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관 르포] 2018년 인도네시아 100대 기업과 비즈니스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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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8-30 08:20 조회2,589회 댓글0건본문
[무역관 르포] 2018년 인도네시아 100대 기업과 비즈니스 트렌드
허유진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2018년 인도네시아 대기업 비즈니스 주안점: 핀테크, 전자상거래, 인프라
한 국가의 전통적인 성장동력인 대기업 동향은 비즈니스 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주요 척도가 된다. 대기업의 매출 기록은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 주요 비즈니스 잡지인 ‘GlobeAsia’에서 꼽은 인도네시아 100대 기업에 새로운 기업이 추가되거나 순위가 거의 변동하지 않을 정도로 기업 환경은 안정됐다. 또한 인도네시아 재벌 150인의 재산 수준은 총 1600억 달러로 2017년 GDP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GDP인 2040억 달러(약 2조7394억 루피아)에는 못 미치지만 2018년 국가 예산인 1360억 달러(약 1조8400억 루피아)를 상회한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서 2018년에도 인프라와 IT, 금융, 전자상거래 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으며 2018년에 들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 본격화되고 있다.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본격적으로 펼치는 수출 증진 및 수입 감소 정책과 관련해 팜오일, 농업, 에너지, 전통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사업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해외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은 최근 3년 동안 지속됐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여타 글로벌기업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 즉, 이들의 2018년 비즈니스 주안점에는 핀테크, 전자상거래,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기업 동향 및 특징: 함께 갑시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인의 소비 둔화는 일부 대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기업 사업 여건의 개선은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 2분기 현재까지 연간 또는 분기 기준 국가 경제성장률 5%를 웃도는 인도네시아에서의 기업 마인드 및 문화는 성숙하며 기업이 성장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수십 년 동안 대기업 주도로 성장이 진행돼 왔던 인도네시아는 최근에 일부 대기업이 엄청나게 큰 규모의 재산을 축적해 가는 것이 과연 국가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를테면 자룸 그룹(Djarum Group)은 담배, 은행, 플랜테이션산업을, 살림 그룹은 소비재 산업의 국가차원 발전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부가 소수 상류층에 편중되면 궁극적으로는 국가 성장에 저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한편 한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집단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의 성장 저해 요인은 대기업의 편중된 부의 축적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한 배분의 문제가 아님을 역설한다. 대기업의 부의 축적이 정경유착으로 인해 이뤄진다면 국가 성장이 저해되지만 부의 축적이 정치계와의 결탁이 아닌 시장으로부터 이뤄진다면 이는 국가 경제 성장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기업의 존재가 중소기업의 사업 확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우려를 낳기도 하나 해로운 존재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아이르랑가(Airlangga)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2017년에 시행한 조세 사면 프로그램에 많은 수의 인도네시아 기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17년 224조 루피아를 기록한 국가 세금은 제조업으로부터 기인했으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2017년1억3100만 명이 노동인구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중 50% 이상이 농업 종사자이다. 1700만 명이 제조산업 분야, 560만 명이 팜오일 생산 등 플랜테이션 분야로 보인다. 이 중 대기업의 고용창출실적은 전체 노동인력의 약 20%인 200만~300만 명에 육박한다.
또한 201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 기업가 Zhou Qunfei의 렌즈 기술, Masayosi가의 소프트뱅크, Jack Ma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알리바바’ 등 중국계 IT시장이 급부상하며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는데, 화교계 그룹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글로벌 IT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젝(Go-Jek), 부깔라빡(Bukalapak) 등과 같은 스타트업계의 유니콘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상위 10대 기업 현황 및 100대 기업 리스트
GlobeAsia가 선정한 2018년 100대 기업(그룹)에는 아스트라(Astra International), 자딘 매터슨(Jardine Matheson), 살림 그룹(Salim Group), 시나르마스(Sinar Mas Group, 구당 가람 그룹(Gudang Garam Group) 등이 포함돼 있다. 100대 기업 중 11개는 영국, 독일, 태국, 싱가포르,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 본사를 둔 기업이며, 나머지는 현지 기업이나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화교가 경영하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 2018년 기준 1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10대 그룹 중 8개사의 경영진 또는 기업설립자가 홍콩을 포함 중국계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종은 부동산, 서비스, 물류유통, 전자상거래, 금융, 자동차, 식음료, 담배, 주얼리, 펄프 및 제지, 헬스케어, 팜오일 플랜테이션, 편의점 등이다. 다음은 GlobeAsia에서 소개하는 10대 기업 현황 및 동향에 대한 내용이다.
이 회사는 영국계 대기업인 자딘 매터슨(Jardine Matheson)의 자회사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독립적인 자동차 그룹이다.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최고 경영자는 홍콩계 사업가인 헨리 케스윅(Henry Keswik)이다. 이 기업은 10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인도네시아 대기업 중 하나이며 자동차뿐 아니라 플랜테이션, 광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도요타, 다이하츠, 이스즈, 푸조, 혼다 등의 일제차 브랜드 및 BMW와 같은 독일차와 제휴를 맺고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사업인 만다린 호텔(Mandarin Oriental Hotel), 뻐르마따 은행(Bank Permat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에 디지털 경제를 중시하는 국가 정책과 맞물려 최근에 고젝(Go-Jek)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 이 회사는 인프라사업에도 관심이 굉장히 많다. 인도네시아의 353km 이상의 고속도로 구축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중 269km의 도로는 트랜스 자바 유로 도로 프로젝트(Trans-Java Toll Road Project)로 이미 개통됐다. 현재 이 회사는 총 6개의 유로도로사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자바 섬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2018년 상반기 매출은 주로 임대사업이나 차량 대여사업을 통해 발생됐으며 인프라사업으로 인한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살림 그룹의 주력 분야는 식품, 정보통신, 자동차, 부동산, 인프라 및 광물 분야이며 현재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앤써니 살림(Anthony Sailm)이 경영하고 있다. 살림 그룹은 디지털 경제 구현 및 전자상거래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 2017년 8월에는 한국 기업인 SK Planet이 경영하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일레브니아(elevenia)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살림 그룹은 2017년 10월에 롯데 그룹과 MOU를 체결했으며 롯데 그룹은 살림 그룹과 합작법인인 ‘인도롯데(IndoLotte)’를 설립해 아이롯데(iLotte)를 론칭했다. 이뿐 아니라 2018년 현재, 살림 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편의점 중 하나인 인도마렛(Indomaret)의 1만5000개의 점포에 전자결제시스템(e-payment)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의 라면 제조사이자 인도네시아 대표 가공식품업체인 인도푸드(PT Indofood Sukses Makmur)를보유하고 있으며, 엑손 모빌(Exxon Mobil)과 제휴해 연료 유통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최근 살림 그룹은 스타트업 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자룸 그룹의 최고 경영자이자 소유주는 화교계 재벌인 로버트 하르토노와 미셸 하르토노(Robert B. Hartono & Michael Hartono)이다. 자룸 그룹의 주력 사업은 은행, 담배, 플랜테이션, 전기전자 등이다. 이 그룹은 이전에는 담배와 은행사업으로 유명했었다. 그리고 자룸 그룹의 성장 동력은 은행사업으로 주요 시중 은행인 BCA(Bank Central Asia)를 보유하고 있으며 BCA는 2018년 초에 가네샤 은행(Bank Ganesha)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자회사인 하르토노 일렉트로닉스(Hartono Electronics)는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으로 유명한 현지 전자회사로 매년 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룸 그룹은 무선통신사업도 해당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할 만큼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8년에는 Astra International사 못지 않은 규모로 고젝에 투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건강에 관심을 보이며 담배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만연해가고 있음에도 자룸 그룹의 담배사업은 최근 5년간 지속성장해가면서 인도네시아 3위 담배제조사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나르마스 그룹의 최고 경영자는 에까 찝따 위자자(Eka Tjipta Widjaja)로 자름 그룹 최고 경영자와 마찬가지로 화교계이다. 이 그룹은 펄프 및 종이, 농업 비즈니스, 에너지, 부동산, 금융 서비스로 인도네시아에서 저명한 그룹이다. 이 그룹은 SMART, SMART Agro, Asia Pulp&Paper 및 계열사 등 자원을 기반으로 한 자회사로부터 주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그룹은 자카르타 인근의 반뜬 주 땅으랑(Tangerang)시의 부미 세르뽕 다마이(Bumi Serpong Damai) 단지 스마트 시티(Smart City) 컨셉으로 5억 달러를 투자하며 부동산에서의 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 그룹의 뱅킹(Banking) 및 금융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최근 석탄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분야 또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구당 가람 그룹의 최고 경영자는 수실로 워노위조조(Susilo Wonowidjojo)이며 이 경영자 또한 화교로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은 담배와 팜오일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2위의 담배 제조사이기도 하다. 담배를 제조하는 동시에 담배 심지를 두르는 담배용지 및 담배 포장용기 또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그룹은 최근 담배 생산보다는 다른 영역에 주력하려 하고 있다. 플랜테이션사업 또한 최근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인프라사업 또한 이 그룹사의 관심 사업 분야이다. 현재 수마트라(Sumatra)와 깔리만딴(Kalimantan)섬에 위치한 13만 헥타르 규모의 팜오일 농장사업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 기업은 자카르타 중심부에 Gudang Garam Tower라 불리는 고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담배 제조사인 삼뿌르나(HM Sampoerna)사는 세계 담배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사의 수익 창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2018년 현재까지 이 기업은 인도네시아 6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8년 5월 16일에 인도네시아 국가건강연구개발기관에서 인도네시아가 직접 흡연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연간 500조 루피아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담배 굴지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뽀 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목타 리아디(Mochtar Riady)는 저명한 화교계 재벌로 기업의 사업영역은 전 생애에 걸쳐있다. 즉, 종합병원, 학교, 부동산, 쇼핑몰, 아파트, MICE, 대형마트, 백화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주력해 인간의 전 생애주기에 관여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그룹은 13만 명의 고용창출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1억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간 대 인간의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리뽀 그룹 또한 다른 재벌기업처럼 디지털 경제에 관심을 두며 OVO라는 전자지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OVO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현되는 전자지갑 및 지불결제대행(PG) 시스템으로 핀테크사업이고 이미 가입자가 1800만 명에 달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뿐 아니라 사회 공헌에도 관심이 많아 연 1억 달러 규모의 자선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중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도 포함하고 있다.
로얄 골든 이글 그룹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는 수깐또 따노또(Sukanto Tanoto)이며, 주력 사업은 펄프 및 제지, 그리고 팜오일 플랜테이션이다. 인도네시아 언론 머르데까(Merdeka)에 따르면 2018년 5월 2일에 이 그룹은 2018년 9년에 완공 예정인 레이온 공장을 설립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리고 2018년 5월 15일자로 유럽 펄프 및 제지시장 뉴스인 EUWID에서는 자회사인 APRIL을 통해 브라질 펄프 제조사인 Lwarcel사를 인수하기로 한 소식이 발표된다. 게다가 이 그룹의 자회사인 Apical사는 최근에 Kutai Refinery Nusantara사로부터 1000톤 용량의 바이오디젤 정유공장을 인수했다. 이 그룹은 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발전소사업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0대 기업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그룹은 알파마트 그룹(Alfamart Group)이다. 수익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기업 매출 순위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6년에는 12위를 기록하던 이 그룹은 2017년에는 10위, 그리고 2018년에는 9위까지 올라간다. 이 그룹의 최고 경영자는 조꼬 수산또(Djoko Susanto)로 화교계 인사이다. 알파마트(Alfamart)는 인도마렛(Indomaret)과 함께 편의점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알파마트의 점포 수는 현재 1만3477개로 알려져 있으며, 알파미디(Alfamidi)라는 체인 대형마트의 점포 수는1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의하면, 알파마트 그룹은 최근에 필리핀으로 편의점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알파마트 그룹 또한 요즘 대세인 디지털 경제 구현에 따라 이와 관련한 사업을 확충하고 편의점 점포를 늘리는 속도는 줄일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한 빵과 비스킷을 만드는 가공식품 제조산업에도 주력하려 하고 있다.
대형마트인 까르푸와 TRANSmart를 운영하는 시티 콥(CT Corp)의 최고 경영자는 차이룰 딴중(Chairul Tanjung)으로 조코위 대통령 직전 정권인 수실로 밤방 요도요노 전 정권 하에서 경제조정부 장관까지 역임한 저명 인사이다. 이 기업의 주력 산업은 은행(Bank Mega), 미디어, 소매유통, 천연자원,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이며 이 기업과 CNBC는 2018년 초에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CNBC Indonesia가 생겨났다. 이 기업의 주요 관심사는 소매유통업에서 미디어로, 미디어에서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시의 아파트, 사무빌딩 등 부동산 사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그 외에 100대 기업에는 Unilever(생활소비재, 정수기 등), ABC Group(가공식품), Kalbe Farma Group(제약회사), Lion Air Group(항공사), Kompas Gramedia Group(출판사) 등 분야별로 잘 알려진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계 기업에는 롯데 케미칼이 타이탄 그룹을 인수한 형태의 롯데 케미칼 타이탄이 9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목록은 하단의 첨부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시사점
대외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대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분야는 전자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등이며, 주력 13대 수출품목하고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우리 기업의 정보통신 및 금융분야는 이미 안정화를 넘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단계에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비해 대외 교역 의존도가 낮으며, 상위 10대 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분야는 팜오일 플랜테이션, 농업,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동산, 건설, 에너지, 펄프 및 제지 그리고 담배 등이고, 최근에 인프라 프로젝트, 핀테크, 생활소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분야가 유망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는 다음과 같은 주요 요인이 인도네시아 최근 기업 동향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첫째로 기후가 연중 내내 열대성 기후로 온화하고 면적이 190㎢나 되는데다가 약 1만8000개의 도서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자연 자원이 풍부하다. 둘째로 인구 수가 세계 4위로 생활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셋째로는 최근 들어 IT 또는 핀테크 영역이 지배하는 스타트업 기업 수가 세계 6위(2018.8.28. 기준) 안에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정권이 열악한 인프라, 전자상거래, 핀테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및 해당 기관들과 현재 국가 단일 시스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정재계 간 정경유착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조코위 정부는 부패를 방지하고 정부기관 행정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종 혁신을 감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7월부터 기업의 사업운영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를 OSS(Online Single Submission) 시스템을 통해 발급받도록 했다는 점이다. 또한 국가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공무원 급여가 오르고, 뒷돈을 받는 부정부패는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 정부가 바라는 정책적인 방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거주 중인 화교는 고작 1000만 명 내외인 것으로 추산되나 대기업에는 화교계가 이끄는 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점도 인도네시아 100대 기업의 특성이다. 이는 비단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영인 잡지 포브스(Forbes)는 2016년에 동남아 국가들의 화교 재벌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자룸 그룹의 하르토노가 화교 출신 회장으로 동남아 부자 1위로 발표했다. 이로 미뤄볼 때 동남아시아 경제와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세력에는 화교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 볼 때 물론 이들 기업이 중국과 비즈니스적 활동이 왕성한 것은 맞고 이들의 기업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은 사업 구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들 재벌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며 실리추구가 우선으로 다소 배타적인 면모를 보인다. 때문에 동남아 진출을 위한 중국 기업이나 정부와의 협력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 성공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화교계 대규모 그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대기업은 자급자족 능력이 뛰어나 자체적으로 제품을 제조해서 유통하는 경향이 높다.이에 이들과 무역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 사업 기회를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편, 한국 대기업 및 유명 글로벌 기업 프로젝트 수주 실적, 판매 실적, 타국으로의 성공적인 수출 실적 등이 있으면 그러한 기록이 없는 것보다는 접근이 다소 용이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업에 사업을 제의하기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 정책 방향, 거래하고자 하는 기업의 최신 사업 동향 및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원: GlobeAsia, Tempo, KONTAN, Detik, Merdeka, KOMPAS, sketsanews, katadata, dealstreetasia, Bukalapak, Jakarta Globe, aktual.com, CNBC Indonesia, EUWID, 각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