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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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02 13:59 조회1,370회 댓글0건본문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 제2위 교역국으로 경제 분야 큰 비중 차지 -
- 미국 대선 결과, 인도네시아 경제에 '긍정적' 전망 -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이 민주당 조 바이든(Joe Biden) 당선자의 승리로 끝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선언 등 복잡한 상황이 있음에도 각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투자국이자 교역국이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에 대한 주요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았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경제관계 동향
인도네시아와 미국은 1949년에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 인도네시아 초대 수카르노 대통령 정권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 및 동구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과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후임자인 수하르토 정권부터 미국과 관계가 점차 개선되어 현재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제 2위 교역국(2020년 9월 기준)이자 제 8위의 투자국(2015년~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와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무역 동향을 살펴보면, 2019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269억 달러로 전체(3,373억 달러)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66%는 수출(176억 달러), 34%는 수입(92억 달러)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역규모는 연 평균 3%씩 증가했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미국간 교역 규모도 소폭 감소(-0.6%) 하였다. 2020년 9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수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4.2% 증가한 반면 수입은 9.6% 감소하였다. 이를 볼 때 교역 둔화는 주로 인도네시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입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섬유 및 의류(HS 61/62), 전자기기(HS 85), 고무 제품(HS 40), 신발(HS 64) 등이다. 주요 수입 품목은 원자로, 보일러 및 기계류(HS 84), 광물성 연료(HS 27), 종자와 과실(HS 12), 사료(HS 23), 곡물(HS 10) 등이 있다.
기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조코위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양국은 인도네시아가 198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일반특혜관세제도(Generalized System of Preference, GSP) 수혜국 지위를 연장하는데 동의하였다. 마헨드라 시르가 인도네시아 외교차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아무런 변동 없이 GSP 수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 터키등을 수혜국에서 제외했다.
미국 대선 이후인 2020년 11월 17일에는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이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루훗 판자이탄 장관은 미국의 인도네시아 일반특혜관세제도 수혜국 지위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간 코로나 19 백신 협력 및 국방 기술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에 더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의 하리 타누수디뵤(타누) MNC 그룹 회장과 사업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NC 그룹은 2015년 트럼프 그룹과 손잡고 17억 달러(약 2조791억 원)을 투자해 발리에 6성급 호텔과 자카르타 외곽 리도(Lido) 지역에 트럼프 브랜드 리조트 및 콘도를 건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19년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트럼프 브랜드 리조트·콘도 사전분양 행사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바이든 후보 당선에 따른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 및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의 일부 완화, 미국 코로나 19 방역 강화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원(Institute for Development of Economics and Finance, INDEF)의 Bima Yudhistira 연구원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 결과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Yudhistira 연구원은 기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보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예측이 수월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 금융가의 예상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이 과거에 비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정화에 따라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으로 외국 자본이 유입되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Samuel Sekuritas Indonesia의 Ahmad Malik 연구원도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약 3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최우선 국정 과제로 코로나 19 대응 계획을 발표하였다. 더해서,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시간당 최저 시급 15달러 인상 정책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여 인도네시아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개표 초기 당선자가 불투명한 상황에 따라 하락했던 주가는 대통령 선거 윤곽이 드러나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약 4%대 상승을 기록하였다. PT Anugerah Mega Investama의 Hans Kwee 이사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자들도 미국 대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선 마무리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전망 및 시사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1월 8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 것' 이라 하며 바이든과 해리스의 역사적 선거 결과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더해서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경제, 민주주의, 다자주의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자도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하였을 때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더해서 2019년 1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도 인도네시아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역에 있어서도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일반특혜관세제도 수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양국간 관계는 더욱 더 안정적이고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인도네시아 주식 거래소(IDX),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The Jakarta Post, KOMPAS, KONTAN, 연합뉴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