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반군 조종사 납치 3주…인니-뉴질랜드 외교갈등 비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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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28 17:02 조회5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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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 뉴질랜드 반대로 멈춰…인니 언론 "반군에 강력대응 나서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뉴질랜드인 항공기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가 파푸아 반군에 의해 납치된 지 3주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메르텐스의 석방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메르텐스 구조 작전에 개입하면서 뉴질랜드 정부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여론이 악화하는 등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뉴질랜드 군사작전 반대…인니 언론 "뉴질랜드, 파푸아 독립 지지"
28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와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사령관은 메르텐스를 구출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들이 파푸아의 민간인들 속에 숨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어 작전 수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과 인질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뉴질랜드 정부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군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납치 세력인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의 본부를 포위하려 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에서 메르텐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 군사 작전이 중단됐다.
또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1일에는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며 파푸아로 뉴질랜드 외교관 등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콤파스는 "이런 활동이 나쁜 선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외교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뉴질랜드 일부 정치인들이 파푸아의 독립을 지지하는 사실이 전해지며 여론은 더 악화하고 있다.
CNN인도네시아는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바누아투, 투발루, 나우루, 솔로몬 제도, 마셜 아일랜드, 팔라우 공화국 등 9개 국가에서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파푸아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이 파푸아 반군의 활동을 부추겨 인도네시아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푸아 독립운동가이자 서파푸아 연합해방운동 의장인 베니 웬다가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PNPB의 테러 활동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서 "뉴질랜드는 서파푸아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말해 인도네시아 내 반뉴질랜드 분위기가 불거지고 있다고 CNN 인도네시아는 전했다.
파푸아 독립 시위
◇ 인종·역사·문화 다른 파푸아…1969년 인니 편입 후 독립운동 계속돼
파푸아는 호주 북부이자 인도네시아 동쪽 끝 뉴기니섬의 서부지역을 일컫는다.
뉴기니섬에는 4만 년 전부턴 검은 피부와 금발 머리가 특징인 멜레네시아인들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기니섬은 19세기 서방의 침략을 받았고, 지금의 인도네시아 영토인 파푸아 지역은 네덜란드가, 동쪽의 파푸아뉴기니 지역은 영국과 독일이 남북으로 나눠 각각 식민 지배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영국이 지배하던 동부 지역은 호주의 신탁 통치를 받았고 1975년 파푸아뉴기니라는 독립국가로 재탄생했다.
반면 서부 지역은 네덜란드령으로 남아있다가 1961년 서뉴기니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다 독립한 인도네시아는 서뉴기니 역시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영토였던 만큼 인도네시아에 편입돼야 한다며 강제 점령했다.
이어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 파푸아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당시 투표가 조작이었다며 이를 무효라고 주장한다. 당시 투표에는 주민 약 1천 명만 참여해 만장일치로 인도네시아 편입 안이 가결됐다.
약 430만 명인 파푸아인들은 프리부미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토착 인종들과 외모나 문화, 종교 등이 전혀 다르다.
파푸아에는 금, 구리, 목재, 천연가스 등 자원은 풍부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한 지역으로 남아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파푸아인들은 인도네시아 본토인들이 경제적 이권을 모두 가져간 탓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치안을 이유로 대규모 경찰과 군대를 배치한 뒤 이들로 인한 각종 민간인 인권 학대 사건이 종종 벌어져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파푸아 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를 진압하던 경찰이 총을 쏘면서 1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갈등으로 인해 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TPNPB를 중심으로 각종 테러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이들을 공식적으로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자카르타 포스트는 최근 사설을 통해 파푸아의 계속되는 무장 투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빈곤을 없애는 동시에 과감함 대테러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지금보다 강력한 대응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