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여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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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5-10 17:33 조회2,338회 댓글0건본문
흑룡의 여의주
驪龍遺珠/ 흑용의 여의주/ 인재 손인식/ 2012년 <2012, 龍年國際龍書畵大展> 출품작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5월입니다. 용의 기세를 얻는 한 해가 되기를 모두가 기원했던 2012년! 어느덧 중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碧雲凉冷驪龍睡 拾得遺珠月下歸(벽운량냉여룡수 습득유주월하귀) 푸른 구름이 서늘한데 흑룡이 잠이 드니 여의주를 주워 달빛 아래 돌아오도다.
위 시구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아마도 용은 여의주를 내쳐두고 잠을 자는 가 봅니다. 그러니 나뒹구는 여의주를 주워 달 아래 돌아올 수 있겠지요.
위의 시구는 작자 미상으로 전해내려 오는 대구입니다. 옛 선인이 포도를 그린 다음 그림의 화제로 썼던 것이라 짐작을 합니다. 서늘한 초여름 달빛 교교한 밤에 포도나무 아래에서 그 정경을 읊은 이 구는 포도나무의 굵게 뻗은 줄기를 검은 용으로 표현하고, 포도를 여의주로 절묘하게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위 작품으로 휘호하여 용의 해를 맞아 인도네시아의 중국계 작가들이 주관한 <2012, 龍年國際龍書畵大展>에 출품했었습니다.
용의 기세로 활기차게 살며, 여의주로 표현된 소망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 연초의 마음을 다시 상기해봅니다.
2012년 5월 10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