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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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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2-23 08:01 조회1,92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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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사기꾼들의 속임수다.” 한국이 낳은 대 예술가 백남준의 말이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그렇게 말했다. 비디오아트에 관한 한 세계의 누구보다도 맨 윗자리에 있는 백남준, 그는 동서양 석학들의 그 많은 예술에 대한 정의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예술은 사기꾼들의 속임수라고 한마디를 남기고는 종종걸음으로 기자회견장을 떴다. 저자 방식으로 그 상황을 구성해 보겠다.


 
기자들로서는 백남준의 예술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올린에 끈을 매달아 끌고 도시 중심가를 돌아다니고, 바이올린 연주를 한답시고 갖은 무게를 잡아 청중의 눈길을 잡아놓고는 바이올린을 산산 조각으로 부숴버리고 무대에서 사라져버린 백남준, 피아노 연주회를 연다고 광고를 하여 관객을 극장 안 가득 모아놓고, 무대 위에 올라 피아노 앞에 앉았다가 조용히 일어나 퇴장을 하고는 수십 분이 지난 후에야 연주회가 끝났다고 전화로 통보한 백남준,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으로부터, 저명한 평론가들로부터 대 예술가 출현이란 찬사를 한몸에 받은 백남준, 그가 귀국한 순간 어찌 한국의 기자들이 덩달아 팡파레를 울리지 않을 수 있으랴. 그의 예술에 대해 도대체 진의를 알 수 없었으니 더욱 그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을 수밖에. 그러므로 대뜸 나온 질문이 예술이란 무엇입니까?”였을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질문을 받은 백남준 역시 어안이 벙벙했을 터, 그러므로 그 또한 당장 대답이 궁했을 것이다. 그가 어찌 예술에 대한 논리가 없을쏜가. 그러나 선체로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운집한 기자들 앞에 서서 한참을 곰곰이 생각했다. 1510, 시간이 흐를수록 기자들의 기대는 컷을 것이다. 대 예술가의 입이 열리는 순간 거기서 터져나오는 세상에서 처음 듣는 예술의 논리에 대해 탄성을 지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을 것이다.

과연 그랬다. 어느 대 선사의 벽력같은 할(), 그것은 안으로 감아든 아주 낮은 톤의 한마디였다. “예술은 사기꾼들의 속임수다.” 과연 백남준다운 대답이었다. 서양에서 시작된 과학을 소재로 서양 예술계를 뒤흔든 작은 체구의 한국인, ‘고정관념과 상식에 도전하여 인간에게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사명감이 투철한 대 예술가다운 한마디였다.

예술은 말이 아니다. 행동이다. 활활 불을 피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동하지 않은 사람, 그냥 피워놓은 불을 쬐는 이에게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냥 아는 만큼 느낀 만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자연일 수 있다. 무엇이든 그렇다. 쉽게 말로 그 진수를 찾아내려는 이에게 고뇌의 경지를 설명하기란 참 마뜩잖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긍정하며 이룬 결과를,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여 행동하지 않는 이에게 설명하기란 절대로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백남준의 그 한마디는 두고두고 곱씹어 봐도 그 현장에서 더하고 덜함이 있을 수 없는 최고의 금언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게 묻지 마라. 저자에게 예술이란 그냥 단조로운 필묵이다. 서예창작이다. 그냥 일상이다. 때로 독서가 예술이고, 글쓰기도 예술이다. 한잔 술, 차 한 잔이 예술일 때도 있고,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날아간 골프공이 예술인 순간도 있었다. 그러므로 저자의 답은 그냥 자신이다.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오직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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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도님의 댓글

이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mobilewrite 예술이 대중의 공감을 요구하면 이미 예술이 아닐수
있다??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 곧 깨달음이 예술이고 미학이라는 말씀 같습니다.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ozon  아이피 36.78.19.32 작성일 15-12-23 11:48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곁들인 설명을 읽었지만 여전히 백남준의 예술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명성이 요란하여 수십점의 작품을 보았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예술적 감각이 없는 걸까요.
예술은 독창성도 있어야 겠지만 어느정도 대중과 공감이 되어야 한다는 저의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최소 51%의 대중이 예술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연 공감하는 대중이 그 정도 될까 의문입니다.
유료 관객을 모아 놓고 선생님의 예처럼 해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 뉴스에 나올 얘기가 아니고 사건,사고 뉴스에 나와야 하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제가 흥분했네요^^

댓글의 댓글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약 어떤 예술 장르나, 또는 어떤 사람의 예술이나
그 행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억지로 이해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항상 심각하게 묻고 백남준은 매우 쉽게 대답을 했던 것이지요.
백남준은 진짜 “예술은 사기꾼들의 속임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백남준은 누구에게도 자기 예술을 이해해달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묻고 또 묻는 사람들에게
“싱겁기 짝이 없는 세상살이에 양념 한 가지 치는 기분으로 한다.”고 말하지요.
그래서 나는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상관 없이
자기 예술로 기존의 관념을 뒤집어 엎는 백남준의 기개가 부럽지요.
그는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그것을 매우 진지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고 했던 것이지요.

 사실 나도 그의 예술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 마음을 이해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예술을 하고 나는 나의 예술을 할 뿐입니다.
뒤상이 변기를 떼어다 작품이라 전시를 한 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고요.
진리가 51%의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진리는 진리일 수 있듯이
예술 또한 51%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예술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듯이 예술을 이야기하거나 판단하면 본질과 좀 어긋나는 셈이지요.
그래서 백남준의 퍼포먼스 해괴하다고 하기보다는 그냥 그의 표현 방식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해해야 할 것은 진정한 예술가는 자기의 깨달음이 올 때 그것을 작품화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그게 예술이 되고요.
재밌는 것은 그가 조물락거려 놓은 고철,
즉 고물 TV 더미를 새 것보다 수백 배를 주고 산 기관이나 컬랙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뭘까요? 예술일까요? 사기일까요?
그냥 있을 수 있는 예술의 세계이고 나아가서 사람사는 구석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예술세계와 그의 비디오아트에 대해서는 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츰 시간이 될 때 하기로 하지요.
덕분에 출간될 책에는 좀 더 보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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