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제4회 적도문학상 시부문- 공광규 시인 심사평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233)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제4회 적도문학상 시부문- 공광규 시인 심사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4 11:37 조회1,722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77959

본문


2040657221_1595565432.8128.png


  ‘코로나19’ 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4회 적도문학상에 도전한 많은 응모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응모기간이 연장되어 응모작품은 의외로 많았지만 대상 작품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적도 인근 나라에 이주해 사는 동포들이 응모한 여러 편의 시 가운데 김은경 (싱가포르)의 「민화, 붓질 하다」를 우수작으로 뽑았다. 투고한 시들 모두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시를 많이 써본 흔적이 보인다. 형식이나 내용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내공이 있다. 긴 호흡이 믿음을 준다. 시인의 가슴에 표현 욕망, 이야기 콘텐츠가 많이 내장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민화를 아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이 시를 보면 우리가 전통예술에 대해 얼마나 겉핥기로 알고 있는가 알 수 있다. 민화에 디테일한 지식이 시를 통해 서정적으로 우아하게 형상되고 있다. “함박스럽”이나 “달개비꽃이/ 꽃대 위로 하늘을 얹었구나”라는 낯선 어휘와 심상이 아취한 멋을 풍긴다. 응모한 시들이 모두 길다. 집중된 20행 내외의 좀 짧은 시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 한편의 우수작인 신용주(마카사르)의 「자화상」은 경험한 삶과 사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시로 형상해내려는 정신에 점수를 주었다. 시는 옛날을 되돌아보는 회고의 양식이기도 하지만 시사적 현상을 갈파해서 대중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신용주의 시는 거울 속에 비친 화자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일어난 사유를 시로 진전시켜가고 있다. 1연에서 머리에 흰 눈꽃이 낯설다는 표현을 만나면서 시인에 대한 믿음이 갔다. 시인이 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물어가는 존재론적 사유와 자아의 상처에 대한 위로가 시의 본령 가운데 하나인 슬픔을 자극한다. 특별상으로 강희중의 <그네>를 뽑았다. 투고한 다른 시에서도 다양한 경험세계가 엿보인다. 그 가운데 이 시는 한국의 풍물과 시인의 감정이 충일하게 섞이고 녹아 있다. 독자들은 이 한편으로 ‘그네’에 대한 경험을 읽어낼 수 있다. 다양한 인도네시아 경험을 시의 형식으로 꿰는 정성을 독자에게 보여 주길 기대한다. 


  장려상으로 이병규의 시는 한국에서 남해여행 경험을 쓴 것인데, 사건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다. 다만 시가 너무 길어 집중이 안 된다. 시는 원래 짧은 문예양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많은 시들을 읽고 쓰기를 반복해보기 바란다. 한국의 경험도 좋지만 가능하면 현재 살고 있는 이국의 경험을 시로 쓰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 학생부 시 부문 장려상으로 박재홍의 ‘망기스’를 뽑았다. 


  시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망기스에 대한 시적 표현은 좀 서툴러도 의도가 전달된다. 올해는 시 부문에서 대상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의 질병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위축이 있어서인지 예년보다 시 부문에는 투고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인생의 난관을 넘어가는 데는 문학만 것이 없다. 문학에 기대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 (심사위원장 공광규/ 시인)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3,009건 33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3 한인회 한인회장 신년인사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01 1932
2112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종강기념, 한국 장기자란 공모전 진행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30 2303
2111 한국문화원 코로나19 사태 속, 2020년 2학기 세종학당 강좌 무사 종강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30 1557
2110 한국문인협회 인니문협-2020 제4회 적도문학상 화상온라인 시상식 개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25 1817
2109 한국문화원 한국복합홍보관 ‘코리아코너’ 나쇼날대학교에 개소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23 1895
2108 한국문화원 문화원, 연말 CSR 활동으로 보육원에 문화공연향유 지원하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21 1957
2107 문화연구원 한인니문화연구원 제 69회 열린강좌 바람불어 좋은 날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7 1984
2106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37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6 1878
2105 한국문화원 K-푸드 김치문화 확산위한 김장체험 행사 열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6 2317
2104 건설협의회 건설협의회 | 창조 Vol.48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4 1733
2103 한국문화원 한국 전통탈, 인도네시아에 오다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4 1731
2102 JIKS 현지 행정직원(한국인) 채용 공고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연구생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0 2269
2101 한인회 한인뉴스 2020년 12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04 2064
2100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75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02 1882
2099 한국문화원 한국어 우수학습자 50여명과 함께한 ‘2020 온라인 퀴즈 온…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7 2250
2098 기타단체 한국서 개발한 소규모 가스전 이동형 플랜트, 인도네시아 진출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6 1935
2097 한국문화원 ‘코로나19 함께 극복’웹툰으로 하나 된 한국-인도네시아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6 2533
2096 한국문화원 인도네시아 한류팬들, 인문학 열공 모드로! 댓글1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6 1797
2095 기타단체 “BBC인도네시아 뉴스 영상물 조작 흔적”에 대한 개인적 견해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0 2063
2094 한국문화원 공공문화외교 경연대회 ‘2020 퀴즈온코리아’, 인니서 비대면…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9 1560
2093 건설협의회 건설협의회 | 창조 Vol.47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1924
2092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36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1872
2091 외식업협의회 한식당은 그린존 <8 STEP 방역수칙>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1794
2090 외식업협의회 셰프 웡소의 호떡 만들기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2030
2089 외식업협의회 셰프 웡소의 짜파구리 만들기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2043
2088 외식업협의회 인도네시아 속 한국의 맛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6 1886
2087 한인회 한인뉴스 2020년 11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03 2088
2086 한인회 [재인도네시아한인회 중요공지] ♣ 재외국민·재외동포용 공동구…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01 227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5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