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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 [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인니 홈쇼핑 대부 "여긴 고객 갑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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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T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21 09:19 조회1,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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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젤홈쇼핑을 반석에 올린 ‘해피콜 양면 팬’을 홍보한 인도네시아 연예인 해피 살마. 인스타그램 캡처


#2009년 생선과 닭 요리 전문 프라이팬 '해피콜 양면 팬'을 홈쇼핑에 선보였다. 한 달에 300개도 안 팔렸다. 요리책을 만들어 전파하는 한편 프라이팬 이름과 같은 현지 연예인(해피 살마)을 쇼호스트로 초빙했다. 시도는 적중했다. 2년도 안돼 100만개 넘게 팔렸다. 프라이팬은 한인 홈쇼핑을 반석에 올린 효자 상품이다.

#같은 해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프라이팬 주문이 들어왔다. 그래도 한민족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한국인 직원에게 시켜 직접 대사관에 프라이팬을 배달했다. 그러나 반품 요청이 들어왔다. "남조선 사람이 파는 건지 몰랐다"는 게 이유였다. 한인 홈쇼핑의 인기를 방증하는 일화다.

유국종(55) 레젤홈쇼핑 대표는 2007년 인도네시아에 한국식 홈쇼핑 사업을 처음 이식했다. 현지에 홈쇼핑이라는 시장을 만들었고, 당당히 홈쇼핑 1위 업체가 됐다. 인도네시아 홈쇼핑의 대부이자 살아있는 역사인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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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종 레젤홈쇼핑 대표가 인도네시아 전국 대도시의 56개 배송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05년 현대홈쇼핑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왔다. 현지 업체와 제휴해 그 해 12월 첫 방송을 했는데 주문이 14개 들어왔다. '이거 되겠구나' 싶었다. 1995년 홈쇼핑이 등장한 한국에선 첫 방송 때 처음 물건(뻐꾸기시계)을 주문한 사람이 사실 회사 관계자였다. 2006년 10월 현지 업체와 지분 다툼 끝에 현대홈쇼핑이 철수하자 사표를 내고 이듬해 교민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종교적, 문화적 차이가 컸을 텐데.

"상품은 종교도, 문화도 안 가린다. 무슬림이라고 프라이팬으로 요리를 안 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홈쇼핑업체에서 일한 덕에 시행착오를 덜 겪었다. '어떤' 상품을 팔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팔지를 고민했다."


-인도네시아 고객들은 어떤가.

"착하다. 까다롭지 않다. 고객 갑(甲)질 같은 게 전혀 없다. 불만 제기도 거의 없다. 3일이 지나면 반품이 안 되고 교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반품비율이 1%도 안 된다. 한번은 믹서기 작동이 안 된다고 찾아온 고객이 뚜껑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그리 된 걸 확인하고 오히려 미안해 하더라. 여긴 공급자가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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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종 레젤홈쇼핑 대표가 인도네시아 홈쇼핑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24시간 홈쇼핑 채널 2개와 간간이 홈쇼핑을 방송하는 드라마 채널 9개가 있다. 배송센터는 전국에 56개로, 말루쿠부터 파푸아까지 웬만한 대도시엔 다 있다. 직원은 34명으로 시작해 현재 670명이다. 전산 등록 고객 수는 270만명, 연 매출은 350억~400억원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홈쇼핑이다. 최근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접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홈쇼핑 현황은.

"4개 정도 있다. 한국은 7개 채널이 5,000만 양어장에서 낚시를 하는 거라면 여기는 인도양에 그물을 드리우는 것과 같다. 1인당 평균 매입액은 110만루피아(약 9만원)로 액면상 한국(6만~8만원)보다 높고,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인도네시아의 약 8배인 걸 감안하면 더 높다. 그래서 주 고객층이 중산층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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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종 레젤홈쇼핑 대표가 ‘신라 천 년의 미소’ 인면문와당을 형상화한 회사 로고 앞에 섰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레젤(lejel)이란 단어는 뜻이 없다. '신라 천 년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인면문와당)를 형상화했다. "우리 물건을 산 고객이 1,000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런 경영 철학이 현지인들 마음에 시나브로 닿았으리라.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58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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