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 1천528명..조코위, 국민보건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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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45.69) 작성일20-03-31 17:33 조회864회 댓글0건본문
사망자 136명으로 증가..발리도 비상사태 선포해 잇단 귀국 행렬
모든 외국인 입국·경유 금지 결정..죄수 약 3만명 가석방하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1일 114명 추가돼 총 1천528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8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확진자가 늘었다.
사망자는 14명 추가된 136명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월등히 많다.
조코위 '국민 보건 비상사태' 선포. 사진은 이날 화상 국무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소득층 지원대책 등을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국민보건 비상사태를 결정했다"며 "대규모 사회 제한조치(PSSB)를 하기로 했으니, 지방 정부는 자체적으로 정책을 만들지 말고 이에 따르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봉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사이 지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봉쇄·격리 조치에 나서자 봉쇄 권한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사회복지 확대, 식량 지원, 전기세 인하 및 유예 등이 대책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격리 시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 중이며 조코위 대통령은 지역 격리로 중산층 이하 계층이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 1천528명·사망자 136명 [일간 콤파스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20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도착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곧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은 "입국 금지가 언제 시행될지 아직 모르지만, 세부사항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며 "키타스, 키탑 등 영주권 소지자와 외교관 등에 대한 예외조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자카르타 노선 등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도소·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자 약 3만명을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희생자 장례 [AFP=연합뉴스]
최근 인도네시아 여러 지방 정부는 자체적으로 비상사태 선포와 주요 도로 진입로 차단 등 조치에 나섰다.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지는 않더라도 건강 이상자의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중부 자바 뜨갈시에 이어 스마랑,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발릭파판, 북수마트라 메단 등도 주요 도로를 폐쇄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가 비상사태 대응 기간을 4월 19일까지 2주 더 늘린 데 이어 발리주 정부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발리는 확진자 수가 10명에서 30일 하루 만에 19명으로 급증한 뒤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발리 당국은 "신규 환자 중 지역 감염자 세 명이 확인됐다"며 "항구와 공항의 입도 절차를 극도로 강화해 물류수송이나 아주 중요한 사유가 아니면 외지인은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 입도가 허락된 사람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발리를 잇는 비행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자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지난 주말부터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 관광객을 발리에서 귀국시키고 있다. 발리∼인천 노선은 아직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최근 발리를 다녀간 한국인 가운데 세종시 43번 확진자(40대 남성)와 송파구 21번 확진자(33세 남성), 포항시 50번 확진자(30대 남성) 등 세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카르타의 코로나19 방역활동 [AFP=연합뉴스]
한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LG전자·LG화학·LG이노텍·LG상사 등 LG 4개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진단키트 5만개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에 지원하는 진단키트는 국내 생산제품 중 여유분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등 다른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들도 현지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 검토 중이며,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도 막바지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