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식 > [특파원 시선] "미얀마를 방치하면 아세안은 자멸한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437)
  • 최신글

LOGIN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문의나 홍보는 사전고지없이 삭제 처리됩니다.

[특파원 시선] "미얀마를 방치하면 아세안은 자멸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5-28 15:47 조회365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96654

본문

a0ef04674a500f1bc4c0e3a4e637767a_1685263 

▲ 아세안 정상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라부안바조에서 열린 제42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1967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5개국으로 출발했다. 인도차이나반도에 부는 공산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1984년 영국에서 독립한 브루나이가 들어왔고,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면서 경계 대상이던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도 가입해 지금의 체제가 완성됐다.

 

비슷한 나라들이 모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종과 언어, 문자가 다르고 종교도 제각각이다. 내륙국도 있고 섬나라도 있다. 정치체제도 민주주의부터 공산주의, 권위주의, 군부독재, 전제군주제까지 다양하다.

 

거리상으론 가까울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미얀마 최북단에서 인도네시아 동쪽 끝 파푸아까진 무려 6천㎞ 넘게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미국 알래스카까지 거리다. 회원국 간 직항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10개국이 뭉칠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이들은 아세안이란 지붕을 함께 쓰고 한 몸처럼 다른 나라를 상대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미·아세안 정상회의 같은 식이다.

 

각각은 작지만 하나로 뭉치면 영향력은 커진다. 인구 7억 명에 국내총생산(GDP)은 3조 달러(약 4천조원)가 넘는다. 최근에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할 세계적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가 아세안과 교류하기 위해 줄을 선다.

 

a0ef04674a500f1bc4c0e3a4e637767a_1685263

▲ 미얀마 군부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안으로는 곪고 있다. 회원국인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유혈 사태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어서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유혈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러자 아세안은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불러들였다. 아세안 정상들은 흘라잉 사령관을 압박했고, 그는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3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2만명 이상이 구금됐다.

 

이처럼 미얀마가 약속을 어겨도 아세안은 합의 이행을 촉구할 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은 강경 대응을 주장하지만, 태국이나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은 내정 불간섭이라는 아세안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미얀마에 대한 강경 대응이 자국의 정치체제나 인권 상황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미얀마 군부에 침묵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a0ef04674a500f1bc4c0e3a4e637767a_1685263

▲ 태국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요구 시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지난 9∼11일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다. 국제사회는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성과는 없었다.

 

이를 놓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아세안이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혼란이 아세안 각국으로 퍼져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미얀마 사태 이후 말레이시아로 넘어간 미얀마 난민은 30만명에 달한다. 혼란이 계속되면 아세안에 대한 외부의 투자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세안에 대한 실망도 커지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아세안을 발판 삼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길 희망하지만, 국제사회는 안방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전 세계는 아세안의 놀라운 발전을 기대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동시에 미얀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위기관리 능력도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a0ef04674a500f1bc4c0e3a4e637767a_1685263

▲ 정부군과 반군간 충돌을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주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30525003600104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 Total 3,160건 22 페이지
  • RSS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열람중 [특파원 시선] "미얀마를 방치하면 아세안은 자멸한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8 366
2571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5.75%로 4개월 연속 동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8 370
2570 인니, 6월부터 보크사이트 수출금지…구리·납 등은 당분간 허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5 658
2569 인도네시아·이란 정상회담…양국 무역규모 100배 확대키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4 398
2568 동티모르 총선서 야당 승리…41% 득표로 과반확보는 실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4 438
2567 콜드플레이 공연 반대에 인니 정부 "이슬람 의결기구에 묻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3 506
2566 美·印, 파푸아뉴기니서 태평양도서국과 관계 강화…"中 견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2 388
2565 인니, 美 제재받는 이란과 무역협정 맺는다…현물결제도 허용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22 408
2564 인도네시아 통신부 장관, 통신탑 건설 관련 부패 혐의로 체포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9 498
2563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은행, 1천500만 고객정보 유출 논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7 475
2562 "인도네시아 인구, 2045년 3억2천만명…순위는 4→6위로 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7 515
2561 U-20월드컵 막은 인니 무슬림단체, 이번엔 콜드플레이 공연 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6 568
2560 엑손모빌, 인도네시아 주민 인권유린 사건 22년만에 합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6 467
2559 인도네시아, 이슬람 개발은행 3대 주주로 올라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5 440
2558 파푸아 반군, 이번엔 건설 노동자 4명 납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5 451
2557 "달러 의존도 줄이자" 아세안, 역내 자국통화 거래 확대 추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3 441
2556 인니 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 후 "미얀마 사태 진전 없어"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2 388
2555 KB부코핀, 인니 인디카 그룹과 전기차 산업 금융지원 MOU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2 398
2554 인도네시아 찾은 금감원장 "금융산업 국제화, 필수 불가결 과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2 403
2553 아세안 정상들, 미얀마 폭력사태에 "깊은 우려" 표명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1 411
2552 세계은행 "인도네시아인 40%가 경제적으로 불안…16%가 빈곤선…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0 561
2551 '고양이에 생선을'…인니 지방경찰청장, 압수한 마약 빼돌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10 565
2550 아세안 정상회의 앞두고 미얀마서 아세안 구호차량 총격받아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9 362
2549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3.05.08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9 385
2548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미얀마 사태·남중국해 문제 논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9 418
2547 인니·말레이시아, 상호 QR코드 결제 개시…"환전 없이 거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9 445
2546 아세안 의장국 인도네시아 대통령 "미얀마 사태 빨리 끝내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8 446
2545 취업 사기당해 미얀마로 끌려갔던 인도네시아인 20명 풀려나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08 60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