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사랑 - 첫번째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4-16 23:45 조회7,832회 댓글3건본문
백하님 그리고 박사님 사랑합니다.
제대로된 한국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재배에 적합한 하늘아래
마을을 찾아서.....현지 농부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배추 포기마다 박사님의 땀과 숨결을 주시고...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설사 배추 모양이
현지 배추보다 못생기게 나와도 우리는 믿습니다.
배추 모양보다도, 그 배추를 키우시는 분의 진실함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잘생긴 현지 배추보다, 못생길지도 모르는 (?) 박사님 배추를
원합니다. 배추를 키우시는 박사님을 믿기 때문이지요.
제대로된 배추를 키우기 위해, 우리 교민들이 먹는 채소이기에,
비싼 한국 종자를 선택하시고, 병충해 관리, 농약 관리를 철저히
하시고, 한알의 씨앗이 세상에 태어나, 제 몫을 다하도록
정성을 다하시는 박사님을 믿기 때문이지요.
정말 애많이 쓰십니다. 덕분에 머나먼 이국에서 안전한 한국
배추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지금부터 쓰는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읽으시는 분과 의견이 다르다해도, 너무 태클걸지 마시기 바랍니다.
★★★★★★★★★★★★★★★★★★★★★★★★★★★★★★★★★
박사님께서는 정성을 다해 제대로된 한국 배추를 키우셨습니다.
이제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배추를 먹을 수 있게 되었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박사님이 정성을 다해 배추를 키우신 만큼,
우리 교민들도, 이에 상응하는 값을 치루고 구입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비싼 한국 종자를 쓰시고, 박사님께서 몸소 병충해와 농약관리를 하셨
습니다. 그리고 고냉지 배추를 키우기 위해, 먼 곳까지 가서 재배를
하셨고, 이제 자카르타로 운송을 하시겠지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지 배추와 박사님의 한국 배추 재배원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싼 한국 씨앗, 박사님의 비싼 인건비, 더 비싼 운송비....
진정으로 현지 배추와 같은 값으로 박사님 배추를 구매하시길 원하십니까 ?
제가 알기로는 현재 한국 수퍼에서 판매하는 배추는 한국 씨앗 배추가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분이 직접 재배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 나라 배추(일본, 대만포함)종자로 현지인이 그냥 그렇게 키운 배추
입니다. 물론 농부가 키웠으니, 정성을 다 하였겠지요.
하지만 박사님의 정성과 현지인의 정성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자, 아직도 현지 배추와 같은 값으로 박사님 배추를 원하십니까 ?
비싼 원가, 박사님의 정성에 상응하는 가격을 치루는 것이 마땅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어렸을때, 모친께서 콩나물 값, 두부값 아끼신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모두가 그랬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그때 만큼은 아닙니다.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옷,가방...은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인데도,
명품계까지 해가면서, 구매를 하면서...
콩나물 값, 두부값, 채소값은 왜 깍으려고만 하고, 싼 것만 찾을까요?
주말에 그린피로 백만루피씩 쓰면서, 왜 채소값만 단 몇백루피라도
싼 것을 찾는 것일까요 ?
박사님께서 현지배추와 같은 값으로 판매를 하신다면, 아마도 비싼 재배
원가때문에 수익을 내시기 힘들실 겁니다. 물론 얼마동안은 지속을
하실수 있겠지만, 종국에는 견디기 힘드실 겁니다.
원가를 낮출 방법을 찾으실 것이고, 그래도 힘드시면 농사를 계속하실 수
없겠지요.....
결국에는 한국 배추를 먹고 싶은 우리 교민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제 박사님께서 제대로된 배추를 재배하셨으니, 우리 교민들도
이에 상응하는 제대로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게 맞는 것이지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몇 년전부터 공정무역이란 것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커피등 몇몇 품목에만 적용을 하고 있지요.
중간 딜러들의 마진을 없애고, 대신에 재배 농부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여, 생산자를 보호하자는 운동이지요.
종국에는 우리 소비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갑니다.
한국의 XX마트, X마트... 에서 반값세일, 특별세일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마트에서 세일을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 마트에
공급하는 업자들이 가격을 울면서 겨자먹는 식으로 낮추는 것이지요.
가격이 낮아져도, 마트는 손해를 보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특판세일을 통해 큰 수익을 봅니다. 소비자는 당장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있는 공급업자는 어떨까요 ?
그런 세일이 계속되면, 제대로된 물건을 만들수 있을까요?
마트에서 물건을 싸게 판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생산자, 공급자) 희생이 따르는 것이지요.
자카르타의 한국수퍼들은 신선한 채소를 싸게 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 소비자들이 그런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수퍼들은 고객만족을 위해, 생산자, 공급자들을 압박합니다.
보다 싼 값에 보다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도록 요청합니다.
딱 하루가 지나면, 신선해 보이지 않는 채소를 업자에 반품합니다.
신선해 보이지 않는 채소가 매장에 있으면, 매장의 품위가 떨어지고,
상대수퍼와의 경쟁에서 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채소를 반품받은 업자는 채소를 처분할 곳이 없습니다.
누가 반품받은 채소를 선뜻 구매하겠습니까 ?
그런데, 딱 하루가 지나서, 덜 신선해 보이는 채소가 과연 식용이
불가능하거나, 상한 것일까요 ?
그런데도 수많은 채소들이 덜 신선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일 아침 반품되고, 폐기 처분됩니다.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채소를 키웠고, 나중에는 볼품없다고 폐기
처분합니다.
이 지구상에, 인간만이 생명체이고, 채소는 생명체가 아닙니까?
과연, 우리가 인간이라고 해서 생명체인 채소를 마음대로 키워다가,
이제는 남는다고 해서, 그냥 폐기 처분해도 되는 것인지요 ?
채소도 생명체인 만큼, 인간의 기본 생존을 위한 만큼만 키워져야하고,
남는다고해서 물건을 폐기하듯, 버려져서는 않됩니다.
인간에게는 그럴 권리도 없을뿐더러, 그래서도 않됩니다.
인간과 채소는 똑같은 생명체이고, 인간이 단지 생태계의 윗쪽에
자리 잡고 있을뿐입니다. 채소는 약간 모자랄 뿐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 소비자들이 먼저 각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고, 수퍼주인을 타박해서도 않되고, 신선해보이는
채소와 차별해서도 않됩니다. 신선해 보이지 않는 채소도 인간을 위해
50일, 100일을 재배되어 왔습니다. 이것을 구매하고, 이것을 식용해야
합니다. (물론 시일이 지났어도, 식용이 가능한 채소인 경우에)
덜 신선해 보이는 채소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먹거리가 되어준 생명체에
감사하고, 식용하는 것이 생명체인 채소에 대한 인간의 도리입니다.
인간에게는 생명체인 채소를 폐기할 권리가 없습니다.
박사님의 배추농장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제 소견은 박사님의 배추를 당연히 제 값을 쳐주고 구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욱 힘을 내셔서, 더욱 좋은 배추를 재배하여
주실수 있지 않겠습니까 ?
사랑하는 교민 여러분, 정말 부탁드립니다.
백하님, 박사님 화이팅 !!!!
우리를 위해 애써 주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baebso님의 댓글
baebs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글 감사합니다.
백하님의 글 또한 진심으로 읽게 되지만
이 답글을 고민으로 읽게 됩니다.
예, 저도 집사람과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할 꺼리를 일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영희님의 댓글
친구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격을 매길때 또는 따질때, 우리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우매한 소비자들은 그냥 숫자만 생각하지요. 당장의 숫자가 아니라 가치도 따져야지요. 홀라당 마셔버리는 커피는 4만 루피도 비싸다고 생각 안 하면서 한달 먹는 배추는 어쩌고 저쩌고 비싸다고 합니다. 소비자들 현명해 집시다.
황금나팔님의 댓글
황금나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다 읽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 주셨는데 댓글이 없군요.
이곳에서 한국에서와 거의 같은 배추가 생산이 된다면 당연히 좀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사 먹어야 되지 않을까요. 뭔가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