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도네시아 왔을 때, 하도 길이 막혀서 답답해 했더니, 인도네시아 친구 왈
"길은 좁은데 차다 많아서 그래"
그러나 살다보니 자카르타의 정체는 차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차가 지 꼴리데로 다니니까 길이 막히는 것이죠.
자카르타의 길은 한국에 비해 그리 좁은 것도 아니거니와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차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공무원들 대가리가 돌대가리라 정작 등 가려운데 허벅지 긁고 있다는게 문제지.
꼬따의 글로독 앞은 버스웨이 전부터 항상 길이 막혔습니다.
그건 길이 좁아서가 아니라 손님 기다린답시고 길을 막고 마냥 버티는 앙꼬딴들이 2개 차선을 막고 있으니 당연하게 막히죠, 거기다가 지 멋데로 주차하고 좌판들 벌려 놓고 차선은 4개인데 실재로 차가 움직이는 차선은 꼴랑 1개,
다른 시내의 길들도 마찮가지로 버스가 손님 기다린답시고 남이야 지랄을 하든 말든 버티고 서 있고 거기에 앙꼬딴 끼어 난리치고 이런 상황에서 차선을 왕복 10차선으로 늘린다 한들 교통정체가 해결될리 없습니다.
그동네 교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깍뚜기 몇이서 길 막고 서 있는 앙꼬딴에 확 불질러 버리고 길막고 안가는 기사들은 잡아다가 이빨 뽑아 버리면 문제는 당장 해결 됩니다.
아마 일주일이면 자카르타의 버스기사 중 90%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겁니다.

신호체계 또한 서로 연동이 안되므로 교통흐름에 따라 교통신호가 유기적으로 연동되어야 하는데 그런 시설 인도네시아에는 없습니다.
시내의 교통신호등을 연동하고 그것을 위해 감시장치를 설치하고 교통 통제실에서 관리하는 데 최초 설치비는 기본적으로 약 2000만불 가량이 듭니다.
그 돈이 없다고 손 놓고 있는데 길에서 버리는 돈을 생각하면 차라리 2000만불 쓰는게 더 싸지만 인도네시아 공무원들 머리가 그것까지 생각을 못합니다.
길 늘린다고 토지 보상해 주고 새로 길 넓히는데는 시간에 따른 보상까지 생각한다면 그 보다 돈이 더 많이 듭니다.


그러나 버스웨이에는 기본적으로 찬성을 합니다.
수디르만 꼬따 -  구간은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은 그냥 길 막고 2차선이고 3차선이고 간에 무턱대고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의 버스웨이 정책은 문제가 있죠.


뭐 어쩌겠읍니까? 그정도 머리 있는 놈들이면 인도네시아 벌써 선진국 됐죠.
후진국이 국민소득이 낮아서 후진국이 아닙니다.
정책결정권자가
"씨바 난 죽어도 꼴리데로 할래"
라고 고집부리는데 아무도 못 말리면 그게 후진국이죠.

아 그리고 수티요소는 버스웨이로 길이 막혀도 별로 아쉬을게 없습니다.
이 나라 별 하나짜리 장성 지나가는 것 보셨을 겁니다.
이거 한국의 무슨 국방부 장관 행차 같습니다.
별이 한 3개 쯤되면 완전 대통령 행차입니다.
수티요소요? 뭐가 걱정입니까 사이카 앞세워 길 트고 지나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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