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드리운 기와 모서리(UJ, G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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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10 15:57 조회2,75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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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ung Genteng, ‘기와 모서리’쯤으로 풀어야 맞을 것 같다
지도를 찾아보니 지역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인도네시아 자와 섬, 자카르타에서 남으로 방향을 잡아
인도양을 향해 달리고 달린지 무려 여섯 시간여,
바다를 만날 때쯤 다시 서쪽으로 조금 치우친 곳, Ujung Genteng
거북이 산란으로 유명해진 지역이다
여행이란 이름으로
먼 길을 가다가 멈추면 거기서 만나는 낯선 것들 모두 반갑다.
떠날 때 내려 놓은 마음 때문이이리라,
익숙한 것들에서도 탄성짓게 하는 것이 여행이다.
험한 산자락 밑 작은 오두막, 생의 흔적이 더 뚜렸하고
거친 해안가에 엎드린 지붕 위엔 습습한 바닷바람이 따가운 햇살에 몸을 말린다.
거기 그렇게 사는 이들의 삶, 그 마알간 가난은
왜 뭇 사람들의 가슴을 멍먹하게 위로할까?
갯내가 나지 않은 항구, 갈매기도 없다.
아이들 맑은 마음을 닮은 바닷물만
아이들의 조촐한 놀이가 되고 있다.
한 때 바다보다 큰 꿈을 꿨을 Villa Asaba Rand,
발길이 뜸한 객을 기다리다 지쳐
꿈이 지붕처럼 그렇게 허물어졌을까?
더 이상 버틸 꿈을 잃은 곳, 그냥 놔버린 곳에는
이름을 적을 일 없는 객들만 띄엄띄엄 발자국을 두고 가고
이야기를 잃어버린 수영장
기다림은 늘 그렇게 초록으로 시리리.
찾아오는 이 적은 Villa Asaba Rand 앞 해안,
세찬 바다 바람의 쉴새 없는 심술, 파도와 야자수는 피곤해도
숨소리 거칠어진 언덕 너머 해안이 고즈넉해서 그답다.
그래, 해안가 섬은 외로움이 커 보여야 그답고,
해안가 바위는 시달린 흔적이 깊어야 그다우리.
모든 것이 그다울 때 파도는 마음 놓고 출렁일 수 있고,
마음 편히 부셔질 수 있으리.
기다림은
늘 기다림으로
또 하루를 산다.
2015년 11월 10일
인재 손인식
댓글목록
통역컨설턴트님의 댓글
통역컨설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