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 (1) [人터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UBIT 박영진 대표 “시장 진입에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나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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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1-15 17:24 조회1,401회 댓글0건본문
“이제 인도네시아의 차례입니다.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인도네시아는 잠재력이 큰 나라예요. 인도네시아에서 15년간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국민들의 정서에 대해서 터득하게 됐죠. 처음 시장에 진입하기에 장벽이 높고 시간이 오래 걸려 기나긴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2~3년 꾸준히 노력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이만큼 충성도가 높고, 브랜드 로열티가 큰 시장도 없어요. 크고 작은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해줬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박영진 JUBIT Indonesia 대표 / 월드옥타 상임이사
▲사진=무역경제
인도네시아 전시기획업체 주빛 인도네시아(PT. JUBIT Indonesia)의 박영진 대표는 현재 월드옥타(OKTA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상임 이사이면서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우연히 기회에 시작된 인도네시아 생활, 처음에는 2~3년 정도 경험 삼아 머무는 인생의 환승지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병에 걸릴 틈이 없이 가열차게 일하고, 보람된 성과를 내며 일의 재미를 느꼈던 인도네시아에서 생활은 어느새 15년 차에 들어간다. 이제는 이곳이 인생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는 박영진 대표를 만났다.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된 인도네시아, 그 곳에서의 다양한 업무 경험이 수출 관련 사업의 바탕이 되다!
Q. 인도네시아를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곳에서 경제활동을 한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
한국에서 프리랜서 영어 강사와 통번역 일을 하던 박영진 대표는 우연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시장단과 강남구청 자매결연 행사애서 영어 통역을 맡았고, 그 일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회사에서의 근무를 제안받았다.
연고도 전혀 없는 낯선 외국 땅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난색을 표했고 몇 번 거절했지만, 통역차 만난 한국 기업의 대표는 이미 그녀의 자질을 알아보고 끈질기게 구애했다. 처음에는 2~3년 살아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첫 직장은 한국계 통신장비 회사였다.
그 이후로 LG상사, 노틸러스 효성을 거쳐 중국계 현지 회사인 메가에너지그룹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쉴 틈 없이 일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우연한 기회에 수출 상담의 수행사 역할을 하다가 이것이 사업으로 발전한 케이스다.
일로 시작된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계속 새로운 일들로 이어져 현재 15년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Q.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인도네시아에서 첫 직장은 한국계 통신장비 회사인 ‘인트라 텔레콤’이다. 이후 LG상사, 노틸러스 효성을 거쳐 중국계 현지 회사인 메가에너지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메가에너지그룹에서는 계열사인 ‘레지스트리 인도네시아’ 잡지사의 해외사업 개발 팀장을 역할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상의 4%의 부유층을 타깃으로 기획, 발행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잡지 <레지스트리 인도네시아 Registry Indonesia>에서 한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팀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직장생활 틈틈이 현지 대학인 반동공대(IBT)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는데, 학교 선후배 및 교수들과의 교류는 박 대표의 탄탄한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에게 인도네시아서의 직장과 대학원 생활은 무역 관련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밑바탕이 되는 씨앗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 회사인 인트라 텔레콤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담당자들과의 대인관계 능력을 키웠고, LG 상사에서는 경영시스템과 디테일한 조직운영을 배웠어요. 노틸러스 효성에서는 인도네시아 메이저 은행들과의 대외협력 관계를 배웠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죠. 또한, <레지스트리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상류층의 트렌드 및 미디어 업무를 주관했는데, 이 모든 경험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좋은 재료와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Q.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하고 싶은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
JUBIT Indonesia는 전시기획 전문 기업이자 수출 상담과 중소기업 컨설팅을 도와주는 회사다. 박영진 대표가 2017년 4월에 설립한 아직 신생기업이지만, 설립 첫해만 해도 4건의 수출상담회와 전시회를 치렀고, 매년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사업을 할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직이 확정된 회사가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1년을 쉴 때 지인의 요청으로 처음에는 수출 상담의 수행사 역할을 담당했죠. 그때 행사에 14개의 한국 기업이 참여했는데, 업종만 8종류였을 정도로 쉽지 않았어요.
하루 2~3시간씩 자면서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수출이 이뤄질까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기업인이 이렇게 진성 바이어를 만난 게 처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시더라고요. 그때 가슴 속이 뭉클하면서 국위 선양이라도 한 듯 보람을 느꼈습니다.”
박영진 대표의 일이 본격적인 사업이 된 것은 2017년, 조금씩 의뢰가 많아지면서 사업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대기업이 안 되면, 대기업의 자회사라도 끈을 맺어 놓으면 언젠가 수출이 이뤄지지 않을까 라는 끈질긴 정신으로 업무에 임한다는 박영진 대표. 다양한 업무 경험이 밑바탕이 되고, 긍정적인 성격이 거름이 되어 JUBIT의 수출 관련 사업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Q.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운데 사업에 지장은 없었는지.
그렇지 않다. 작년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고 잠시 주춤한 듯 보였으나, 작년 10~11월 두 달 동안 행사 8개를 치렀다. 다만 상담회는 100% 온라인으로 돌아섰다. 창원산업진흥원, 수산회(팝업 스토어는 오프라인) 등과 행사를 치렀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일이 2배가 늘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듯 보이나 안에서는 피가 말리는 전쟁터나 다름없었어요. 차라리 직접 만나서 설명을 하고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온라인 상에서 이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려다보니 아이디어도 많아야 되고, 그것을 구현함에 있어 제약도 많아 힘들더라고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하면 돈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진지한 미팅이 적고 매칭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요.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저를 비롯한 직원 전체가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죠.”
박영진 대표의 전략은 바이어들이 보고 있는 화상 카메라 앞에서 샘플을 들고 미팅을 하는 것이었다. 서울시 여성기업지원센터에서 14개 업체가 참석한 온라인 행사에서는 그녀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펜슬 아이라이너를 만드는 회사에서 이례적으로 미리 샘플을 보내 바이어들이 미팅 전에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온라인 미팅에서 그녀가 직접 그려보고 사용감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이런 그녀의 수고 덕분에 현재 계약을 했거나, 계약이 진행 중이거나, 호감을 가지는 바이어가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업체가 다수를 넘는다.
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과 JUBIT Indonesia 박영진 대표가 인터뷰 진행중이다.
▲사진=무역경제신문
느리지만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의 시장, 인내심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노려야 한다.
Q. 그동안 신남방 정책이 인구 9천만명의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가 활성화 안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이자 인구 규모로는 2억 7천만 명으로 세계 4위이다. 평균 연령29세의 젊은 인구구조에 최근 연 5%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는 나라,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부국으로 알려졌으며 2030년에는 경제 규모가 세계 4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잠재력이 큰 나라다. 결과적으로 보면 ‘신남방=베트남’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의 신남방 정책은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의 기질은 베트남과 비슷하다. 그래서 기업이 진출했을 때 반응도 빠르게 오고, 결과도 빠르게 나타나는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향이나 기질을 살펴보면 정반대다. 모든 것이 느리고 여유로우며, 웃음이 있다.
베트남은 피드백이 빠르고, 라이프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붐이 일었다가 금방 꺼지는 것이 시장의 분위기지만, 인도네시아는 2~3년간 시장에서 반응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 긴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2~3년 정도 노력하다가 반응이 오면, 한 10~15년 정도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시장이다. 그래서 시쳇말로 인도네시아는 버티면 연금처럼 나오는 시장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계획보다 최소 3~5배의 시간을 잡고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반응이 올 것이다. 그리고 반응이 오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쉽게 배신하거나, 몇 백원 차이로 회사를 바꾸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것이 인도네시아 시장의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