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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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empf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9-04 15:41 조회9,454회 댓글1건본문
그동안 머물곳도 정하고 오늘부턴 사무실에 나와서 앉아있답니다.
한국에서 서쪽으로는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촌넘이 뜬금없이 인니에서 살려니 답답한 구석이 좀 있습니다.
아직 숫자를 못 외워서, 집으로 회사로 오고가는것도 종이에 적어놓은것을 택시기사 아저씨께 보여줘야 하구요.
그나마 사무실에는 영어하는 사람이 반정도 되는데, 다들 라마단이라고 아무도 점심먹을 생각을 안하더군요.
혼자서 슬슬 나왔다가, 차는 많고 신호등은 없어서 길을 못건넜답니다. 그냥 건너면 죽을것 같더라구요.
결국 연기 맡으며 길따라 걸어가다 뜻하지 않은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여기사람들은 새벽에 먹고 아예 안먹는다고 하는데, 다들 힘이 넘치나봐요.
다들 일은 안하면서 음악 틀어놓고 계속 떠들며 노네요.
그닥 근면한 (성실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여간 많이 다릅니다.
제가 배워서 적응해야지요.
댓글목록
빌리님의 댓글
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막 인도네시아 거주가 시작된 분 같네요..
느낌상 자카르타 같은신데..잘 모르겠구요.ㅎㅎ
처음 시작을 라마단 기간에 하셨으니 몇배로 더 답답하고 힘드실겁니다.
길건너는 것도 정말 인니짬밥 붙으면 쉬운 일인데 처음에는 정말 죽을거 같다는 생각에
한참이나 횡단 안하고 직진하게 되지요. 자주 뒤를 보기도 하면서요..
여기 현지인도 그렇지만 정말 외국인이 Jalan Kaki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좀 기분도 그러실거 같구요.. 저도 전에 하나 둘식 경험을 해보았지요.
조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몇가지 조언을 드려볼까요?
#1. 길을 건널때 우선 급커브되있는 길은 일단 건너지 마시구요.
저 같은 길건너는 고수(?)는 이제 막 감으로 느끼게 되는데 앞에 차가 오고 있는지
모토르는 얼마나 있는지 소리로 감을 잡게 됩니다만 넓은 길이 아니면 아직은 조심하시되
부득이하게 길을 건널 때는 몸을 유연하게 흐름에 맡기시길..
길건너는 현지인이 건너는 요령을 보시고 누군가 길을 건널 때 차가 오는 방향의 먼쪽에서
함께 길을 건너세요. 그럼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현지인이 먼저 나겠지요? ㅎㅎ
(이거 더 어려운 얘기같네요.ㅎㅎ)
#2.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들은 정말 잡담을 즐깁니다.
어느 정도냐면 자기 집에 우환이 있는데도 오전에 질질 짜던 놈이 오후에 그걸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우리 보단 더 현명해서인지 남 일처럼 또 웃고 잡담하는 놈들이 허다하지요.
걔네들이 무슨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민족성이 막말로 "노가리를 좋아한다.."
로 생각하시면 좀 이해가 될런지..예컨데 얘네들 영국 프리미어리그 참 좋아하는데
자기네들은 축구를 못하면서 왜 외국축구에 그리 열을 내냐..하면 심각하지 않고
어차피 자기네들은 입으로 축구를 즐긴다고도 합디다..
이 정도니 얘네들 어느 정도로 잡담 즐기는지 알겠지요?
심지어는 돈 받으러 갔다가 채무자하고 농담 즐기는 참으로 여유로운 민족입니다.
#3. 식사문제.
Italian Food.. 저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요즘에 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있어서 한국에선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여긴 좀 자주 먹을 수 있기
그렇지요..(물론 지갑의 돈에 의존하지만..저의 경우를 볼 경우)
해서 현지음식을 시간 나시는데로 잘 조사를 해보세요.
가장 만만한 나시고랭/미고랭부터..사떼도 먹을만 하구요..소또아얌도 좀 한국사람 입맛에
맞지요..? 이런거부터 차분하게 공부를 해보세요. 이건 그야말로 '먹고사는' 문제니까
가장 공부할 가치가 있겠지요?
메뉴공부와 더불어 숫자 공부는 정말 필수지요.
다른건 몸짓랭귀지가 통해도 숫자는 돈 문제라 다르니까요. 내가 멍청하면 그만큼 손해.
해서 기본적인 숫자는 되도록 빨리 외우세요.
그리고 돈거스를 때 실제 외워야 하는 내용들도요.
그리고 참고로 까르프 같은 곳에서 쇼핑을 할 경우 마지막 잔돈의 반올림을 자기네 유리하게
하는데 역으로 반내림으로 계산하도록 잔돈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곳이 이 곳입니다.
첨에는 스트레스 받는데 또 한국과 달리 재미있고, 깊은 이해 관계 없이 그냥 가볍게
인사하고 농담을 현지인과 즐기시면 인니말 배우는 재미가 쏙쏙 커질겁니다.
어제 저녁에 배운 말이 오늘 바로 통할 때..의 재미. 외국생활 적응의 필수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