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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의 영국여행기 6 : 오! 살아있는 19세기 그녀, 베아트릭스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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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16 23:11 조회4,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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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미어 호수>
 
 
영화 <미스 포터 Miss, Potter>,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영화를 봤었다.
영국 아동 문학계의 영원한 신화이자 일러스트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영원히 자연환경보호 운동가로 기록될 그녀에 대한 아름다운 기록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것은 여행에 대한 학습의 일환이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영화였다.
매력적인 여 주인공 러네이 젤위거가 유난히 기억에 남은 영화.
그녀는 이 영화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화신인양 몰입된 연기를 펼쳤었다.
유난히 두터운 입 주위를 씰룩 거리며 당찬 포터가 되어있던 영화 속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 영화로 인해 여행은 더욱 부풀었었고, 윈드미어 호수와 피터 래빗,
그리고 윌리엄 워즈워드의 고장 레이크 디스트릭은 참으로 실감나게 다가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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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미어 호수. 베아트릭스 포터의 힐탑으로 갈 때 배는 이 호수를 건넜다.>
 
차창 밖 풍광이 바뀌고 있었다.
여인의 가슴처럼 아름답게 빚어진 봉우리들이 수줍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국립공원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펼쳐지고 있었다.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목적지 호수
윈드미어(Windermere)를 향해 접어들자 리드미컬한 능선들은 어루만져 질듯 다정하게 다가왔다.
목가적 풍경의 전형이 바로 거기 있었다. 어느덧 한 능선을 넘어서자 호수 윈드미어가 화들짝 다가섰다.
아름다운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모두의 탄성이 일었다. 아 얼마나 그리고 기다렸던 곳인가?
 
맛있는 송어요리 만찬이었다. 저녁은 늘 10시쯤이나 되어서야 어두워졌다.
위도 차이 때문이었다. 덕분에 늘 저녁이 여유로운 느낌이 들곤 했다.
호텔 체크인을 한 다음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그래도 왠지 자꾸만 시간이 남는 느낌, 한 곳에서 이틀 밤을 머무른다는 것이 왜 그렇게 새로웠을까?.
어쨌든 그날 밤도 한 잔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려웠다. 이유도 선명했다. 살랑이는 호수의 물결.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신호가 일었다. 위스키 타임의 유혹이었다.
다행히 호텔 내에 좋은 장소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짐을 싸지 않아도 되는 저녁,
길동무 다섯 부부의 가슴은 낭만으로 충만했다.
영화 속 두 주인공 포터와 노만의 사랑이 싹트던 때의 그 애틋함으로 거듭 잔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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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릭스 포터의 힐탑에서 보이는 건너 마을>
 
베아트릭스 포터! 그녀를 만나러 가는 아침은 상쾌했다.
백조와 청둥오리들이 호수에 덧칠하는 정취는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부두에는 그리 크지 않은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배가 아닐까? 영화 속에도 포터가 배를 타는 장면이 있었다.
성장을 하고 멋진 모자로 치장한 우아한 모습의 포터,
19세기 그 귀족 여인도 이 배를 타고 건넜을 성 싶다.
베아트릭스의 힐탑으로 가는 길은 착한 풍경이 연이어 펼쳐졌다.
병상의 아이를 위해 피터 래빗을 써나간 그녀 마음씨와 닮아 있었다.
감사와 평화의 찬가가 넘치고 있었다. 평생 자연문화유산 보존에 헌신했던
그녀를 향한 감사의 찬가였다.  달리는 버스 안에도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흘렀다.
분위기 만점이었다. 누군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뭘 좀 아는 운전기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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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바라본 윈드 미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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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부두에서 노닐던 백조와 오리들>
 
 
베아트릭스 포터가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했다는 농장 14곳과 집 20채, 약 500만 평의 땅.
여의도의 열배가 넘는 넓이라지. 버스가 한 모퉁이를 돌아날 때마다 그녀의 숨결은
더욱 가까이서 느껴졌다. 기증할 때의 오직 한마디 “자연그대로 보존해 달라”였다지.
그녀가 원하던 대로 19세기 모습 그대로임을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미 만점이었다.
그때 그녀가 바라보던 산, 거닐던 초원은 싱그러웠다. 이야기를 구상하고 노래하던 호수는
그대로 도도했다. 그녀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어수선함은 이미 삭아들고 없었다.
아, 베아트릭스 포터! 두 팔을 벌려 환영해주오.
먼 길을 더듬어 찾아온 이국인들의 오늘 이 발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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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탑에서 건너다 보이던 그림 같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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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릭스 포터 문학의 산실이던 작은 집>
 
 
조촐했다. 그렇게 작은 집이라는 것이 놀랍고 반가웠다. 작은 집과 그 조촐함으로
그녀의 이름은 더욱 빛났다. 구석구석 귀를 솔깃하게 하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다.
그녀가 아침마다 꽃과 속삭이던 작은 창가에는 그녀의 다정한 숨결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작은 동물들과 수다를 떨던 정원은 시끌벅적했다. 뭉텅이 수국, 숨어 핀 호박꽃 말고도 셀 수 없는
꽃들이 오늘 아침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듯 생동했다. 특별히 꾸미지 않은 오솔길도 아름다웠고,
집을 둘러싼 야트막한 능선들은 변함없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부스럭! 피터였다.
그랬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여전히 거기에서 그렇게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
영화가 막바지에 낭떠러지를 만난 듯 끝나버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힐탑을 돌아보고 나니 크리스 누난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난
크리스 누난 감독이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었다. <미스 포터>는 한 사람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가 아닌가?
그러므로 마지막이 너무 허전했다. 그녀의 통큰 기증의 뜻을 좀더 설명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약혼자의 갑작스런 죽음도 그게 뭔가? 감성덩어리 그녀에게 약혼자를 잃은 슬픔이 고작 그것이었겠는가.
그렇게 짧게 처리해버린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힐탑에서 생생히 살아 있는 그녀 포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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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아트릭스 포터가 쓰고 그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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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아트릭스 기념관 앞에 있던 풀꽃으로 만든 피더와 피터 래빗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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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건넜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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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에 있던 포터여사의 밀랍상과 그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사랑스러운 그녀! 그녀를 향한 사랑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그녀는 죽지 않았다.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은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세월을 그녀가
남긴 동화책들 이야기로 꿈을 키우고 지혜를 기를까.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된 책이
1억 부 이상이 팔렸다지. 출판된 이후 100년 동안 단 한 번도 절판 된 적이 없는 최고의 베스트셀러라지.
어디 그뿐인가. 책 속의 ‘피터 래빗, 벤자민 바니, 다람쥐 넛킨’ 등의 캐릭터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아이들의 친구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가. 세계가 있어 어린이가 있는 한
그녀의 이름은 영원할 것이려니.
 
그녀는 부둣가 마을 보네스(Bowness)에 있는 박물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였다. 그들과 떠들썩하게 유머를 나누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담아가고 있었다.
동네의 많은 상점에서도 베아트릭스 이야기를 갖가지 방법으로 전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녀의 밀랍상 옆에 서서 연신 사진을 찍었었다.
그녀의 체온을 느꼈고 그녀가 이끈 감성에 따라 또 한밤을 흥겹게 노래했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림에 열중하던 영화의 앤딩 한 장면처럼,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베아트릭스 포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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