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소중견기업 & 협동조합(K-UKM) 엑스포 2022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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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8-08 10:55 조회1,572회 댓글0건본문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의 수출증진을 위해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 유통망 등에서 합심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절차가 복잡한 인증획득 등이 기업들의 수출역량을 낮춰
전시회 개요
인도네시아 중소중견기업 & 협동조합(K-UKM) 엑스포는 2013년 인도네시아 협동조합과 중소기업부(Ministy of Cooperatives and SMEs)가 인도네시아의 중소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사업범위를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추진한 전시회로 2022년 올해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이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97%였고, 국가 전체 고용인원의 98%가 중소기업에서 종사하고 있을 만큼 인도네시아 경제는 중소기업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이 내수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국가 수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매우 미미하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사다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수출기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우고자 중소기업부에 중소기업 수출진흥의 기능을 부여했다. 나아가 중소기업부 산하에 SMESCO 등의 중소기업 진흥기관을 설립하여, 현재 74,551개의 유망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 협동조합이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협동조합은 1992년 법령 제정(UU No. 25/1992)을 통해 공식 설립이 가능하게 되었고 개인이 단순히 하나의 직원을 넘어 조합의 구성원으로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조합 전체가 얻는 이익을 배분 받는다는 공정성에 매료되어 많은 협동조합들이 인도네시아 내 설립되었다. 협동조합과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내 등록된 협동조합은 123,048개이며 이들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는 약 101억 달러로 국가 GDP의 약 1%에 달한다. 나아가 협동조합들의 성장세로 비추어 보았을 때, 2024년까지 협동조합들이 국가 GDP에 기여하는 수준은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중견기업과 협동조합이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무게와는 다르게 이들이 국가 수출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 물론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2억7천 명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기에 굳이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에 기업들이 수출 위한 제품 준비나 개발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인도네시아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트렌드와 품질 기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계적인 네임벨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협동조합과 중소기업부에서는 인니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어들과 파트너링을 하고 자사 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지원사업들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 전시회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 구성 및 참가업체 동향
올해 인도네시아 중소중견기업&협동조합(K-UKM) 엑스포는 5개의 분야로 전시관이 세분화되어 개최되었다. 패션, 금융, 수공예품, 음식, 지방정부 등이 주요 전시분야 였다. 참가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보다 넓은 영역으로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유망한 기업들이 많았으며 수출에 대한 생각은 있으나 수출을 위해 어디에서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내수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올해에는 BNI, BSI, Bank Jatim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참여하여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 투자 등에 대해 전문 금융컨설팅을 진행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투자 피칭대회를 여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었다. Tokopedia, Gojek, Blibli 등 인니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유통망 입점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보다 많은 소비자와 쉽게 만나고, 마케팅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들을 공유했다. 각종 협단체들에서도 시간대별 성공기업들의 성공사례들을 강연하거나 시장트렌드, 정책 및 규제변화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들에게 지식 및 노하우 전달에 앞장섰다.
다만 이번 전시회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전시회의 목표가 중소기업들의 수출기업화 지향 및 해외로 나아가기 위한 글로벌 바이어와의 파트너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참가국이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 매우 한정적이었으며, 해외에서 초청된 바이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요 참가기업 및 바이어 인터뷰
ㅇ Bank Jatim (인니 동부자바 최대 은행)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정부의 인허가’ 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제품의 특성별로 다르겠지만, SNI, HACPP,, GMP, BPOM 등 다양한 인증/허가를 요구하며, 이를 획득한 제품에 대해서만 시중에 유통되거나 수출 가능하도록 허가한다. 다만 이러한 다양한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기에 영세한 소상인이나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는 어렵다. 정부에서 이런 인허가 비용을 위한 금융정책 지원이나 절차 간소화 등의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ㅇ PT Surabaya Noor Leather (가죽 수공예품 제조업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이다. 일반적인 중소기업들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기 어렵기에 높은 가격에 자사 제품을 포지셔닝 할 경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들과 같이 제품에 대한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절감 등이 어렵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정부에서 자동화, 제조시설 현대화 등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길 바란다.
ㅇ Tokopedia (인니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수시장보다 수출입을 위해 받아야 하는 인증의 종류가 많다. 더 나아가 수출입을 위해 필요한 인증들의 경우, 발급 받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를 기다리기 보다는 인증 받기가 수월한 내수시장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인증이 수입산 물품으로부터 우리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가 되기도 하나, 반대로 수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시사점
많은 인도네시아의 중소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이 많거나, 자금상황 여유롭거나, 수출역량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온오프라인 유통망 등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끊임없이 세계 소비자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우리기업들도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중소기업 파트너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자료 : One Event Indonesia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협동조합과 중소중견기업부, 인도네시아 통계청, SMESCO, KOTRA 수라바야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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