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요리를 떠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시 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 라면), 혹은 사테(꼬치 구이)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한번 맛봐야 할 음식이 있으나 바로 나시 빠당입니다. (나시: 밥)

나시 빠당은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의 미낭카바우 (Minangkabau)지역 전통 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밥입니다. “빠당” (Padang) 이라는 이름은 서 수마트라 주의 수도인 빠당 도시를 의미합니다. 다양한 반찬 선택과 향신료가 어우러진 강렬한 맛 덕분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또한 손님이 직접 원하는 반찬을 골라 담는 독특한 제공 방식도 많은 지역에서 인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 채소, 계란 등 다양한 반찬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향신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은 빠당 요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인도네시아의 다른 음식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코코넛 밀크, 고추, 전통 향신료가 조화를 이루어 고소하고 매콤하며 향이 풍부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조리 방식도 다양하여 튀기기, 굽기, 코코넛 밀크에 끓이기 등 여러 방법이 활용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빠당 요리만의 독특한 풍미를 형성하며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나시 빠당 식당이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 퍼지게 된 배경에는 과거 서부 수마트라 사람들이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같은 대도시로 이주한 역사가 있습니다. 1940년, 한 사업가가 자카르타에서 첫 빠당 음식점을 열었고, 이를 계기로 나시 빠당이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낭카바우 남성들은 요리를 잘하는 경우가 많아 식당 운영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었던 점도 빠른 확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나시 빠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렌당(Rendang)으로, 2021년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음식 50선에 포함되었으며, 그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렌당은 약 6~7시간 동안 꾸준히 졸여 만드는 요리의 최종 형태로, 고기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수분을 줄이고 바삭하게 만드는 조리 방식이 특징입니다. 소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다양한 인도네시아 향신료로 오랜 시간 끓여내며, 이러한 긴 조리 과정은 부드럽고 깊은 맛을 가진 짙은 흑갈색의 소스를 만들어냅니다. 냉장고가 없어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렌당의 장점입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나시 빠당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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