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기관 > 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420)
  • 최신글

LOGIN

한국문인협회 | 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08 20:01 조회644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94340

본문

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김주명

 

열대의 나라답게 길거리에는 즉석 음료수가 많이 보인다. 대부분이 코코넛 열매의 수액에다 시럽이나 연유를 얼음과 함께 섞은 후 주스로 마시는데 간혹, 옥수숫대 같이 생긴 것을 기계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에스 떠부라 하는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보니, ‘! 사탕수수였다.

3049cae3bb42b3460de73d801710dc24_1670504

 


 

필자가 사는 롬복 섬에는 사탕수수가 흔치않다. 사탕수수 보다는 벼나 다른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선호하거니와, 수확한 사탕수수를 가공할 공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파푸아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진 사탕수수는 동부자바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 중심도시인 수라바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회사도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수 년 전, 필자가 동부자바의 이젠 화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사탕수수는 방구석 상상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차를 타고 낮은 구릉지를 지나가는데, 오전 내내 사탕수수 밭을 지나갔다. 잠시 점심을 먹고, 길이 가팔라진다 싶었는데도 여전히 사탕수수 밭이었다. 해가 저물 즈음, 숙소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고, 그제야 사탕수수 밭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경계병처럼 서 있는 사탕수수가 오늘 풍경의 전부였다.

 

이곳에선 미운 사람의 집에다 사탕수수를 몰래 심어라고 한다. 그러면 사탕수수의 단맛을 찾아 날아오는 온갖 벌레와 새, , 그리고 뱀까지 득실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밭이 그런 곳이었구나! 그런데 어째서 사탕수수는 단맛을 가지고 있을까? 단맛을 찾아 온 천적을 다 받아들이면서도 쭉쭉 자라나는 사탕수수가 부럽기만 하다.

 

몇 년 만에 유전공학도 친구가 먼 곳까지 찾아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적도의 식물들에 대해 몇 마디 물어보았다. 20년 넘게 이해가 안 되던 그의 설명이 이번에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바뀐 분위기 때문인가?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아주 간단한 동식물의 구분법이 있는데, 천적이 와도 도망가지 못하고 자리에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식물이고 도망가면 동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과학의 문외한인 필자를 위해 단순하게 표현했으리라! 그러면서 식물은 스스로를 지킬 독을 품기 시작했고, 이 독으로 자신을 보전하고 유전자의 대물림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의 맛은 대체로 쓰다고 했다.

 

3049cae3bb42b3460de73d801710dc24_1670504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유전자를 전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식물의 맛이 쓰다는 부분은 이해가 된다. 풀을 맛있게 먹고 있는 소를 필자도 가만히 지켜보다 문득, 대체 무슨 맛이기에 저리도 맛나게 먹을까? 풀을 씹어 보았다. ! 역시 쓴맛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야채는 그다지 쓴맛이 없는데? 친구의 말로는 유전자 조작은 최근의 경우이고, 맛이나 기능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은 먹기에 좋은 대상을 선택한 것이고 수 천 년 이상 상호 적응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번식에 유리한 동물에 적응(?)된 식물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고, 곡식류 중에는 인간에게 강하게 의존하는 개체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탕수수는 그 차제가 대량 번식의 훌륭한 모델이 되겠다. 쓴맛을 버리고 단맛으로 여러 동물들을 모으고 이를 통해 훌륭하게 번식에 성공했으니, 단맛을 품은 진짜 의도는 알 길이 없어도 사탕수수는 그 단맛 때문에 수천 년 동안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금의 지구촌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질서체계를 요구받고 있다. 마치, ‘코로나라는 천적 앞에 꼼짝 못하고 서 있는 식물의 형국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몸을 쓴맛으로 진화시킬지, 사탕수수처럼 단맛으로 진화시킬지, 아니면 백신을 방패삼아 버텨낼 건지 아무도 확신 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모두 천적을 피해 진화에 성공했다는 사실 뿐이다.

 

지구촌에 인류가 출현해 살면서 현생 인류는 바이러스를 이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인류를 완전히 정복한 예도 없으니, 새로운 공존의 방정식에 희망을 걸어둔다.

 

from 롬복시인

wnaud0129@hanmail.net

 

구글사진

https://www.sehatq.com/artikel/rasakan-manisnya-8-manfaat-air-tebu-bagi-kesehatan-ini

 

  • 목록
   
한인단체/기관 목록
  • Total 2,831건 13 페이지
한인단체/기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95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62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3 627
2494 문화연구원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 77회 열린강좌 인기글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3 540
2493 기타단체 [KOCCA 입찰공고] KOREA 360 음향·조명장비 구매 및… 인기글첨부파일 koccaindon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6 1084
2492 대한체육회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요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5 582
2491 한인회 한인뉴스 2023년 1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3 619
2490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100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3 498
2489 한국문인협회 안남미(安南米), 식은 밥과 찬밥 사이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2 673
2488 한국문인협회 2023, 제 5회 적도문학상 공모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2 500
2487 한국문인협회 안남미(安南米), 정말 불면 날아갈까?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7 678
2486 한인회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박재한 회장 2023년 신년사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6 706
2485 문화연구원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76회 열린강좌 한인니문화연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3 475
2484 한국문인협회 안남미(安南米), 배고픈 기억과 배부르지 않는 밥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2 585
2483 한인회 한인회 전용 건강검진 할인 - 명지병원(한국) 인기글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1296
2482 한국문인협회 향신료의 나라 댓글2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838
2481 한국문인협회 계간<문장(文章)> 가을호 문인협회 강인수 시인 2022년 신인… 인기글 munhy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609
2480 대한체육회 제103회 전국체전 해단식 - 12월 15일 호텔 리츠칼튼 꾸닝…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0 956
2479 대한체육회 목포시, 2023년 전국체전·장애인체전 개최 준비 박차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7 706
2478 JIKS International Education Department …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5 1457
2477 건설협의회 재인도네시아 한국 건설협의회(AKCI)... 2022 송년행사 …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4 831
2476 봉제협회 한국봉제산업을 선도하는 KOGA Vol.61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2 666
2475 한국문인협회 사탕수수, ‘화학’이란 이름의 멍에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1 607
열람중 한국문인협회 사탕수수, 단맛으로의 진화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8 645
2473 기타단체 경남 자카르타사무소, 인니 동부자바주와 패션 콜라보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8 575
2472 JIKS International Education Department … 인기글첨부파일 DSC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6 1122
2471 한국문인협회 커피, 인스턴트의 나라 인기글 롬복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2 711
2470 한인회 한인뉴스 2022년 12월호 인기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1 647
2469 기타단체 인도네시아 발리 와르마데와대학교 영어 및 인도네시아어 겨울 캠프… 인기글 발리한국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9 653
2468 신발협의회 재인니한국신발협의회 코파의 힘 Vol 99 인기글 jamesbir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1-29 61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