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히르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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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21 09:22 조회2,25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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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에게 더 어울릴 옆구리에 찬 긴 검이 그냥 일상이란다.
전쟁에서나 쓸법한 끝이 섬뜩한 삼지창이 마루 한쪽에 기대서있다.
안개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간단히 지워져버리고 말
가옥 몇 가구, 멀리 숲 사이로 보인다.
혹시 다다를까 싶어 손나팔을 만들어 외쳐봤다.
소리를 삼켜버린 숲은 메아리도 토하지 않는다.
전깃불은 언감생심, 낮엔 햇빛 밤엔 달 별빛이다.
물은 계곡에서 솟는 자연수를 길어다 쓰고 빗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경작과 야생의 중간쯤 같은 커피 농사가 주다.
때로 출몰하는 멧돼지 무리가 좋아하는 작물은 아예 심지 않는다.
여러마리 개들이 훌륭한 가병이자 말벗이다.
가족이 더 있다. 염소 두 마리와 크고 작은 닭들.
이 산 밑 막다른 집에 등산객이 들리면 그야말로 귀한 손님이다.
수확해둔 바나나를 바구니째 내놓고 커피물을 끓여내느라 바쁘다.
알록달록한 비닐 돗자리 마루에 펴 싸온 음식을 펼쳐 먹게 하고
돌아갈 때쯤이면 호박잎과 고구마 줄기 등 신선한 야채를 한아름 안겨준다.
풍정, 인정에 어찌 값을 매기랴만
몇 푼 쥐어주면 수줍은 손위로 함박웃음이 피어나고,
멧돼지와 대적하다 물려 다리를 절룩인다는 수캐 한마리
반몸을 흔들며 전송을 한다.
그들이 외따로 사는 이유?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들과 상관없는 문명의 잣대,
그래도 그들에게 묻는다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삽니다."
"따지지 않고 삽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고 삽니다."
"따지지 않고 삽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고 삽니다."
"날마다 웃으며 삽니다."
2015년 10월 21일
인재 손인식
인재 손인식
댓글목록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카르타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다시 걸어서 약 2시간,
고도는 1350정도입니다.
산지골님의 댓글
산지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쯤일까요.
가보고 싶다는 생각...
정말 잡음없는 마을, 행복한 사람들 같습니다^^
응삼이님의 댓글
응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흠 노인 부부옆 강쥐세퀴가 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