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호인의 이야기 "고수는 외롭고 하수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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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1-09 17:23 조회5,740회 댓글1건본문
<若水, 曰> 테니스란걸 언제쯤 알게 되었던가! 1995년 ? 1996년? 그시기는 내 나이 30대 후반,
40 초반의 가족이 함께 충주에서 살던 시절 즈음이었다. 꿈과 열정이 대단했었고 아내와 아이들
우리 모두가 참으로 행복했었다.
간부로 승격되어 첫부임지 였던 충주! 내 인생에서 그곳에서의 추억을 빼면 실로 허망하다.
회사 일이 즐거웠고, 성취감도 제법 느겼다. 삶이 활력에 넘쳤다. 와중에 호젓한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겼고,
좋은 사람들과 순수하고 깨끗한 인연도 맺을 수 있었다.
20여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버린 지금, 가끔은 아내와 함께 충주의 추억을 되살릴 때가
있다. 월악산 송계계곡, 충주호 드라이브길, 탄금대, 수안보 온천, 연수동 닭갈비 집, 그리고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삶터였으며 첫 아파트 생활의 기억을 남겨준, 공기 좋고 호젓하였던 두진아파트! 그래서
늘 그곳에 가고싶어진다. 추억이 절절하여 때론 꿈도 꾼다.
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해즐넛 커피의 진한 향내에 흠뻑 취하고 싶다.
가고싶은 그곳, 충주에서의 테니스 입문은 내인생의 소중한 친구인 지영대님과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언제나 한결같이 사람좋은 지兄은 믿음직한 직장 동료이자 훌륭한 테니스 코치였다.
그에게서 테니스 기본을 배웠으며, 테니스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즐기는 법도 배웠다.
그는 테니스 내공이 상당한 주변에서 인정받는 고수였다. 실력뿐만 아니라 운동을 함께하는 동반자들에
대한 배려심과 매너도 일품이었다.
당연히 나는 하수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나는 테니스의 묘미를 잘 못 체득했다.
마음만 앞서, 처음부터 힘(팔)으만 강하게 때리는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코치님의 만류도 성격에서 나오는 나름의 테니스 스타일을 어쩔 수는 없었다.
강한 스트로크의 유혹은 중독성이 위험하다. 코치도 때론 나의 강한 스트로크(플랫성)에 밀렸다.
사람들은 나의 포핸드 스트로크에 찬사를 보낸듯 하였지만, 결코 포핸드를 잘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러나 강한 포핸드는 가혹하리만큼 많은 희생을 요구했다. 강함은 유연함을 제압할 수 없음을 당시는 몰랐다.
강한 포핸드는 많은 실패와 좌절감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백핸드는 처음부터 감이 도통 잡히지 않았으며,
경직된 몸의 영향으로 발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뻣뻣한 테니스를 한 것이다. 사람들의 테니스 스타일은
그들의 성격을 반영한다. 그성격에 그 스타일일 수밖에 도리가 없다. 나는 내성적인 반면, 공격성향이
매우 강한 품성을 지녔다.
동호인들이 그토록 서럽다고 하소연하는 "하수" !
그 하수보다 못한 이가 있으니 이름하여 "레슨생"이다. 레슨생들은 대체로 착하다. 정당한 수업료를 내고
테니스의 정도를 걸으려 노력하는 순수파(?)들이다. 일종의 하숙생이요, 코치들의 밥줄이다.
반면, 이들과 다른 부류가 있으니 "자취(自取)생" 이다. 코치들이 제일 싫어하는 분들이다.
자취생들은 대채로 독하며(?), 변칙에 아주 능하며, 실전에 강하다. 현재 전국의 코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수많은 고수님들 중에는 자취생 출신이 꽤 많은 것 같다.
나는 지독한 레슨생이다.
지금 레슨생 시절을 전전하거나 그 시절을 거쳤던 레슨생 출신들을 울리는 치명적인 비수가 있으니. 소위 테니스 인생에서 "단 한번도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자취생 고수님들의 자신감 넘치는 맨트이다.
자칭 고수의 우월감의 과시일까? 하수에 대한 연민의 잘못된 표현일까?
시합에서 졸전을 펼쳐 기분이 상했거나 기죽어 있는 레슨생 면전에서 설하는 그들의 테니스 레슨의 무용론에는
취중농담이언정 매서운 가시가 베어 있다.
나는 고수가 되기를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전에 강하고, 이기는 경기를 하여야 하는데, 나는 레슨과 실전의
차이를 쉽게 매꿀 수 없었다. 신체적, 기술적, 심리적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많은 고수들은
레슨과 실전의 갭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였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나는 다른 길을 택했다. <아름다운 스윙의 테니스>를 즐기고 싶다.
코트에서 절대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여유와 세월의 관록이 묻어나는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것이다. 상대가 잘 치면 박수요, 상대가 실수하면 감사, 내가 실수하면 반성,
잘쳐도 겸손, 파트너가 잘치면 칭찬, 실수해도 격려하면 되는 것이다.
고수는 따로 있다.
하수가 서러운거야 당연하지만 고수가 외롭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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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 테니스 하수와 고수론]
내가 좋아하는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다는것이 가장 중요.
지고 열 받아 씩씩거리면 하수.
이기고 기고만장하여 떠벌리면 더 하수.
이기고 겸손하면 고수.
지고도 웃을수 있으면 테니스를 즐길줄 아는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요?
,,,서대문의 황규은님,,,
<若水, 曰> 공격은 관중을 얻고, 수비는 승리를 얻는다.
누가 고수인가?
포핸드 스트로크가 아주 강한 고수가 있다.
그는 그 무서운 무기로 하수를 몰아치는 재미에 테니스가 즐겁다. 하루는 발리가 제법 안정적인 발리어를 만났다.
그 발리 고수는 포핸드 고수를 힘들이지 않고 네트 앞에서 딱 버티고 서서는 여지없이 박살내 버렸다.
강한 포핸드잡이의 비극의 시작이다.
어느날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그야말로 설렁설렁 힘빼고 치는 고수가 등장했다.
그의 필살기는 로브였다. 발리어는 머리넘어 떨어지는 로브 볼에 속수무책이었다.
로브 고수가 발리어를 네트앞에서 저만치 밀어내자, 발리어의 위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포핸드 잡이 고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스쳐갔다.
하지만, 사람 약 오르게 하는 그 얄미운 로브도 강력한 스매쉬 한방에 맥을 못춘다.
로브 잡는 스매쉬는 상대에게 공포를 가져다 주지만, 공포의 스매쉬도 강한 승부욕과 끈질기게 달라붙는
선수에겐 당하지 못한다. 지구력이 파워를 능가할 수 있음이다.
다행히도 포핸드, 발리, 로브, 스매쉬 4종 세트를 완벽하게 갗춘 초절정 고수는 강호에서
보기 드물다. 따라서, 복식경기는 파트너와 상대, 서로의 장단점을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물고 물리는
접전을 하기 마련이다.
비록 내용에선 지더라도, 게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는 자가 바로 <고수>이다.
댓글목록
ANDREAGASI님의 댓글
ANDREAGA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존님은 발리와 로브와 포핸드 슬라이스의 달인 이신데...거기다 다리까지 빠르시니^^*
10년 후를 기약해 봅니다. 그때는 아마도 제게 져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