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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즐거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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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24 19:35 조회1,942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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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이란!
 
명필, 가능하다면 누구나 명필이 되고 싶을 것이다. 명필은 타고난 능력일까? 노력하면 누구나 명필이 될 수 있을까? 명필하면 우리는 대게 한석봉과 그 고사를 떠 올린다.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글씨를 써낼 수 있는 수준, 바로 그것이 명필이라는 개념을 갖도록 그 고사는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예술의 한 장르로서 서예가 지향하는 명필의 세계와는 좀 거리가 있다.
 
그 고사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정신무장을 시키려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명필의 개념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결과를 빚었다. 그런 기술은 요즘으로 치면 진기명기에 나가야 할 부분이다. 물론 기술은 용어상 예술의 근원이다. 서예 또한 표현기능을 철저히 익혀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의 독자적 정신세계를 펼치는 예술이다.
 
아무튼 명필에 대한 개념에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분명히 있다. 과연 무엇이 명필일까? 반듯하게 잘 쓴 것일까? 잘 휘갈긴 것일까? 반듯한 것으로 치면 거리의 간판 중에도 뛰어난 것이 많고, 컴퓨터로 출력한 글씨의 반듯함이야 더 이를 말이 없다. 휘갈긴 것을 명필로 치면 중국 글씨 마구 휘갈겨 놓은 중국인들이 다 명필일 수 있다.
 
명필이란 말을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 이란 말로 바꾸면 해답을 찾기가 쉽다.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은 역사성을 지녔다. 역사성이란 보편성으로 잘 다듬어진 기본을 의미한다. 획의 다양성, 문자구성의 묘미, 서예작품이 갖춰야할 구성의 멋 등 보편적 요소가 다 역사성이다. 이 모든 것은 설득력으로 집약된다.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의 필수가 하나 더 있다.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개성이다. 그 작가와 작품만의 독자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설득력과 개성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면, 참다운 작가요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좋은 작품을 많이 제작한 작가가 바로 명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예창작, 참다운 책 읽기 바탕
 

독서,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서예는 문자예술이다. 문자를 쓰는 것이므로 의미전달, 즉 가독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그래서 좋은 글귀, 멋진 시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좋은 소재를 선택하고 나면 작품을 다 이룬 듯 기쁘다. 책 한 권에서 단 하나의 소재를 얻어도 큰 소득으로 여긴다. 어서 먹을 갈아 창작에 돌입하고 싶어진다. 서예가에게는 소재가 주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서예창작과 독서, 저자는 이 항목에 대해 고민을 좀 했다. 강조해야 할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곳곳에 강조가 많지 않은가. 여기서 또 강조를 하면 압박감에 책을 덮지않을까 염려를 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중요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서예창작과 독서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예창작, 두루 독서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작품창작의 제재를 찾기 위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제재 찾기는 목적이 뚜렷한 독서다. 그래서 평소 책만 펴면 졸음이 오는 사람도 소재를 찾기 위해 독서를 할 때는 눈을 부릅뜨게 된다. 어느 사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상우(讀書尙友), 책을 읽음으로써 옛 사람과도 벗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독서 권장은 서예창작목적을 가진 독서에 견줄 바가 아니다. 창작을 위한 독서는 목적이 뚜렷하므로 줄을 치고 책장을 접어 표시를 하면서 독파를 하게 된다. 명언 절구를 모은 책을 읽다가, 시집을 읽는다. 경전을 읽고 철학서를 읽는다. 소설책을 읽는다. 왜 소설책을 읽는가 할 것이다. 소설 한 권을 관통하는 주재가 뭔지 알기 위해서다.
 
사회 흐름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신문을 읽는다. 마침내 영화, 만화, 손에 잡히는 광고지까지 읽으며, 읽고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서예창작의 소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어찌 읽고 살피기를 멈추겠는가?
 
 

독서, 창작의 보고
 
서예작품을 감상하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드러난다. 그 작가의 지적 수준이다. 쌓인 독서량과 그로 인한 깨달음이 얼마나 내면 깊숙이 육화되어 있는지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다. 독서량은 제재에서도 들어나고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시 제목, 팸플릿 구성, 도록 편집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독서량이 감지된다. 독서량이 쌓여 영근 것인지 그냥 별 생각 없이 시류를 따른 것인지 웬만한 식견을 가진 사람에게 다 들통이 난다. 왜 그렇게 쉽게 들통이 날까?
 
독서가 곧 기본 갖추는 것이 되므로 그렇다. 부족한 독서량은 기본 소홀로 연결된다. 독서량은 곧 기본을 펼치는 것과도 직결된다. 그러므로 초학자때부터 독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제재와, 폭 넓은 창작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독서를 해야 한다. 특히 서예 관련 전문서적을 철저히 탐독해야 한다. 집중해서 독서를 하면 기본이 확실히 인지될 것이다. 창작의 방향도 잘 잡힐 것이다.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은 기능의 결과가 아니고 기능과 정신의 조화이기 때문이다.
 
흔히 취미생활인데 적당히 하지 뭘하고 말한다. 아니다. 취미생활이야 말로 돈을 쓰는 일이고, 시간과 정성을 쓰는 일이 아닌가. 취미생활이므로 더욱 목적을 가져야 한다. 여가선용이므로 참답게 여가를 사용해야 한다. 누구라서 귀중한 시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함부로 허비해도 괜찮다던가.
 
좋은 작품의 필수가 깨달음의 형상화다. 책을 많이 읽은 작가는 다양한 선의 질을 통해 작품의 주재가 지닌 감정을 더 많이 그리고 깊게 실어낸다. 독서량이 풍부한 작가는 글자와 글자, 선과 공간을 유연하고 조화롭게 짜낸다. 독서를 통해 많이 깨달은 작가는 기본을 두텁게 갖추고 있다. 감상이 편안하고 설득력 있는 작품을 조형해낸다. 그만의 분위기가 드러나는 개성 있고 멋진 작품을 창작한다.
 
누구라도 전시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시를 연다고 해서 다 좋은 전시는 아니다. 글씨가 다 서예작품이 아닌 것과 같다. 그냥 그저 그런 대열에 끼지 말자. 책 속에 길이 있다. 몇 권만 읽으면 알 수 있는 진리를 외면하지 말자. 모래성이 아니라 반석위에 집을 짓자. 조금만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익혀질 기본, 오래오래 당당하게 사용할 그 기반을 대강 흘려 보내지 말자.
 
평소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유는 딱 한 가지, 목적이 없는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서예창작을 목적으로 삼으시라. 독서가 지루할 틈이 없다. 저자도 책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저 놀기를 좋아하는 게으름뱅이다. 그런데 무엇이든 창작에 대한 계획이 잡히면 달라진다. 책을 읽는 일도 글을 쓰는 일도 즐겁다. 아무래도 창작의 마력이지 싶다.
 
 

서예창작, 멋진 삶 창작이다  
 
  이제 어떤 독자라도 서예창작과 독서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밀접한 것인지 확실히 이해를 했을 것이다. 책 읽기가 서예창작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책읽기를 더 이상 강조하지 않겠다. 멋진 서예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독서를 해야 하는지 각자가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 인걸들의 희노애락이 언제라도 내 것이 될 수 있음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서예창작이 얼마나 현대적이고, 자기 주도로 창작되는 또 다른 세계인지를 절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예창작, 홀로일 때도 외로움을 모르게 한다. 틈이 나면 그 틈을 알차게 채워준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게 한다. 책속의 사람들, 서예의 그 많은 선현들과 어울리게 한다. 창작하는 모든 시간을 유익하게 만든다. 창작 준비를 할 때도, 작품 한 점 마쳤을 때도 스스로를 희망으로 충만하게 한다. 바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바쁨은 삶의 즐거움이요 삶의 여유다.
 
서예창작은 단순히 붓글씨 쓰기가 아니다. 역사와 철학, 고전과 현실, 그리고 창작자의 지적능력이 융합된 것이다. 서예창작, 독서가 즐거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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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ozon님의 댓글

sozon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언제 책한권을 제대로 읽어 보았더라...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목적없는 독서를 하기 때문에 책한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막연히 베스트셀러라는 것으로 완독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없는 창작은 어렵다는 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창작을 한다해도 감동이 없는 작품이 되겠지요?
 많은 독서량은 명작으로 표현된다고 믿습니다.

김동현님의 댓글

김동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mobilewrite 목적을정하는건 생활의 진리인거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선생님의 댓글

조선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있을시 항시 옛생각을 하게 되고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멀리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매일 보는듯한 인재...감사하고....환한모습에 내가 기쁘오...

동석님의 댓글

동석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mobilewrite 선생님 가볍지 않은 글인데도 쉽게 읽혀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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