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VIP 신흥지역사업단 초청강연

<바틱 - 느린 영혼의 여행>

박준영(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 조교)

 2019년 5월 29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 및 전통 염색법을 뜻하는 용어인 ‘바틱(Batik)’을 소개하는 강연이 열렸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VIP신흥지역연구사업단이 주최한 강연이었다. 강연자로는 인도네시아 한인 문화 연구 단체인 한인니문화연구원의 사공경 원장이 초청되었다. 본 강연에는 인도네시아의 바틱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 및 일반 시민 약 40명이 참석했다.

 강연자인 사공경 원장은 20년 넘게 인도네시아 문화와 역사를 연구해 온 현지교민이자문화연구자로, 2011년부터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인니문화연구원(1999년 문화탐방반으로 시작)을 열어 문화탐방, 열린강연, 인터넷에세이 공모전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통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전파하는 일에 힘써 왔다.

 사공경 원장의 강의는 먼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일반적 소개로 시작되었다. 다민족사회인 인도네시아는 독립 이후 사회 통합이 중요한 과제였고 이를 배경으로 ‘다양성 속의 통일’을 표방하는 건국 이념인 빤짜실라(Pancasila)가 제정되었다.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정신은 강연의 중심 주제인 바틱에도 잘 녹아있다. 강연자는  바틱의 역사, 지역별 구분, 염색 방법에 따른 구분 등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강연자가 직접 가져온 다양한 바틱 천을 보여주며 진행된 강연은 생동감이 넘쳤다. 바틱에 대한 설명은 바틱 문양이 다양한 기술과 융합되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인 바틱의 현대화 가능성을 엿보는 데까지 나아갔다.

 끝으로 강연자는 가장 전통적이며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문화가 세계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가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며 유지되어온 점을 들어 두 국가의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또한 바틱과 한복, 그리고 바틱, 와양과 복주머니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했던 사례를 들며 두 전통 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설명하며 바틱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전주북초등학교와 전주 시의회 방문

-인도네시아 설명회와 바틱을 통해서 본 인도네시아 문화 강좌

5월 28일, 전주북초등학교 운영위원팀과 학교관계자의 초청을 받아 전주북초등학교(교장:박명신)와 자카르타 멘뗑 제1 초등학교(오바마 미국 前 대통령이 다녔던 학교)와의 교류를 위한 협의를 하였다.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들은 사공 경 원장의 바틱 강의와 유정은 국제교류팀장의 인도네시아 소개 시간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선 7월부터 오바마 학교와 펜팔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29일에는 전주시의회를 방문하여 인도네시아 설명회를 가졌다. 전주시의회 강동화 부의장님, 서난이 시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주시 초등학교와 인도네시아 초등학교와의 상호교류를 위한 실제적인 지원과 방안에 대해, 또한 전통이 살아 숨쉬고 문화의 청정지역과 같은 전주시와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과 문화의 협업에 대해 심도 있는 제안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인니문화연구원 측에서는 인도네시아 지도를 기념품으로 드렸고, 시의회로부터 한지양말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문화의 접점을 찾아 양국 간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각국의 이해증진을 이루는 데까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부산 아세안문화원, 알기쉬운 인도네시아 개최

-한인니문화연구원 초청 바틱전시 및 바틱강의

지난 5월 부산 아세안문화원은 특별프로그램 ‘알기쉬운 인도네시아’를 개최하였다.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과 주한인도네시아무역진흥센터(ITPC)와의 협력으로 인도네시아의 멋, 맛, 미의 잔치가 펼쳐지는 오감만족 행사에 한인니문화연구원이 초청받았다. 5월 26일에 사공경 원장의 컬렉션 바틱 뚤리스(tulis) 60여점과 와양 25세트, 이정효 작가의 바틱과 복주머니 콜라보 작품 2점 (1점은 100호)을 전시하였고. 6월 5일까지 계속되었다. 바틱 강의를 통해 인도네시아 예술의 정수를 알 수 있었고. ITPC가 준비한 다양한 인도네시아 음식체험과 커피 시음회, 야니 파라스띠 시레가스의 발리 춤 공연과 노래가 있어 더욱 신나고 풍성한 잔치였다. 바틱전시를 기획한 최미리 부원장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인도네시아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