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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길거리의 무법자(?) Pak Og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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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1-09 14:35 조회7,92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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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라고 하면 너무 심하고,  서민들의 먹고 사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아니 서민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질이 나쁜 집단은 거의 지역 폭력배수준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다시 무법자가 맞나요??


시내 큰 도로들을 제외하고, 차량이 많은 지역의 도로의 “U-Turn"지역에 서 있는 사람들이

꼭 있지요, 동네 좁은 길 진입로나 좌회전,우회전 지역에서도 많이 보이구요. 차량을 통제하여

주면서 길을 지나가게 해주고 “수고비”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복잡한 곳에서 돌아가게 해주거나,

좁은길 진입로에서 통제를 해주어 중간에서 차량들이 맞부딪히는 경우를 막아주거나 하니,

어찌보면 서비스(Jasa)를 제공해주고 대가를 받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생계수단의 하나입니다.

                                     왼손에 주의!                    이런 경우는 쓸만하지요..

                 

이들을 칭하는 말이 “Pak Ogah" (가끔 Pak oga 라고도 쓰고요)라고 합니다.


Pak은 Bapak의 준말로 아버지의 뜻도 있고, 보통 남자 연장자들, 직장상사들을 부를 때 쓰는

존칭어입니다.  “Bapak-bapak dan Ibu-Ubu"라 하면 ”신사숙녀여러분” 정도로 이해되겠구요.


Ogah는 자와어로 “tidak"의 의미인데요, 보통 게을러서/귀찮아서 하기 싫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답니다. 이른바 “Bahas Kasar"(거친 말, 속어)로 윗사람에게 쓰면 실례가 됩니다. 

자와어에 Bahasa Kasar 와 Bahasa Halus(부드러운 말, 경어)의 구별이 있는 것은 아시겠고요.

개인적으로 자와어가 인도네시아 국어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안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ㅎㅎ


아니 돈을 달라는 사람들인데 왜 “Pak Ogah"라 부를까요?? 의미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요것이 예전 TV에서 인기가 있었던 인형극드라마 “Si Unyil”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의 하나랍니다.


이런 인형들이 등장합니다. TVRI(국영방송)에서 1981년부터 1993년까지 방영되었다네요.



Unyil이라 불리는(빨간옷) 초등학생과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로 많은 인니인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어린이용 드라마입니다. 몇 가지의 유행어들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답니다.  “홈삠 빠”...

Unyil이란 자와어 Mungil (=kecil, 작고 귀여운,앙징맞은)을 어린아이들 식 발음이라 하고요, Si 란

형용사나 의성어등의 앞에 붙어 명사화를 하는데요, “~한(하는) 것”정도로 해석됩니다.

그러니까 “Si Unyil" (Si Mungil)은 앙징맞은 것(아이), 똘똘이 정도가 되겠네요.

오른쪽의 콧수염은 Pak Raden이라 불리는 등장인물입니다.  Raden은 왕자나 공주, 왕실가족 또는

귀족급의 인물들을 칭하는 존칭어로 사람이름 앞에 붙고요. 길이름 중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Pak Raden은 실제 극의 이런 인물로 희화되기도 합니다.

         


예전에 쓰던 인형들은 와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하고요, (와양의 영역은 넓네요)

2007년부터 TransTV에서 “Laptop Si Unyil"이라하여 다시 방송되고 있다는 데요,, Laptop사용에

대한 교육용 프로그램이랍니다.


Unyil 과 Pak Ogah                               Unyil, Game을 배우다


        

오른쪽의 대머리인물이 바로 Pak Ogah입니다. 정신박약증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모자라는 말과

행동을 하는(tunakarya) 것으로 나오는데요.. 동네어귀 초소 앞에 앉아 있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옵니다. 극중에서 유명한 대사(?)가 "Ogah, aah"

인데요,, 싫어,잉.  아 싫어 정도.. 그래서 Pak Ogah 라 불립니다.  또 다른 유명한 대사 하나가

돈을 달라고 하면서하는 "Cepek dulu dong"인데요, 안주면 통과를 못 시키겠다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말한다고 합니다.

cepek, 쯔뻬(ㅋ)라 하는데요, 한자어 "일백"을 뜻하는 복건어(Hokkian)이고요, 여기서는 백루피아

동전을 의미합니다. “백루피아 주고나서,,,응” 정도..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이 복건어를 많이 쓰지요 (전부 다는 아닙니다만, 처음에 중국말이 왜 저리

이상한 가 했다는,,) 숫자를 의미하는 복건어는 거의 인도네시아어화 했다는 느낌입니다.

gopek(오백),  goceng(오천),  goman(g) 오만,  cepekceng(seratus ribu) 등등..

예전의 백루피아 동전은 듬직(?)했지요, 진짜 은화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제작비가 실제 가치보다

컸다고 합니다.

예전(80년대) 동전             바뀌고,,                        바뀌고,,            지금은 볼품없는.

           

그 이전의 "빨간색" 백루피아 지폐...  빨간 지폐가 아니면 돈이 아니여!!!!!!


위에서 말씀드린 그러한 특징때문에.. Pak Ogah가 정신박약증을 가진 사람들이나 쉬운 일을 해주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 되었답니다.

 

또 다른 말로 Polisi Cepek (백루피아 경찰)이라고도 하는데요.  보통 지나 갈 때, 백루피아를

주고 지나가다보니 생긴 말인가 합니다.

요즈음 요금(?)이 인상되고 있는 추세지만요. ㅎㅎ

위에 말씀드린 TransTV 에서도 등장인물은 다 같은데,, 대사만 바뀌었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서,  “Gopek dulu dong" 으로요...

 

최근 들어서 Pak Ogah들이 많아지고 횡포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답니다. 혼자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몇 명이 같이 움직이는데요, 운전수가 돈을 줄 준비를 안 하고 있으면 차 앞을 막아서고

보내주지를 않는다던지, 돈을 주지 않으면 차를 두두리거나, 발로 차기도 하고  뾰족한 것으로

차를 긁기도 합니다. (일부 위험한 지역이 있습니다)

거의 그 동네의 유지(?)들이지만, 목 좋은 곳을 차지하기 위하여 패싸움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는 않습니다만, -불로소득자에다가, 당연히 지나갈 수 있는 길인데 왜 돈을

내야 하냐고요-, 그저 없는 사람들 도와준다 셈치시고 잔돈을 준비해 놓는 센스..

뭐, 운전수들이 알아서 잘들 하고 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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