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실수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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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1-10 16:56 조회6,406회 댓글0건본문
실수(mistake)를 줄이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이미 저질러 버린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음 번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냐 아니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정해집니다. 테니스 뿐만 아니라 세상 사는 모습도 그렇겠지요.
테니스의 실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1. 기술적인 실수
2. 심리적/신체적 요인에 의한 실수
기술적인 실수는, 기량이 부족해서 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들입니다.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백헨드 쪽으로 높이 튀어오르는 공을 처리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로빙이라면 돌아서서 포헨드로 치면 되는데 상대방이 탑스핀으로 공격한다면 돌아설 시간이 없습니다. 이 경우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한 발 앞으로 더 나가서 (step in) 라이징을 치거나: 상대방이 두려워 하는 샷. 강추^^
뒤로 물러나서 슬라이스 또는 문볼을 구사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바라는 샷. 비추-_-
이 두가지 중에서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이도저도 아닌 에러를 범한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네트 플레이를 할 때는 백헨드쪽으로 지나가는(?) 로빙이 참 처리하기 까다롭습니다. 손목을 젖히면서-외전(supination)과 유사한 동작- 스넵으로 치는 것이 정석인데 이거 연습하는 동호인들 별로 없지요.
이상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기술적인 실수는 말 그대로 기술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므로 연습을 통해서 해결가능하니까 어떻게 보면 '해법'이 나와있는 셈이지요. 기술적인 실수는 '시합에서 기술적인 실수를 했던 상황'을 반복해서 연습함으로써 줄일 수 있습니다.
***테니스 연습은 강한 것을 더욱 강하게 하는 것 보다는 약한 것을 덜 약하게 하는 것에 더 촛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쉬운 포헨드의 에러 또는 서비스에서 더블 폴트가 유난히 자주 나오는 시합을 치루었다면 반드시 그 시합은 review 해 봐야 합니다. 시합 도중에 (코트 체인지할 때)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다행이고 경기 끝난 후라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난 경기를 돌이켜봐야 합니다. 평소에 잘 치던 포헨드가, 연습때는 잘만 들어가던 서브가 왜 오늘은 네트에 꼴아박혔을까? 이거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이럴 때는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 봅시다.
1. 승부에 집착하였는가? -->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상대방과의 시합 또는 저녁 내기 시합에서 도저히 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하수'에게 리드당하고 있었다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근육이 움츠러들어서 평소의 스윙이나 풋웍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 결과 실수가 발생하지요.
2. 시합 전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이 없었는지? --> 일이 잘 안되었다든가 하는 정신적 데미지가 있었다면 그 일에 신경쓰느라 테니스 시합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일을 잊기 위해 운동을 하지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지요. 그래서 미치지요-_-.
3. 어젯밤 지나친 음주가무를 즐겼는가? --> 음주가무의 가장 큰 폐단은 신체 발란스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비록 술이 깼다고는 하지만 음주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몸놀림이 현저하게 느려졌거나 균형감각이 상실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본인은 그러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시합에 흔쾌히 나서게 되지요.
4. 음주가무는 아니더라도 체력손실이 많은 '뭔가'를 하지는 않았는지? 이 '뭔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ㅎㅎ.
((해법))
1&2 번처럼 정신적 요인( psychological factor)에 의한 실수라면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테니스에만 신경쓰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연습했던 샷들을 시합 도중에 얼마나 자주 성공적으로 구사하였는지에만 신경쓰고 포인트나 경기 결과는 저 멀리 펜스 너머로 보내버리면 됩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이기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은 지게 됩니다. 운동 그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아무리 평소에 '미운 털'이 박힌 넘이더라도 일단 코트에서 함께 땀흘리고 운동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고마운 겁니다. 정 얄미우면 운동 끝나고 술자리를 마련한 다음 꼬장 한 번 부리면 됩니다^^.
3&4번 같은 생리적인 요인(physiological factor)에 의한 실수는 사전에 예방 가능합니다. 시합 전날에는 음주가무와 지나친 체력소모를 요하는 '행위'들을 금하면 됩니다.
이상 실수의 메카니즘과 그에 따른 대책들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드렸습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준비운동 충분히 하고 운동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