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례 및 정책으로 살펴보는 인도네시아 ESG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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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9-10 15:35 조회1,801회 댓글0건본문
주요 사례 및 정책으로 살펴보는 인도네시아 ESG 동향
- 선진국, 아세안 주요국 대비 ESG 도입이 더딘 상황 -
- 정부,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 증가 -
- 2020년 12월 인도네시아 ESG Leaders 지수 신설, 2022년부터 모든 상장기업 ESG 공시 의무화 추진 -
인도네시아 ESG 동향
최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재무적 성과 외에도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 기업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SG이라는 개념 등장 이전에도 이미 준법경영이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기업의 사회적 책임(Cooperate Social Responsibility),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등 윤리경영을 의미하는 용어는 존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 아래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주주와 투자자, 소비자들까지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이라는 수단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미래를 대비하고 동시에 투자자들도 기업의 경영 성과로 인한 혜택을 향유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바람은 인도네시아에도 예외는 아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해 탄소 중립 의지를 표방했고 11월 개최 예정인 UN 기후변화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세부 내용을 공포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더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부터 출시되는 신차는 전기 자동차만 허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기업의 ESG 활동을 요청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인도네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문화가 현지 기업의 ESG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전 세계 K팝 팬들이 '지구를 위한 K팝(Kpop4planet)'을 결성해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유니콘 기업인 토코피디아(Tokopedia)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보냈다. 지구를 위한 토코피디아(Tokopedia4Bumi)로 명명된 이번 운동에는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파리기후변화협정 등 국제 기준 준수, 회사 운영 중 발생한 '탄소발자국'을 대중에게 공개 등과 같이 회사가 해야 할 3가지 구체적 조치가 담겨 있다. K팝 팬들이 토코피디아를 가장 먼저 기후 대응 운동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이 회사의 홍보대사가 대표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ESG 도입 동향
이와 같은 정부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맞추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도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 IDX)는 2019년 4월 UN주도 지속가능증권거래소 이니셔티브(Sustainable Stock Exchange, SSE)에 동참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2009년 거래소가 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켜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경영성과를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투자기회를 창출한다는 프로젝트이고 한국 거래소는 2015년 5월 가입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2020년 12월 14일 거래소 공시(No. Peng-00363/BEI.POP/12-2020)를 통해 'ESG Leaders '라는 새로운 지수(IDXESGL)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로부터 ESG 관련 높은 평가를 받은 30개 상장기업들의 ESG 점수를 지수화한 것이다. 2014년 2월을 기준(100)으로 현재의 변화를 비교한다. 해당 지수에는 금융, 인프라, 소비재, 산업 분야 인도네시아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해당 지수 산출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발표 자료를 참고 바란다.(클릭 시 이동)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12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SG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아래와 같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ESG 특화 지수 개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 대상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Pandu Patria Sjahrir 커미셔너는 현지 언론 Kumparan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에는 상장된 720여 개 기업이 ESG를 공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만 ESG 공시가 의무화될 전망인데 인도네시아는 이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클릭 시 기사 이동)
인도네시아 IPMI 국제경영대(IPMI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의 Roy Sembel 금융 및 투자 분야 석좌교수는 KOTRA 자카르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위의 조치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다른 ASEAN 국가 대비 낮은 인도네시아의 ESG 보급률을 증가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ES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정부의 ESG 공시 의무화 정책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ESG 정책 준수 기업 대상으로 무이자 운전자본대출과 같은 인센티브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인도네시아는 선진국과 타 아세안 국가에 비해 ESG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 2021 지속가능발전보고서(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21)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총 66.3점을 얻어 165개국 중 97위에 위치하고 있다. 싱가포르(76위), 태국(43위), 베트남(51위), 한국(28위)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 열풍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정부, 기업,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ESG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미 현지 진출에 성공했거나 추후 현지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ESG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경영 활동에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상장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 정책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ESG 현황을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 아래와 같이 현지 주요 기업들의 ESG 활동 사례를 첨부했으니 참고 바란다.
참고(인도네시아 주요 기업 ESG 경영 사례)
자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Kumparan, TradingView, 각 기업 홈페이지, 한국일보, 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21,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