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5 : 보이는 영국, 보이지 않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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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31 23:04 조회2,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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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웨스트 민스터 의사당>
<6, 25 한국전 때 참전을 했다는 배. 지금은 템즈강에 떠서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철 다리는 박물관과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 동상. 빅토리와 여왕과 애틋한 사랑,
독일인이면서 영국의 문화발전에 지대한 공헌. 동상 건너편의 알버트 홀(아래 사진)의
건설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이야기꺼리를 지닌 인물>
<연 중 무휴로 수준 높은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는 알버트 홀>
<그리니치(Greenwich) 천문대와 본초 자오선(prime meridian, 本初子午線)이 지나는 기준점과
자오환 상징물. 그리니치 천문대에는 전 세계 서경과 동경, 즉 경도의 기준선이자 국제 표준시의 기준,
야드와 피트 푸트 등 각종 단위들의 정확한 길이를 표시해 놓은 동판 등이 있음> <런던의 대표적 상징물 런던 브릿지. 일행이 도착했을 때 마침 다리가 높게 들리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처럼 다리가 들리는 모습은 런던 시민들도 좀처럼 보기가 어려운지
런던에서 10년을 넘겨 살았다는 교포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고 환호>
<에딘버러 성 내의 오래된 우체통. 우체통이라기 보다는 둔중한 철 덩이 느낌이었다.
어느 왕 재위 시절에 만들어진 것일까? 새겨진 왕관의 표식과 이니셜이 선명하다>
<최초로 골프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세인트 엔드류스의 골프장 올드 코스. 골프인들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가족끼리 어울려 퍼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옆은 THE OPEN이 열리는 뉴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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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뭐로 먹고 삽니까?”
누구로부턴가 여행 중에
꼭 나올만한 질문이었다.
의문의 이유는 아주 소박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나
좁은 국도를 달릴 때도
도대체 벼농사나 채소와 같은
기초 농작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용작물을 위한 비닐하우스
하나 본적이 없는 탓이었다.
도대체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조차 보질 못했지 않는가.
그렇다고 여기저기 공장 굴뚝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 순한 질문에는
뭔가 단단히 감춰진 것이 있을 것이라는,
바로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은
학구적 욕구가 그대로 묻어났다.
이 얼마나 참다운 여행자의 자세인가. 꼭 다듬어 놓은 정원 같은 대지,
그러나 광활한 대지,
목가적 풍경이 지천으로 펼쳐진 곳.
그곳이 바로 보이는 영국의
영국다운 한 단면이었다.
그렇게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정과
비법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하는 곳이었다.
영국으로 하여금 다른 많은 것에
집중하게 하는 생각의 바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것을 궁구하게 되고
그런 노력은 결과적으로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많은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세계가 그 덕을 본 것이다.
고마운 영국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바로 거기에
영국이 세계의
여기저기를 정복 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엿보이고 있었다.
물론 그즈음 지구 곳곳의 옥토는
유럽 열강의 정복야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각축장이었다.
본국에서 모자란 자원을 충족시키는
방편의 대상이었다.
안타깝게도 평화롭게 살던 순한 민족들은
그들의 지배 대상이 되었다.
거친 땅은 거칠게 사는 법을 싹트게 할 수밖에 없다.
로마인들의 정복욕은 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영국인들에게 미쳤겠는가.
정복을 좋아한 역사는
그 또한 정복당함으로써 멸망을 한 것을
역사는 우리에게 잘 가르쳐 준다.
정복이란 것이 단순히 땅을
빼앗는 것만이 아니지 않든가.
영국도 침략당하고 정복당했기 때문에 알 것이다.
이웃하여 살던 민족끼리도 처절히 싸웠었으니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는 것인지 알 것이다.
너무 옆길로 많이 간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 간다.
기초산업이 탄탄하다고 했다.
핵심 기술을 많이 쥐고 있다고 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가 많이 나왔단다.
은행(BANK)도,
인터넷 주소의 시작인 WWW도
영국에서 시작되었단다.
세계 표준 시스템을 엄청 가지고 있는데,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그걸 사간단다.
내가 숫자에 약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굳이 구체적인 숫자 단위를
밝히지 않아도 되리라.
다만 정말 부러운 마음 감출 수가 없다.
금융 산업, 석유채권으로도 수익이 많단다.
지식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천문학적이란다.
이미 번창한 문화산업도 모자라서
더욱 중점 육성시키고 있단다.
예를 들면
영국의 뮤지컬 극장에서 10년 20년
연속 공연하는 작품의 숫자,
알만한 작품의 제목만 나열하는데도
거듭 고개가 끄덕여 진다.
과연 뮤지컬의 본 고장답다.
그런데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휩쓸고 있는 뮤지컬들도 대부분 영국에서 수출한 것이란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공연이 롱런하는 것은
관객이 많다는 것,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랴.
미술품 거래도 미국을 능가한단다.
소더비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액수가 그 또한 천문학적이다.
자료를 살피다 보니 어떤 이가
친절하게도 안 밝혀도 될
수수료 수익의 액수까지 밝혀 놨다.
동그라미를 헤아려보니 이 어찌 놀라지 않으랴.
가난한 예술가의 속이 꼬이지 않을 수없다.
오메 부러버라!
창조산업이 수입의 중점인줄 알았더니
교육산업으로도 많이 번단다.
전 세계 각국에서 유학생들이 몰려오는데
특히 최근에는 중국학생들이 큰 고객이란다.
중국학생 한 명으로 인해
가족 친지 모두 몰려와 소비해주는 돈이
그 또한 천문학적이란다.
관광산업은 조사기관의 발표가 세계 5위,
물론 우리 일행은 아직 포함 안된 수치다.
아 또 엄청난 원조 세력이 있다.
영연방 국가들이다.
영국이 기본적으로 그들을 향해
우호 정책을 펴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영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란다.
그들이 소비해주는 것만으로도
영국은 띵까띵까 살아갈 것이란다.
그러니 영국 내에서는 굴뚝 산업은 없애거나
안 보이는 구석으로 밀쳐놔도 되었겠지.
나라밖으로 내보내게 되었겠지.
핵심은 이미 다 쥐고 있거니와,
특허권 행사만 해도 그 수익이 얼마나 많겠는가.
과연 이를 부러워하지 않을 나라
어디 있을까?
영국인들은 아직도 작은 차를 선호한다고 했다.
모든 생활이 비교적 검소하다고 했다.
런던 시내에서 굴러다니는 고급차들,
멋진 스포츠카들 대부분은
오일머니를 펑펑 써대는 아랍인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부자들 것이라 했다.
헐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세계 유명 스타들의 영국선호도,
런던 선호도도 매우 높다고 했다.
역사를 잘 보존해놓고,
국토를 잘 가꿔놓고,
문화적으로 품격을 올려놓은 덕이다.
누구든지 와서 즐기고 돈 좀 쓰도록
자리를 펴놓은 셈이다.
영국인들의 주도면밀함을 인정하고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영국,
눈에 보이지 않는 영국,
배울 것이 참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