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신의 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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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18 13:15 조회1,95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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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신의 면허
성경 창세기의 압권은 신이 보여준 창작 시범이다. 성경에서 신은 오직 말씀으로 세상의 온갖 사물을 창조하신다. 그러나 사람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수고를 하신다. 흙을 모아 형상을 빚고, 자기를 닮도록 숨결을 불어넣으신다. 창작능력이 부여되었음을 상징하는 숨결이다. 그렇게 세상 최고의 작품 인간을 창작하신 후 신의 느낌이 어땠는가?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이다.
이 의미는 무엇인가? ‘사람들이여 오직 수고하여 창작하며 살라’이다. 창작이 신의 소중한 가르침이고 바라는 바임을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신으로부터 창작능력 부여받았다. 타고난 창작 능력, 우리는 그것을 보기에 참 좋도록 발휘해야 한다. 날마다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 즐겁게 실행해야 한다. 신이 부여한 창작 면허를 낭비하지 말자. 스스로 날마다 보아도 보기에 좋도록 멋지게 활용하자.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그렇다. 좋은 창작품은 우선 보기에 좋다. 편안하고 난해하지 않으며 조화롭다. 보편적 기본을 잘 갖추고 있다. 자기의식이 잘 살아있다. 표현의지와 노력이 성실하게 들어난다. 사람의 향기, 사람을 위한 향기가 은은하게 스며난다. 어디에 걸려도 어디에 쓰여도 다 적절하다.
명작에 대한 정의는 ‘좋은 작품’이란 말 한마디로 충분할 수도 있다.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설명하지 않아도 빙그레 웃음이 이는 것이 좋은 작품이다. 감상자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발걸음이 오래 머무는 것이 좋은 작품이다. 늘 보아도 지루하지가 않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오래된 이야기가 새롭게 알알이 맺히면 더 바랄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 반대 기능도 있다.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좋은 작품일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 보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깨우침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슬픔을 슬픔으로 미움을 미움으로 불행을 불행으로 드러내는 작품들 말이다. 왜? 사람의 삶이 행복으로만 점철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하지 않아도 더러 삶에 끼어드는 것이 불행이기 때문이다.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 불행이건 남의 불행이건 발판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 삶의 한 단면을 깨우침이 드러나도록 설파한 작품 어찌 좋은 작품이 아니랴. 추미도 미다.
좋은 작품, 그래서 책 한권의 설명으로도 모자란 단어다. 사람은 모두 좋은 작품이다. 누구에겐 가는 절대의 작품이다. 무한 가능성을 지닌 깊고 넓은 작품이다. 갈고 다듬을수록 빛이 나는 작품이다. 그러나 스스로 다듬어야 하는 작품이다. 내재된 가능성, 그 넓고 깊은 가능성을 스스로 계발해야 하는 작품이다. 빛을 잃고 묻히면 그것으로도 죄가 되는, 신을 모독한 묻혀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살아 숨 쉬는 오늘 우리 모두 보기에 참 좋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이란
이 책,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이에게 바치는 안내서다. 스스로를 다듬어 마음 안에 오아시스를 가꾸려는 사람들을 위한 기획안이다. 수고하여 자기창작을 하려는 아름다운 욕구를 가진 이들에게 서예창작 실체를 벗으로 소개한다. 왜 서예창작인가? 서예는 인류의 위대한 실용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근본인 말과 글을 형상으로 드러내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에 없는 듯 생생한 절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공부를 하고 세월을 쌓으면 깊어지듯이, 닦으면 닦을수록 깊어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함없이 인간의 내면을 대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예는 창작이 쉽다. 어느 장르보다 창작하기가 쉬운 예술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의미를 새길 수 있고, 누구나 쓰면 쓸 수 있다. 먹을 갈고 붓을 들면 쓸 대상이 널려 있다. 사진 한 장 찍으려도 대상을 고르기 쉽지 않지 않는가. 캔바스를 펴놓고 그림 그릴 대상을 고르고, 어떻게 그릴까 고민을 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운 것이 서예창작이다.
좋은 작품, 바로 작가의 오늘이 살아있는 것이다. 소박하게 진심이 드러나 있으면 좋다. 힘, 부드러움, 온화함 등 어떤 것이든 자기가 의도한 것이 잘 드러난다면 그것이 좋은 작품이다. 가감이란 없을수록 좋다. 숨 쉬는 바로 오늘을 생각하며 아름답게 창작하자. 우리가 모두 작품이다.
창작을 하면 모두가 작가다. 유명하고 그렇지 않은가만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수련 기간이 짧으면 짧은 만큼, 길면 긴만큼 있는 그대로 오늘 한 계단을 놓자. 그것이 작가의 길이다. 알고 보면 세상사와 만물은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창작 재료다. 일상의 모든 체험이 다 소재다. 우연히 겪은 사건, 감각을 스치는 사물의 이미지, 가슴을 촉촉이 적시거나 아프게 찌르는 충격, 아름답거나 황량한 감정들과 그 가능성까지 모두 창작 자료다. 오늘 문득 옛 친구를 만나보고 싶은가? 돌아가신 어떤 분이 그리운가? 오늘 저물어가는 가을이 가슴속을 유난스레 파고드는가? 우리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런 느낌들이 모두 창작의 실마리다. 오늘 무슨 생각, 어떤 느낌을 가졌는가? 그러므로 형상으로 선 우리의 오늘이 모두 작품이다.
고흐가 해바라기 그리기에 집중을 할 때였던가 보다. 그림 그릴 준비를 마친 고흐가 그림은 그리지 않고 하염없이 해바라기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지나던 이가 왜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는가를 물었다. 고흐의 대답은 이랬다.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느낌이 변하는데 그로 인해 감정이 풍부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한마디로 좋은 작품은 작가의 느낌이 살아있는 것이다.
좋은 특질을 고루 다 갖춘 서예작품은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그런 작품을 창작할 수는 없다. 한 점의 작품에는 한 가지 느낌이 도드라지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나의 좋은 특징을 추구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그것을 보조할 다른 요소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내가 있으므로 세상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작품의 조건을 다 갖추려 욕심을 내면 오히려 실패한다. 그런 작품은 놀랍기는 하지만 감동이 없다. 그러므로 남이 되려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
하루가 저물면 밤이 오고, 밤이 지나면 새날이 온다. 우리는 날마다 새날을 산다. 특징이 각기 다른 여러 작품을 창작하면서 산다. 한 사람의 창작세계가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나 스토리를 갖추면 조화다. 화합이다. 그것이 바로 우주다. 그룹전보다 개인전이 더 감동적인 것은 그 작가의 우주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작가 인재 손인식이 2016년 초에 출간 예정인 책,
<일필휘지 자기 창작(가칭)>의 제2장 꼭지 1입니다.
댓글목록
sozon님의 댓글
sozon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신의 면허...창작증서....저는 언제쯤 딸 수 있을까요.....
가끔 갤러리에 가면 한작품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작품은 창작이 잘 된 작품이겠지요?
많은 사연을 들려주는 그 작품....저도 그런 면허 딸 수 있을까요?
조선생님의 댓글
조선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바쁘게 며칠 싸이판을 다녀 왔네...동생들이 날보고 회갑잔치는 아니지만 형제들끼리 가자 하여....새로운 세상은 항시 호기심덩어리...뜨거운 날씨속에 인재를 생각했었다네....
청연님의 댓글
청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언제나 창작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됩니다. 일단 선배님둘 작품을 많이 보아야 겠습니다. ㅎ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배는 선배의 창작이 있고 님은 님의 창작이 있습니다.
님은 이미 오늘을 창작하신 것입니다. 내일은 내일을 창작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