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꼐 몸값을 올려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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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6-19 09:04 조회7,873회 댓글1건본문
"사람 평가 몸에 밴 탓에 이력서 수준 캐묻는 버릇까지"
인재와 기업 이어주는 '중매쟁이'… 한 사람 채용까지 3개월 이상 걸려
경력 훌륭한 사람 만나다보니 늘 자극
누구든 그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그들 앞에 서면 온몸이 발가벗겨지듯 주눅이 든다. 내세울 것 없는 스펙(자격증, 학벌 등 취업을 위한 조건)의 소유자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 같이 일자리가 귀한 불황에는 더욱 그렇다.
흔히 '인재 사냥꾼'이라는 헤드헌터를 만났다. 헤드헌팅 업체'커리어케어'의 헤드헌터 노양희 상무, 이종선 부장, 이진영(이상 금융팀) 차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만나자 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헤드헌터의 어원을 아세요?" 대답할 사이도 없이 설명이 이어졌다. "본디 인디언 전사 혹은 사냥꾼(Hunter)이 적을 죽인 뒤 수급(Head)을 취하는 걸 뜻하는 속어래요. 무시무시하죠. 외국에선 헤드헌터라고 하면 '제발 제 목은 따가지 말아달라'고 읍소 하죠. 그래서 헤드헌팅업체를 '서치 펌'(search firm), 헤드헌터는 컨설턴트라고 불러요."
다행히 "헤드헌터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게 현실 아닌가요"라는 궁한 변명이 통했다. 그리로 질문을 시작했다.
-흔히 헤드헌터는 건방지다고 하는데.
이 차장: "우리는 직장 소개소가 아니다. 이직 SOS를 쳤다고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급한 상황도 이해하고, 당장 추천 해주고 싶지만 기업체에서 해당 경력자를 원해야 진행할 수 있다. 더구나 압축과정에서 탈락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노 상무: "상담이 주업무가 아닌데다 여러 프로젝트를 겹쳐 하다 보니 짬이 없다. 충실하게 스펙을 쌓지 못한 이들에겐 상처를 줄까 봐 말을 아끼게 된다. 아주 좋은 경력을 쌓았다고 자부하는데 해당 업체가 요구하는 등급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엔 억울할 법도 하다."
오해라는 얘기다. 헤드헌터는 사람과 기업을 이어주는 '중매쟁이'인데, 꽃다운 인연 맺어주기가 말처럼 쉬운가. 아마 갑(채용업체)과 을(후보자)이 명확하게 구분되는지라 후보자의 낙심이 헤드헌터에 대한 편견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뷰에 응한 그들은 친절하고 싹싹했다. "닥쳐서 하지말고 평소에 충분한 컨설팅을 받으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건 매정하지 않나.
이 부장: "갑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 단 실력뿐 아니라 인성이나 근무 태도 등 주관적 가치도 판단한다. 여러 번의 인터뷰와 동료의 평가 등을 통해 평판 조회를 한다. 검증은 3중 벽(헤드헌터, 동료, 업체 면접)으로 촘촘하다."
노 상무: "등급기준이 불변하는 건 아니다. 인재상은 늘 변한다. 항상 묻고 확인하고 연구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수시로 인력시장 리포트를 작성한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완벽히 평가하나.
이 부장: "실제 인터뷰 달인도 있다. 이들은 어떤 질문이나 상황도 거침없이 빠져나가 채용에 성공하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을 그르친다. 한길 사람 속을 알 수 없으니 딜레마다."
노 상무: "헤드헌터마다 주관이 달라 같은 사람을 만나도 달리 판단하기도 한다. 내 관점이 아닌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판단이 서지않을 땐 동료 헤드헌터와 함께 만난다."
-평가가 몸에 밴 탓에 세상 모든 사람을 평가하려 들진 않나.
이 차장: "친구가 남자친구를 소개하는데, (제가) 꼬치꼬치 캐묻는 게 거의 이력서를 요구하는 수준이었단다. 다행히 둘은 결혼했다.""주변에서 남편을 아주 좋은 곳으로 옮겨주라고 하는데 제 남편보다 스펙이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웃음)
노 상무: "경력이 훌륭한 분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 보는 눈이 자꾸 높아진다. 결혼 뒤에 일을 시작했기에 그랬지 결혼도 못할 뻔했다. 그냥 편하게 만나는 자리인데 상대가 '저 인간이 나의 상품가치를 따지나'라고 여기면 속상하기도 하다."
-업체와 후보자간의 주선에도 실패가 있을 텐데.
이 차장: "일례로 비서를 뽑는데 '반드시 기독교여야 하고,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셔야 한다'는 이상한 조건을 내건 최고경영자(CEO)가 있었다. 가는 사람마다 오래 견디지 못했다. 내 동생이라면 안 보내고 싶을 정도라 솔직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래도 원하는 후보자가 있긴 하지만."
노 상무: "회사에서 내세운 문화나 조건이 후보자 입장에서 겪어보면 '아닌' 경우가 있다.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마음이 아프다. 회사가 후보자를 탐탁치 않게 여기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사기 결혼인 셈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업체와 후보자의 정확한 정보를 조사하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고액연봉 등 선망의 대상 아닌가.
이 부장: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한 사람을 새로운 직장에 안착을 시키려면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채용 직전에 업체에서 연기나 취소를 하면 넋이 빠진다. 결과가 없으면 제아무리 노력해도 허사가 되는 직업이다."
이 차장: "시집장가 보내는 거라 변수가 많다. 다음날 출근인데 '죄송합니다. 안 가겠습니다'라는 문자만 보내는 후보자도 있다. 그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탈락시키고 수개월간 진행한 일인데 너무 무책임하다. 사정이 생기더라도 제발 숨지 마라. 사후처리도 경력관리다."
현재 직장을 다니는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선 퇴근을 기다리거나 주말을 활용해야 한다. 명성이 높은 후보자를 발굴하거나 업체에서 콕 찍어준 이를 찾아가면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 다른 헤드헌팅업체에서 후보자를 선점했더라도 어떻게 하든 내 고객으로 뺏어와야 한다. 오랜 기간 실적이 없으면 자연 도태되기 마련이다. 중매 성사 시 이들이 채용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후보자 첫해 연봉의 20~30% 수준이다.
노 상무는 "의사는 아픈 사람, 변호사는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상대하지만 우리는 일부러 우수한 인력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그들에게 늘 배우고 자극받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최고의 인재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브랜드이자 프라이드"라고 했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왜 나한테는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안오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헤드헌터는 바로 답을 줬다. "이력서라는 걸 한번도 보내본 적 없고, 이직을 시도한 적도 없고, '난 짱 박을 거야'라고 소문 내는 사람은 전화 못 받는다."
인터뷰 며칠 뒤 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헤드헌터의 이직 제안서였다. 웃고 말았지만 한번 맺은 인연을 놓치지 않는 헤드헌터의 관리 능력에는 놀랐다. 그들이 컨설턴트보다 여전히 '헌터'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인재와 기업 이어주는 '중매쟁이'… 한 사람 채용까지 3개월 이상 걸려
경력 훌륭한 사람 만나다보니 늘 자극
누구든 그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그들 앞에 서면 온몸이 발가벗겨지듯 주눅이 든다. 내세울 것 없는 스펙(자격증, 학벌 등 취업을 위한 조건)의 소유자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 같이 일자리가 귀한 불황에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만나자 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헤드헌터의 어원을 아세요?" 대답할 사이도 없이 설명이 이어졌다. "본디 인디언 전사 혹은 사냥꾼(Hunter)이 적을 죽인 뒤 수급(Head)을 취하는 걸 뜻하는 속어래요. 무시무시하죠. 외국에선 헤드헌터라고 하면 '제발 제 목은 따가지 말아달라'고 읍소 하죠. 그래서 헤드헌팅업체를 '서치 펌'(search firm), 헤드헌터는 컨설턴트라고 불러요."
다행히 "헤드헌터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게 현실 아닌가요"라는 궁한 변명이 통했다. 그리로 질문을 시작했다.
-흔히 헤드헌터는 건방지다고 하는데.
이 차장: "우리는 직장 소개소가 아니다. 이직 SOS를 쳤다고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급한 상황도 이해하고, 당장 추천 해주고 싶지만 기업체에서 해당 경력자를 원해야 진행할 수 있다. 더구나 압축과정에서 탈락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노 상무: "상담이 주업무가 아닌데다 여러 프로젝트를 겹쳐 하다 보니 짬이 없다. 충실하게 스펙을 쌓지 못한 이들에겐 상처를 줄까 봐 말을 아끼게 된다. 아주 좋은 경력을 쌓았다고 자부하는데 해당 업체가 요구하는 등급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엔 억울할 법도 하다."
오해라는 얘기다. 헤드헌터는 사람과 기업을 이어주는 '중매쟁이'인데, 꽃다운 인연 맺어주기가 말처럼 쉬운가. 아마 갑(채용업체)과 을(후보자)이 명확하게 구분되는지라 후보자의 낙심이 헤드헌터에 대한 편견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뷰에 응한 그들은 친절하고 싹싹했다. "닥쳐서 하지말고 평소에 충분한 컨설팅을 받으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건 매정하지 않나.
이 부장: "갑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 단 실력뿐 아니라 인성이나 근무 태도 등 주관적 가치도 판단한다. 여러 번의 인터뷰와 동료의 평가 등을 통해 평판 조회를 한다. 검증은 3중 벽(헤드헌터, 동료, 업체 면접)으로 촘촘하다."
노 상무: "등급기준이 불변하는 건 아니다. 인재상은 늘 변한다. 항상 묻고 확인하고 연구한다. 그래서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수시로 인력시장 리포트를 작성한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완벽히 평가하나.
이 부장: "실제 인터뷰 달인도 있다. 이들은 어떤 질문이나 상황도 거침없이 빠져나가 채용에 성공하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을 그르친다. 한길 사람 속을 알 수 없으니 딜레마다."
노 상무: "헤드헌터마다 주관이 달라 같은 사람을 만나도 달리 판단하기도 한다. 내 관점이 아닌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판단이 서지않을 땐 동료 헤드헌터와 함께 만난다."
-평가가 몸에 밴 탓에 세상 모든 사람을 평가하려 들진 않나.
이 차장: "친구가 남자친구를 소개하는데, (제가) 꼬치꼬치 캐묻는 게 거의 이력서를 요구하는 수준이었단다. 다행히 둘은 결혼했다.""주변에서 남편을 아주 좋은 곳으로 옮겨주라고 하는데 제 남편보다 스펙이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웃음)
노 상무: "경력이 훌륭한 분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 보는 눈이 자꾸 높아진다. 결혼 뒤에 일을 시작했기에 그랬지 결혼도 못할 뻔했다. 그냥 편하게 만나는 자리인데 상대가 '저 인간이 나의 상품가치를 따지나'라고 여기면 속상하기도 하다."
-업체와 후보자간의 주선에도 실패가 있을 텐데.
이 차장: "일례로 비서를 뽑는데 '반드시 기독교여야 하고,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셔야 한다'는 이상한 조건을 내건 최고경영자(CEO)가 있었다. 가는 사람마다 오래 견디지 못했다. 내 동생이라면 안 보내고 싶을 정도라 솔직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래도 원하는 후보자가 있긴 하지만."
노 상무: "회사에서 내세운 문화나 조건이 후보자 입장에서 겪어보면 '아닌' 경우가 있다.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마음이 아프다. 회사가 후보자를 탐탁치 않게 여기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사기 결혼인 셈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업체와 후보자의 정확한 정보를 조사하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고액연봉 등 선망의 대상 아닌가.
이 부장: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한 사람을 새로운 직장에 안착을 시키려면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채용 직전에 업체에서 연기나 취소를 하면 넋이 빠진다. 결과가 없으면 제아무리 노력해도 허사가 되는 직업이다."
이 차장: "시집장가 보내는 거라 변수가 많다. 다음날 출근인데 '죄송합니다. 안 가겠습니다'라는 문자만 보내는 후보자도 있다. 그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탈락시키고 수개월간 진행한 일인데 너무 무책임하다. 사정이 생기더라도 제발 숨지 마라. 사후처리도 경력관리다."
현재 직장을 다니는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선 퇴근을 기다리거나 주말을 활용해야 한다. 명성이 높은 후보자를 발굴하거나 업체에서 콕 찍어준 이를 찾아가면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 다른 헤드헌팅업체에서 후보자를 선점했더라도 어떻게 하든 내 고객으로 뺏어와야 한다. 오랜 기간 실적이 없으면 자연 도태되기 마련이다. 중매 성사 시 이들이 채용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후보자 첫해 연봉의 20~30% 수준이다.
노 상무는 "의사는 아픈 사람, 변호사는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상대하지만 우리는 일부러 우수한 인력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그들에게 늘 배우고 자극받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최고의 인재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브랜드이자 프라이드"라고 했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왜 나한테는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안오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헤드헌터는 바로 답을 줬다. "이력서라는 걸 한번도 보내본 적 없고, 이직을 시도한 적도 없고, '난 짱 박을 거야'라고 소문 내는 사람은 전화 못 받는다."
인터뷰 며칠 뒤 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헤드헌터의 이직 제안서였다. 웃고 말았지만 한번 맺은 인연을 놓치지 않는 헤드헌터의 관리 능력에는 놀랐다. 그들이 컨설턴트보다 여전히 '헌터'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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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왕짱2님의 댓글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요지경세상..아 정말 스펙++흠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