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원 | 제87회 열린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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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ri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0-30 07:54 조회139회 댓글0건본문
지난 10월 19일(토) 오전 자카르타 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사공경)에서 제87차 열린강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강좌는 동남아 전문가 엄은희 박사(지리학, 아시아비전포럼 상임연구위원)가 <잘란잘란 수마트라 : 자바 너머 황금섬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인도네시아 한인이주사와 진출기업 이야기, 팜오일과 도시화 등 환경과 개발의 문제를 폭넓게 연구해 온 엄은희 박사는 EBS의 대표 여행 프로그램인 세계테마기행 촬영을 위해 지난 3주간 수마트라 전역을 여행한 바 있다.
강의 내용은 여행 준비 과정에 축적한 섬에 관한 역사지리적 지식과 실제 여행의 경험에서 얻은 지리학적 통찰을 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서쪽 끝, 사방(Sabang)섬 혹은 웨(Weh)섬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방에서 메라우케까지"라는 용어의 기원이 된 인도네시아 영토의 시작점, 제로 킬로미터(Kilometer Nol Indonesia) 기념비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다양성 속의 통합’을 지향하는 수마트라 인도네시아인들의 영토 탐험 이야기, 파당 음식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바리산 산맥 줄기인 마라피 화산을 기원으로 삼았던 황금섬의 진짜 주인 미낭카바우족 이야기, 한국방송에서는 처음 다뤄질 정도로 접근이 쉽지 않은 동남아 화산 최고봉 크린치(Gunung Kerinci) 권역의 자연유산과 같은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1883년 화산 대폭발로 사라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위치한 크라카타우섬 이야기는 우리 인간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당시 약 3만6천명이 사망했고 6,500척이 수장되었다. 하늘을 덮은 화산재로 인해 저온현상이 3년 동안 이어졌으며, 특히 인근 바타비아(Batavia)는 8도나 떨어졌다.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 <절규>에서 들리는 비명소리가 이 화산 폭발에서 연유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시 화산 분출이 반복되면서 1927년에 아낙 크라카타우섬이 만들어졌다. 최근 폭발은 2018년, 2023년에 일어났다.
강의의 마무리는 수마트라를 ‘점이 아닌 선으로’ 여행하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교민들에게 북적거리는 대도시 자카르타와 자바 너머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자연생태와 문화를 경험해 볼 것을 제안하였다.
엄은희 박사가 큐레이터로 참여한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서쪽으로 튀어>(가제)는 11월 18일(월)~21(목)까지 4일간 방영될 예정이다.
엄은희 박사님 다음에는 <인도네시아, 동쪽으로 튀어> 강의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