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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지간히 특별한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면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한국이든 인니든 한쪽이 가서 같이 사는 게 일반적이고, 글 내용으로 보아 인니에서 같이 살 계획이신 거 같은데, 그렇다면 취업하기까지 두 사람이 결혼 생활을 영위할 경제적 문제의 대책이 있어야 할텐데요.
뭐 제가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죠.
이미 결혼은 기정 사실이고, 날짜만 언제든 정하기만 하면 되고, 결혼 후 인니에 거주하면서 취업하기까지 경제 문제는 이미 대책이 있는 걸로 전제하겠습니다.
2. 일단 고졸이면 신입 채용으로 취업 비자 받는 건, 회사와 특수 관계가 아닌 이상 거의 방법 없습니다.
이미 알아보셨겠지만, 인니는 외국인 직원의 취업 비자 발급 조건 중 하나가 최종 학력 대졸 이상이라서요.
대졸에 준하는 확실한 특수 기술 증빙이라던가, 회사 지분을 보유한 이사급 임원이라 던가, 그외 싸바싸바 옆문 뒷문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그냥 생짜로 신입 뽑는데 그런 배려를 해줄 회사는 극히 일부 특수 업종 말고는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선 결혼비자 밖에 방법 없겠습니다.
사실 결혼비자가 취업비자보다 나은 점이 많습니다. 저더러 선택하라면, 전 취업 허가는 따로 받더라도 체류는 결혼비자로 하겠습니다. 회사 잘려도 세간살이 다 두고 외국으로 쫓겨날 일 없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회사가 움켜쥘 목줄을 배우자가 움켜주는 셈이지만, 어차피 결혼의 나락(?)에 떨어진 이상 사소한 단점입니다. 배우자가 배신하고 재산 다 털어가도 감수하겠다는 믿음도 없이 결혼에 인생을 던지진 않았을테니까요.
3. IT 영역 뜨고 있지만, 한국인 채용의 문은 아직 좁습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IT 분야 특성상, 한국인 신입을 채용해야 할 필요성이 적습니다.
일반 오퍼레이터 업무 시키겠다고 굳이 한국인 채용할리 없고, IT 쪽 관리직은 업무를 알아야 직원들을 관리할 수 있으니 커리어나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받쳐 주는 사람을 선호할 겁니다.
차라리 저임금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산업 분야는 생산직 작업 대부분이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이라도 몇 달 현장에 구르면 관리직 업무 대충 비벼볼 수 있습니다. 워낙 경쟁 심하고 사나운 나라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조지고 까는 독한 업무 능력은 한국인이 뛰어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신입 구인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본인이 IT 분야에 어떤 목적 의식이 있으신 건지, 아니면 그냥 이력 사항이 IT 분야일 뿐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라면 다른 산업 분야라도 상관 없으신 건지, 생각을 정리하실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니도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일 하시는 분 많습니다.
4. 현채 대우 그리 안좋습니다. ^^;
한국 본사 소속 주재원이 성골, 한국 본사 소속 장기 파견 발령이 진골이고, 현채는 육두품 이하 정도 됩니다.
사장님 가치관이 남다른 회사 입사하면 노예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아요.
한국에 본사 있는 회사같은 경우, 본사 사람들이 현채 은근 무시하고 그래요. 한국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어 동남아에 취직한 패배자... 뭐 그런 거죠. ㅋㅋ 실제로 본사 채용과 똑같은 일 해도 현채 처우는 차별 하고, 그걸 내부 규정으로 공식화 한 회사도 적지 않습니다. 원래 차별 없었는데 차별 규정 만든 회사들도 있고요.
그러니, 한국인으로서 인니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싶으시다면 본사 채용 현지 발령이 가장 낫습니다.
아, 현지인에 비하면야 현채도 고액 연봉자지만, 그거야 딱히 현채 아니라도 외국인이라면 똑같죠 뭐.
5. 대학 졸업장은 '한국이든 인니든 아무 대학이든' 따 두시길 권합니다.
고졸 이상이면 업무 능력은 다 거기서 거기고 석박사 학력인데 공부머리만 있지 일머리는 멍청한 인성 쓰레기도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세상이 안그렇습니다.
고졸과 대졸은 이력서를 내밀 수 있는 선택의 폭 차이가 너무 커요.
고졸이라는 이유로 처우 차별하고 임금 후려칠 작자들도 드물지 않습니다.
비록 같은 일을 하지만 고졸과 대졸 처우가 똑같다면 대졸이 불이익을 받는 셈이니, 고졸을 차별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취업 쪽을 생각하신다면, 고졸 학력은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따는 게 낫습니다. 나이 들수록 공부머리가 굳어서 학교 공부 쪽은 힘들어집니다.
반면, 자기 사업을 생각하신다면 대졸 간판은 필요없습니다. 인니는 사업 관계에서 학력이나 출신 대학으로 인간 등급 매기는 문화는 (아직까지는) 거의 없습니다.

약간 까칠(?) 하시지만 정확합니다.  ㅎㅎ
저도 현지인 부인 스폰서로 있습니다.
크게 사고 안치면 짤릴 이유는 없다만 일단 심적인 안정이 좀 되는거도 사실이고요.
현지 대학중에 등록금만 내면 졸업장 주는 대학들 많이 있습니다.
급하시면 좀 안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가능하니 한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지 채용은 역시 본사 주재원과 차이가 크죠.
조심할 회사로는 새로 진출한 회사들 중 통역비가 아까워 인턴 사원 식으로 뽑는 곳이 있습니다.
구별법은 비자를 정식 Kitas가 아닌 6개월짜리 비지니스 비자로 해주는 곳 절대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25이시면.... 아무런 걱정 하실 게 없죠...
제가 이 나라에 처음 들어와 UI 어학 과정 수료 할 때가 29..  첫 취업이 30 이였습니다.
일단 자금이 어느정도 있으시면 UI Depok 어학 코스 추천 드립니다.
현지어 공부 하면서 현지에 대해서 적응도 하고, 또 취업도 병행하시면 좋지요.
지금와서 생각하니 남자 인생에서 1,2년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글쓴이가 부럽네요.
주의 할 점은 유독 처음 오신분들 한테 용기있는 사람 더러 있어요.
너 왜왔는데?? 너 뭐 할건데?? 비아냥 거리는 쓰레기 싹~ 무시 하시고요....
글쓴이가 취업하고 2,3년 지나면 예전에 비아냥 거리던 쓰레기가 별거 아니라는건 다 알수있어요.
꼭 별볼일 없는 놈들이 내세울게 없으니 나 인니 몇년차야... 나 몇살 먹었어... 라는 소리나 하는 겁니다.
급하게 일 벌리지 마시고 일단 취업을 해서 인맥 만들고, 시야를 넓게 볼 수 있는 경험을 습득 하시기 바랍니다.
18년전 제가 처음 인니에 왔을때 보단 취업이 좀 힘들겁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고 기존 교민들 자녀분 들도 대학 다 졸업하고 해서 만만치는 않아요.
하지만 할수있다는 자신감으로 일단 덤비세요.
25이면 무서울게 없는 나이 입니다.
그럼 기회의 땅 인니에서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말보로키드님 정말 멋지신분 .....존경합니다 ...전 이제 20년차 입니다
늘 건강유의 하시고요!

멋지기까지야... ㅎㅎ
항상 건강 하시고요..  건전한 교민 사회를 만들어 봅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