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익 낫 아웃 - 어제 경기에서 좀 헷갈려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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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잘치는오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9-26 15:20 조회3,382회 댓글0건본문
2. 스트라익낫아웃...
헛스윙삼진을 당한 타자에게 가끔씩 포수가 쫓아가 태그를 하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그때가 바로 스트라익낫아웃 상황입니다...
웃기는건 국내포수들도 정확하게 낫아웃 상황인지 햇갈려서인지... 아니면 룰을 잘 몰라서인지 안찍어도 되는 경우에도 공만 떨어뜨렸다 싶으면 무조건 공을 타자 몸에 가져다 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마지막 삼진을 잡는 공이 원바운드거나 포구미스를 하면 왜 바로 삼진처리가 되지 않고 뒷처리를 해야하는건지에 대해서는 그 이유가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설이 많지만... 비록 타자의 헛스윙에 의한 삼진이라 하더라도 아웃되는 순간에는 수비수의 포구미스가 용납이 안된다는 견해가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의견입니다...
스트라익낫아웃이라는 룰이 왜 필요한가라는 것보다는 낫아웃 상황이냐 아니냐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이 핵심포인트입니다...
일단은 세번째 스트라익(헛스윙이건 심판판정에 의한 것이건...)이 땅에 떨어졌을때.. 아니면 처음부터 원바운드로 들어왔을때... 대부분 낫아웃 상황이라고 생각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예외적으로 위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낫아웃상황이 아닌 경우.. 다시말해 그냥 자동적으로 삼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필드플라이의 경우처럼 수비수들이 고의적으로 악용할 여지가 있는 경우입니다...
만약에 주자가 1루에 있을때... 포수는 헛스윙하는 순간 일부러 공을 살짝 놓친후 뛰어야 하는 1루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잡는 더블플레이를 할 수 있을겁니다...
이건 신사적인 플레이라고 할 수 없죠...
이렇게 주자가 밀려있어 고의적인 병살플레이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낫아웃은 선언되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투아웃에는 주자와 상관없이 낫아웃 상황입니다... (태그 혹은 1루송구 필요합니다...)
1사나 무사에는 1루에 주자가 있으면 자동 삼진... 1루주자가 없으면 낫아웃입니다...
(2,3루 주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포수앞에 공이 떨어지거나 원바운드 투구에 삼진을 당할 경우에 거의 살아나갈 가능성은 없겠지요...
하지만 공이 크게 뒤로 빠졌을 경우, 타자주자는 손쉽게 1루로 살아나갈 수 있을겁니다...
이럴때 타자는 진루를 했다고는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그대로 삼진입니다...
예전에 낫아웃에 관련된 기가막힌 해프닝이 있었지요...
9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되는데... 삼성과 쌍방울의 경기... 당시 삼성의 감독은 백인천, 쌍방울은 김성근이었습니다...
9회말 무난하게 3점차이로 삼성이 이기면서 경기가 끝나는 순간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삼진이 원바운드볼이었습니다... 주자가 1루포함 두명정도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투아웃이니까 주자 상관없이 무조건 낫아웃상황이죠...
그런데 당시 삼성포수였던 김영진이라는 선수는 승리의 기쁨에 타자를 태그하지 않고... 관중석으로 공을 던져버린 겁니다...
야구귀신 김성근감독이 이 상황을 놓쳤을 리가 없죠...
고개숙이고 들어오려는 타자(최태원인가 조원우로 기억됩니다만...)에게 뛰어!.. 라고 외치면서 본인도 뛰어나왔죠...
김감독이 왜 뛰어나왔냐 하면 역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채 경기를 끝내고 들어가는 심판을 저지하려고 뛰어나온 거였습니다...
수비수들도 모두 덕아웃에 들어온 상황에서 심판회의를 거쳤지만, 상황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공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에 주자들은 2개씩 자동진루한 상태에서 다시 경기가 속행되었습니다...
이대로 삼성의 승리였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을.... 분위기의 반전으로 결국 쌍방울의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한국야구 20년사에 가장 기가막힌 해프닝으로 전 이 사건을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