났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니 일단 그냥 정리한 부분만 올리고 봐야겠다.

이번에 지진이 크게 난 곳은 벵쿨루이고, 그 옆의 빠당이라는 곳도 건물이 몇 개 무너졌단다. 아래 올리는 글은 수마트라 둘째날 아침에 그 빠당에서 쓴 것을 바로 옮겨 놓은 것이다. 기독교인 화교 아줌마가 하는 우리 '임마누엘 호텔'은 안 무너졌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잘 수는 있는 호텔이었는데...

---

[
빠당]

어제 저녁나절에 침대에 들어갔다가 한-참 자고 일어나 아침 6 40분쯤 나왔는데 길 건너로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줄지어 가는 것이 보였다. 일요일 아침부터 웬? 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변에 나오니 어제 해질 무렵 못지 않게 붐빈다. 이 사람들, 정말로 새벽 4-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 가는 지도 모르겠다. 벌써부터 마이크를 잡고 행사를 시작한 곳도 있다.

해변 쓰레기는 여전하다. 호텔이 바다에 가까워서 좋기는 한데 바닷바람 탓인지 조금 끈적인다. 나와 있으니 오히려 시원한데 어젯밤에 먹은 밥을 자는 데 다 써 버려서 배가 고프다. 밥을 먹고 나올 걸 그랬나 보다.


싱가폴에서 만화책을 보며 밤을 새느라 빠당에선 잠만 잤지만 큰 후회는 없다. 얼마만에 손에 쥐는 새로 보는 만화책이었던가. 다만 싱가폴에서 오는 비행기에서 창가에 앉아 내내 잔 것은 아쉽다. 그만큼 맑은 날도 없었는데. 싱가폴의 숲, 싱가폴의 아파트가 보이는가 싶더니 다음에 눈을 떴을 때에는 수마트라의 섬 윤곽이 생생하게 드러나더라는 식의 몇 장면의 기억 외에는 없다.

빠당 국제공항에서는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서양인 여행객 몇 명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그 중 어떤 여자가 나의 심기를 너무나 불편하게 한 나머지 혼자서 자그맣게(하지만 컸을지도 몰라) 악 하고 괴성을 지르게 될 정도였다. 비자를 받으려면 당연히 창구에 한 명씩 서서 받는 것이 상식인데, 자기 남편과 아이들을 먼저 출국심사대 줄에 세워 놓고는, 비자 창구에서 뭐라뭐라 하니까 "? 지금 나한테 돈을 달라는 거냐?"라고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혼자 온 다른 서양인 남자애가 "좀 참아요."라고 얘기를 건넸는데, 따지고 보자면 대체 누가 참아야 하는 건지. 그런데 빠당의 비자 심사관들은 거만함이 부족하여 그 남편과 비자 심사대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편의를 봐 준다. , 정말 화딱지가 난다.

공항에서 삐끼에게 끌려가 택시를 타는 것은 처음 해 보는 일이었다. 코앞의 빠당 시내로 들어가는 것은 95,000 루삐, 2시간 걸리는 부킷띵기로 바로 가는 것은 20만 루삐 정도 한다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빠당에 들르지 않을 것 같다(아저씨들이 들이미는 요금표가 여러 버전으로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택시를 타고 탈탈거리며 빠당 시내를 향하는 길은 나쁘지 않았다. 대단한 경치는 아니지만, 인구 70만의 소도시라 당연히 자카르타보다는 단층집이 많으니 여유로워 좋다(그러고 보니 전주, 콜럼버스랑 같은 크기군). 출발하기 전에 잠깐 펼쳐 본 역사책에 따르면 빠당 일대가 20세기 초 이슬람 부흥운동과 교육기관 창설의 중심지였다고 하던데, 그 내용이 생각나서 그런지 길가에 대학 입구나 표지판이 여러 개 있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결국 택시값은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 호텔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네다섯 군데를 계속 돌았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다니던 지방 여행지들에 비해 가격 대비 시설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론리 보고 처음에 찾아갔던 곳으로 돌아가 체크인을 한 것이 아침 10시 정도? 그 다음에 계속 자다가 저녁나절부터 또 자느라고 사실 빠당에서 깨어 있었던 시간은 5-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오후에 일어난 뒤 화려한 앙꼿(봉고 버스)을 타고 시장에 가서 사떼로 점심을 먹고, 공원에서 커피를 마신 후, 마차를 타고 돌아와 석양을 본 것이 전부. 그렇지만 사떼, 커피, 석양 모두 일품이었다. 특히 석양. 루벤스의 그림 여러 장이 파노라마로 돌아가는 것 같은 그 색채를 카메라에 잘 담았는지 모르겠다. 석양에 감동하여 넋을 잃은 나머지 인도양의 거센 물살에 새로 산 샌들을 밀어 보냈을 때에는 무척 우울했지만, 일없이 바다에서 첨벙첨벙 놀고 있던 동네 아이들이 끝까지 샌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추적해서 가까이 왔을 때 주워다 주었다. 빠당에 들르지 않을 예정이다가 바닷가와 석양이 좋다는 말을 듣고 하룻밤을 집어넣은 것인데, 후회는 전혀 없다. 주변에 쓰레기가 좀 덜할 것 같은 다른 해변들도 많이 있지만 시내의 빠당 해변에 머무른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바나나 보트, 해변 축구 등 현지인들이 해변을 신나게 이용하는 방식을 관찰한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리조트 해변에 갔다면 까만 모래와 하얀 파도의 조화는 조금 더 보기 좋았을 지 모르나 신발은 아무도 주워다 주지 않았을 것 아닌가?

저녁은 미라마 까페라는 있어 보이는 음식점에 유일한 손님으로 앉아 있었는데 빠당 음식 이름을 외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자카르타 같은 곳에서는 빠당 음식점이라 하면 당연히 여러 가지 접시를 동시에 내 오고 그 중에서 골라 먹으면 되기 때문에 음식 이름 외울 필요가 없는데, 빠당 근교나 수마트라 다른 지방에서도 그런 식의 정형화된 음식점이 더 많기는 하지만, 이런 고급 음식점이라든가 그 외 장사가 안 된다든지 할 경우에는 다른 식당에서와 마찬가지로 메뉴판을 보고 골라야 하는 것이 난처하다. 이렇게 내 오는 음식은 금방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 서빙하는 보통 빠당 음식점 음식보다 더 맛있는데, 더 철저히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 기본적인 고추 소스와 생선 요리 한 접시만을 먹었는데, 생선 요리도 맛있었지만 고추 소스에 멸치가 곁들여져 평소보다 10배 이상 고소했다. 그런데 이 식당은 가격이 세서 그런지 손님이 없다. 바로 옆집 '텍사스 치킨'은 젊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 맛있는 곳일까?

- 교통편: 말레이 반도와 수마트라를 잇는 배낭여행자들의 교통수단으로 말라카-메단 배편, 싱가폴-바탐 or 빈탄 배편을 이용한 후 뻐깐바루로 들어오는 길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저가항공인 타이거 항공에서 1 1회 싱가폴-빠당 항공편을 개통하여 이동하기가 좋아졌다.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역시 싱가폴이라, 저가항공 전용터미널에조차 공짜 인터넷이 있더군.

- 숙소: 론리 보고 임마누엘 호텔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침대는 나쁘지 않았지만 길가인 데다 술집이 옆에 있어 시끄러웠다. 그러나 다른 곳도 별반 낫지 않았음. 20만 루삐를 불렀는데 열심히 깎았다. 어디까지 깎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호텔도 괜찮아 보였는데 연휴에 주말이라 현지인 여행자가 많아 방이 다 찼다고 했다. 그런데 임마누엘 호텔은 아침밥을 방으로 갖다 주기 때문에 아침에 이렇게 멋대로 산책을 나가서는 안 된다. 와보니 국수는 불어 있었다.



일없이 놀고 있는 동네 아그들. 나를 딱하게 여긴 동네 언니(그래봤자 고딩?)가 시켜서 신발을 찾아다 주었음



빠당해변의 쓰레기...



빠당해변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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