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팔일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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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5-10 10:16 조회2,21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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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동산 전문 오리온입니다.
모처럼 반둥에 갔습니다... 물론 일하러.....출장과 여행 중간의 어정쩡한.... 스케줄...
8일 현장 업무 보고... 9일 휴무
9일 아침
반둥 동쪽의 semudang 방향으로 있는 Mt.tampomas 에 오를 작정으로 아침 7시에 출발했습니다.
이런!!!... 휴일이라... 숙소를 나선지 20분만에... 길다란 정체의 꼬리 어딘가에 매달린 기분.... 헬쿵... 역시 뜻대로 되는 건 없습니다.
다시 방향을 돌려 한시간을 헤매어 십팔십팔 산에 오릅니다.
솔숲 캠핑장에 들어서니... 솔 향기가 가득합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치고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3km 남짓..
멀지 않은 구간이니, 빠르면 2시간 정도면 올라갔다 내려와서 자카르타로 11시 이전에 출발할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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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있던 검표원이... 정상까지 3시간은 걸린다는 소리를 코방귀로 들었던걸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오랜만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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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산에 올라서면 반둥시내 전체를 조망하겠다는 꿈이... 산산이 날라 갑니다... 5부 능선쯤 올라서니... 운무가 잔뜩 밀려옵니다...
땀에 흠씬 젖은 웃도리가 운무속에 열기를 품어내고...... 좀.. 쉬어갈라 치면...한기가 밀려옵니다..
아.....................
'아무도 없는데 내려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발걸음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정신 상태는 이미 이탈 단계를 넘어서고 심장 펌프질은 최고조를 치닫습니다.
앞은 깜깜하고 인적도 없습니다...
새소리만.... 더 요란히 들립니다...
'너 여기 왜 왔니, 너 여기 왜 왔니' 묻는 듯 싶습니다..
기어이... 1시간 40여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은 안개에 갇힌 조그마한 숲같습니다..
한무리의 등산객이..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십니다...
낯선 외국인에게 따듯한 커피 한잔을 아낌없이 권합니다...
달콤하니... 따뜻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모처럼만에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다는게 좋다라는 생각이 언뜻 스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은 사람에게 치유를 받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마주친...푯말... 1818....... 그래서 이 산 이름은 십팔십팔 산이라 불러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진했던 운무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걷히고... 반둥지역 전체를 바라봅니다..
5월말에 이 십팔십팔산으로 야간 산행 떠나 보실렵니까? 반둥 야경 보러 갈까요?
정상에서 커피한잔 마시러 가실렵니까?
댓글목록
오리온님의 댓글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일 25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골보고르님의 댓글
보골보고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5월 말이라 함은 5월 25~26일 연휴 전후를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요..?
nangisuk님의 댓글
nangisu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산에 갔다고 하길래 sentul 뒷동산인줄 알았더니 반둥 뒷동산 이었구만..
혼자 고생했네^^.
토요일 늦게 출발 하면 갈수 있지않나요? 거기서 하루자고....
아침노을님의 댓글
아침노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콜 이긴 한데 토욜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서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