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0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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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dy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1-17 05:51 조회10,485회 댓글10건본문
“엄마 드디어 여권이 나왔어요.
1 월 달에 신청한 여권을 3월이 되어서 받았으니 그나마 여권이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엄마 ! 1년만 다녀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몸조리 잘 하세요.”
“네가 갑자기 인도네시아로 가겠다니 엄마 마음이 답답하구나.
말도 통하지 않을 텐데 몸조심 잘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와라.
엄마 걱정은 말고, 회사 분들에게 잘 하고..조카들을 네가 돌봐주어라”
“걱정 마세요. 조카들을 꼭 챙길께요, 남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드디어 인도네시아로 떠나게 되는구나. 갑작스런 일로 인하여 해외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지만 이 길이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지…
그 동안 운영하던 사업장을 정리하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지만 그 곳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앞으로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지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인도네시아는 지구상에 필요한 산소의 25%를 책임지는 원시림의 나라라고 하는데, 내가 갈 곳은 밀림 속인지, 호랑이 굴인지 일단은 가보아야 알 일이다.
이제 내일이면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도 동경하던 비행기를 타게 되는구나. 국민학교 적부터 그리워하던 비행기. 창경원의 비행기도 한 번 타보지 못하고 나이가 30이 다 되어서야 드디어 진짜 비행기를 타고 고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라는 미지의 땅으로 떠난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지, 그 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여권을 받아 들고 드디어 시작하는 해외 여행길,아니 해외 취업의 길이지.’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1990년 4월04일 그렇게 어정쩡한 모습으로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올라서게 되었다. 1년을 계획하고서 …
[ 손님 여러분 잠시 후면 우리 비행기는 싱가폴 창히 공항에 도착할 예정 입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자리로 돌아가셔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감사 합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고 좋아 했더니 6시간 날라온 것도 모자라 1시간 반을 또 날아가야 하다니.. 암튼 실컷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더 이상 비행기 타는 것을 부러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좋다는 싱가폴 창히 공항을 구경 하는 듯 마는 듯 다시 비행기를 올라 타고 드디어 자카르타 영공에 들어서기 시작 하였다. 하늘에서는 숲밖에 보이지 않던 자카르타 시내가 비행기 고도가 내려가면서 점점이 붉은색의 지붕으로 단장을 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2억 2천5백만 명의 인구가 있다는 동남 아시아의 흑진주, 인도네시아구나. 17,508개의 섬, 전체 면적이 190만 Km2로 한반도의 9배인 세계 4대 대국. 내가 드디어 한국을 벗어나 물 설고 낫 설은 이곳에 도착을 하였다.
[ 손님 여러분 잠시 후면 저희 비행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소까르노-하따 공항에 도착을 하겠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자리로 돌아가셔서 안전 벨트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야 드디어 인도네시아! 형님이 계시고 우리 조카들이 있는 곳. 내가 드디어 이 인도네시아에 도착을 하였다.’
비행기를 내리는 순간 훅 하는 뜨거운 기운과 함께 탁한 공기가 내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적도를 지났으니 덥기는 하겠지만 이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냄새는 무엇인지..
“ 어 형 안녕하세요.” “어 막내야 오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빨리 가자 아이들이 집에서 기다린다. 피곤하고 배 고프지? ”
“아니예요. 비행기 안에서 실컷 잤어요. 아이들은 잘 있어요?”
“어~~ 일하는 아줌마가 아이들을 잘 챙겨주니 아이들은 괜찮아. 너 건강은 괜찮아?”
“네 건강은 괜찮아요. 나 운동 많이 했잖아요.”
큰 형님께서는 1982년도에 이미 인도네시아에 들어 오셔서 정착을 하고 계시다.
“너는 자카르타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될 거야. 오늘은 형 네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회사로 들어가라. 일 잘하고, 근무 하면서 절대로 형 동생 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않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알았어요. 우선 일부터 열심히 배울께요..언어도 배우고.”
우리는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길이 참 좋다. 차도 별로 없고, 땅이 커서 그런지 길도 널찍-널찍하고, 도로 가운데 중앙 분리대가 열대 나무들로 도열해 있는 모습이 한국의 답답한 서울보다 훨씬 사람의 마음을 여유롭게 해 준다.
“형님 집이 여기서 멀어요?”
“아 한 시간 정도만 가면 도착해. 엄마는 좀 어떠셔? 건강은 많이 괜찮으신거야?”
“네 제가 잘 해드리고 왔어요. 작은형도 결혼해서 이제 형수님도 계시니 엄마 걱정은 안 하셔도 되요.” 하지만 그러한 내 생각이 나중에 나를 걷잡을 수 없이 슬프게 하였다.
“도로가 상당히 넓고 시원해요. 중앙 분리대가 푸른 나무들로 되어있어 운전자들의 눈이 피로하지도 않겠고, 남국에 온 것을 도로에서부터 실감 하겠어요. 그런데 아까 공항에 내리자 마자 더운 바람과 함께 쾌쾌하고 약간 역겨운 냄새가 코를 자극하던데 그게 무슨 냄새예요?”
“무슨 냄새? 이 차에서도 그 냄새가 나니?”
“아니요 차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 아까 공항에서는 독특한 냄새를 느꼈어요.한국에서는 맡아보지 못하던 얄굿은 찝찝한 냄새.”
“아마도 네가 인도네시아 담배 냄새를 맡은 것 같구나. 약간 구린 듯 하면서 독특한 냄새..”
“그것은 인도네시아 냄새라고 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정향 냄새일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예전부터 정향 이라는 향료가 재배되어 유럽에서 이를 위하여 전쟁까지 치러가며 인도네시아 정향을 독점하려고 하였었다. 살면서 연구해 봐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담배에는 거의 그 정향을 섞었기에 독특한 냄새를 품긴다.”
“그건 향료가 아니고 악취던데, 무슨 그 악취 나는 향료를 위해서 전쟁까지 한답니까?”
“낸들 아냐? 유럽인들의 취향을…다 왔다 . 내리자. 애들아 ! 막내 삼촌 오셨다..”
댓글목록
jabong님의 댓글
jab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향수 자극 하네요.
맬린님의 댓글
맬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밌겠네요... 기다리겠습니다.
jeda사랑님의 댓글
jeda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랑 똑같은 해에 오셨군요....
희술이님의 댓글
희술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andyman 작가님이라 불러도 될까요 ㅎ ㅎ
재미도 있지만 대화체가 많아서요~
다음 글 지둘리고 있겠습니당 ^^
bird님의 댓글
bi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자카르타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때 푹푹 찌면서 끈적거리고, 이상한 냄새 이게 뭔가 했었는데.. ㅎㅎ
다음 글 지둘리고 있습니당~
자칼타미인님의 댓글
자칼타미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궁금궁금~기대만발~
크리스탈님의 댓글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 글이 기대 됩니다.
본문은 글자 크기와 줄 간격 조정이 되면 더욱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AbsncMakesDHgrowFndr님의 댓글
AbsncMakesD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생생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chair님의 댓글
chai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재미있을듯하네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화이팅 !
베거번드님의 댓글
베거번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계속 이야기 들려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