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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사랑 -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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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4-11 16:52 조회9,170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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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두 사람, 세 사람이 함께하면 VISION 이 되지요.
우리의 視界에 들어 오면서 現實이 되어갑니다.

교민사회라고 스스럼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나와 교민사회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 자문해 본적은 있는지요?
Wikipedia에서 공동체(Comunity)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소속감이 전제되어야 하지요.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관심사를 유발하는 끊임없는 Leader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즐겁고 기쁜일 보다 아픔과 부족함을 함께하는 것이 여운이 오래가고 가슴에 와 닿기에 그러한 공동체는 단단해
지는 법이지요.

또한 자신의 역활이 공동체안에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때, 연대감이 강해지며, 그 안에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지혜를 터득함으로써 자기의 삶이 윤택해 질 때 만족감을 느낀다 합니다. 
바꿔 말 한다면 공동으로 하는 일들이 타인에게 도움이 될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삶의 보람과 충만함을 맛 볼 수 있다 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治本於農 (치본어농) - 다스림의 으뜸은 농사를 지어 봄이다.
하늘과 땅이 사계절과 만물을 만들었으니 이를 잘 다스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게지요.
天有基時 地有基財 人有基治 (천유기시 지유기재 인유기치) - 筍子 (순자)
인간의 제반 행위는 자연의 법칙을 터득하여 이를 제어, 활용하는 요즘 유행하는 친 환경적이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지요. 2천여년전 농경시대보다 온갖 상품이 범람하는 현세에 더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서부자바, Garut군, Kamojang이라는 해발 1,500미터 고지에 지하수가 솟아 건기에도 수량이 풍부한 시냇물이 흐릅니다. 하늘아래 첫 동네이며 밤에는 난로를 피워야 하지요.
그곳에 우리 농산물을 가꾸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종자를 가져와 베추, 조선무, 고추, 찰 옥수수, 감자, 육쪽마늘, 토마토, 애호박...
고냉지 채소를 가꿀 수 있는 天惠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이지요.

오늘은 배추로 첫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동의보감에 '배추는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내며 위, 장을 잘 통하게 한다.
또한 가슴속에 있는 열기를 없애고 술 마신 뒤에 생기는 갈증과 소갈증을 멋도록 한다'
원산지가 지구 북반부 이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우리네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는,
늘 아쉬움이 있지요.
이제 수확을 앞두고 그 아쉬었던 우리 고유의 늦 가을 배추 맛을 재현 해냈다는 설래 임, 교민들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자긍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知之者 不如 好 之者, 好 之者 不如 樂之者'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알고 만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가슴으로 와 닿지 못하면 즐길 수 가 없는 법이지요.
현장을  총괄하고 있는 농학박사께서 하신 말씀이 우리의 話頭입니다.
'체득된 농업기술에 정성을 기울이면 농작물이 스스로 진화하는 Self-evolution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추가 인간의 입맛에 맞도록 스스로 진화 한다는 이 놀라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까?
한국에서 수입한 씨앗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디에서, 어덯게 가꾸느냐 하는 이론과, 인도네시아 현실을 조화시키는 일은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식탁에서 평가가 나올 차례이지요.

고국에서는 작년의 이상한파로 봄 채소값이 폭등하여 정부비축분을 긴급 방출한다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배추 1 킬로에 3,000원이라 하니 새 봄을 맞이하여 기지개를 펴야 할 서민들의 경제사정이 더 팍팍해 지는 게지요.
우리들이 가꾼 농작물이 여러분의 식탁까지 포장, 운송, 보관, 판매장소...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이 달 20일경, 첫 수확물로 배추를 출하할 예정입니다, 조선무와 함께하면 좋으련만 무는 더 자라야 합니다.
소비자 가격이 1킬로에 8,000 루피아가 넘지 않도록 여러가지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솜씨좋은 분에게 김치도 담가 달라 부탁하였습니다.
배추의 참 맛을 여러분에게 하루라도 빨리 맛 보이게 하고 싶은 바램이지요.
한시적으로 맛 있는 김치는 여러분이 1킬로에 40,000 루피아에 구매할 수 있도록 좋은 양념등을 수배하여 놓았습니다. 앞으로 김치 담그는 일은 여러분의 몫이 되어야 하겠지요.
처음에 가격을 싸게 하고 판매가 잘 되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일은 단언코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이 좀 더 익숙해지고 체계가 잡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그 열매 역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부자카르타, Cibubur, Kelapa Gading, Bandung, Cikarang,  Pinangsia에서 교민들 께서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일까지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부늗ㄹ의 의견을 구합니다.

꿈일지...?
서로 모르는 Nyonya들 끼리 함께 김치도 담아보고, 아이들이 우리 농장에 와서 농사학습놀이도 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야 하고..., 나아가 김치 담그기 경연대회도, 8도 고유의 김치자랑 축제, 김치의 현지화...
먹거리를 주제로 하는 소모임도 만들어 지면 좋겠습니다.
쉽게 소외될 수도 있는 교민사회에서 누구나 참여하여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공동체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보겠다는 것, 먹거리업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남국에서 팔랑거리는 나비효과가 작은 밀알이 되어 잔잔한 파동이 일도록 열심을 낼 것입니다.

감사하며 구입방법및 구체적인 소식은  사진들과 함께 곧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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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올리비아땅콩강정님의 댓글

올리비아땅콩강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하님 ~
글을 읽다보니 본 업에 대한 사명과 철학이 느껴지는게 혹 정박사님이신가 하고 여겨집니다.
힘내시고 건승하세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악동스님의 댓글

악동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하님 우선 많은 교민을 위하여 고생이 많으십니다.
교민을 위한다는 그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김치맛 좀 볼수있게 해주세요... 굽신굽신 ^^
여기서 파는 김치 먹어려니 아주 돌겟습니다. 그럼 고생 많이 하시구요...

bjin0618님의 댓글

bjin061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전 김치사업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한 사람중 한명인데... 이렇게 실현해 가시는걸 보니 너무 부럽네요 화이팅입니다

푸르른님의 댓글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실로..제가 남은 생을 올인하여 하고 싶은 일을 님께서 먼저 실행하고 계시는데 존경함을 더 하면서
좋은 글에.. 우리 김치사랑에..그 초심 잃지 마시고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처음에 가격을 싸게 하고 판매가 잘 되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일은 단언코 없습니다." 이 부분 !!!
꼭 좀 지켜주시구요
워낙 많이 봐서요 이젠 잘 믿기진 않지만,또 믿어봅니다
'정직함과 성실함으로..'를 외치면서 기만하는 이들 또한 많은 현실이지만요
전번을 같이 기재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요

댓글의 댓글

백하님의 댓글

백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라서 공동체와 배추 이야기에 한해서 말씀 드리다 보니 우리들 의견이 모두 전달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일...? 다음의 글 행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1,100미터 고지에서 한 두렁 정도 시험재배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1,500미터 고지이고 우기철이라서 생장기간이 15일정도 더 걸렸습니다. 틀림없이 작년에 시험재배했던 그 맛!!! 보다는 더 나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2-3차 (매차 2주간격)출하후 부터는 생산성이 향상되어 생산단가가 내려갈 것입니다.
우리들 의견은 가격을 더 내리자고 합의 하였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 그렇게 약속을 하고 싶었지만... 이 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우린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이 번창하면 다른사람들의 작은 희생이 따르지 않을까요?
진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달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촌놈깜씨님의 댓글

촌놈깜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소박한 동네에서 김치를 만들어 파는 아줌마입니다.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좀더 신선하고 정성들여 농사진 배추김치를 소비자에게 선보일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백하님 화이팅!

푸하하하님의 댓글

푸하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 글을 읽어 가면서 조금씩 빠져들어 가는...
사랑스런 글이네요. ㅎㅎㅎ
우리네 김치 사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현하시겠다는 맘으로 보입니다.
꼭 이 땅에서 이루시길 바랍니다.

1똥행패님의 댓글

1똥행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고 감동입니다. 더 반가운 것은 제 처갓집 동네에서 그런 멋진 그림을 그리고 계시다니 더욱 더 기쁜 마음입니다. 다음에 처갓집 갈때 꼭 한번 들르겠습니다. 하루빨리 이 곳 까라와치에서 그 김치맛 보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품으신 귀한 뜻이 아름답게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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