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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4-18 12:02 조회7,595회 댓글1건본문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그렇고, 운영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이미 소주 가격을 그렇게 상정하고서 사업성 및 손익을 검토했으니, 이제 와서 내리기도 힘들겁니다.
이 먼 이국땅에서 고생해서 사업하는 것이니 기대수입이 높아야 한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
결정적으로 한정된 고객층에 비하여 업소가 과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받던거 5 받으라는는 것은 간단히 말해 수입을 5 포기하라는 얘기나 같습니다.
(좀 거칠게 말해서, " 너 한달에 300만원 버는거 너무 많으니 200만원만 벌어." 라는 얘기죠.)
그러면서 소비자는 박리다매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얘기하지만, 교민사회라는 특성 상 고객이 한정되어 있어요.
즉, 한 군데로 몰리면 주변은 다 죽으라는 소리입니다.
안죽으려면 같이 내리겠지만(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력 강화), 결과는 공멸이지요.
오히려 장사도 잘되는데다 소주값도 비싸게 받는 업소들은 지금 대박이기도 하지만, 가격 낮출 여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손님 몇 테이블로 근근히 유지하는 업소들은 그나마 오던 손님도 더 끊어지면 욕 바가지로 먹고 문 닫아야 할겁니다.
잘나가는 업소들이 꼭 돈 더 벌겠다는 이유만으로 소주값 비싸게 유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죠. (뭐 웃고는 있겠지만요.)
박리다매요?
한국에서는 긍정적이죠. 고객층이 무한대니까요.
누가 희생하고 누가 이익 더 보느냐 문제인데, 참 애매합니다.
소비자 측에서 보면, 그럼 그 많은 식당들 다 먹여살리자고 뼈빠지게 번 돈 바쳐야겠냐 라고도 할 수 있는 문제이니...
가장 깔끔한 방법은, 참 씁쓸한 얘기겠지만, 형편껏 먹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인 정서에 소주는 서민의 술이니 괴리감이 있겠지만, 사실 인니에서 소주는 사치 기호품이나 다름 없습니다.
필수품이 아니니 형편이 안되면 먹지 말아야겠죠.
그런데... 자기 형편껏 안먹는 사람이 늘어나면 과연 소주값이 내려갈까요?
꼭 그러라는 법은 없습니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꼭 가격 인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판매가(마진)를 높여서 만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형편 되는 사람은 좀더 높여도 마신다는 논리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그 와중에 많은 그저 그런 업소들은 정리될겁니다.
판매가가 높은 만큼 고객의 서비스 기대 수준도 높을텐데, 충족 못시키는 업소는 망하겠죠.
그렇게 업소 수량이 줄어듦에 따라 공급자의 희소가치가 높아져 공급자의 가격결정주도권이 강해지는 상황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만,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니 이쯤에서 줄입니다.
뭐, 얘기가 좀 두서없었습니다만, 소주값 문제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전 회사비용으로 마실 기회가 있으면 마시지만, 사비로는 잘 안마시는 속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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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님의 댓글
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국에선 소주팔아서 이문을 남기는 곳은 그닥..한국에서 소주한병에 많이 남기면 2000원정도 남나요? 소매가가 천몇백원하니.. 여긴 소주값도 비싸고 음식값도 비싸고..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이곳에서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먹고 싶어도 못사먹는 사람이 있다면 외국에서 너무 서러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