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스완도노 인니 관세청 국장 인터뷰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아궁 꾸스완도노 인도네시아 관세청 국장은 “관세청이 부패척결을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며“이를 위해 관세 업무를 전산화했고 젊고 청렴한 전문 인력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인도네시아 관세청이 2007년부터 부패 척결을 위해 수출입 통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세청의 아궁 꾸스완도노(42) 국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렴한 관세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젊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국내 연수는 물론 한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연수도 시키고 있다"며 관세청의 개혁을 첫 번째 과제로 언급했다.

그동안 세관은 경찰 및 법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인식됐다.

최근 한인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주통관 문제에 대해 "소주가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기호식품이라는 것을 안다. 따라서 우리도 소주가 안정적으로 수입되고 유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세관이 한국인이 주도한 대규모 소주밀수사건을 적발했고 이를 현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소주 밀수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법규정은 지켜야 하고 소주 밀수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한국업체의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한국대사관 주최로 인도네시아 관세청 관리들과 교민기업인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입 및 유통과 관세평가에 관한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업체들은 과세의 기준이 되는 소주 수입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줄 것과 한국 업소에 대한 주류판매허가 절차의 간소화를 관세청에 건의했다.

아궁 국장은 "세관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한국기업이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다행이 한국에서 관세관이 파견됐고 한인통관협의회도 구성됨에 따라 업무협력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청이 한국기업인을 대상으로 관세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며 소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관세제도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만큼 각 기업이 적어도 1명 이상의 관세 담당자를 배정해 통관업무를 전문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민들과의 첫 설명회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아궁 국장은 "긍정적이었다. 법규정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답하고 "현재 한국기업 중 87%가 서류심사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우대 레인(Priority lane)과 녹색 레인(Green lane)을 사용하는 것이 방증하듯 세관에 협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가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회의장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아궁 국장과 교민 기업인들은 기꺼이 다른 장소로 이동해 추가 논의를 갖는 등 양측이 모두 적극적인 해결의 의지를 보였다.

speednews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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