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가운데에 공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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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29 15:16 조회3,730회 댓글0건본문
먼저 포지셔닝의 문제입니다. 날아오는 공 혹은 자신이 제자리에서 던진 공(제자리에서 공을 던지실 때는 위에서 바로 떨어뜨리지 마시고 아래에서 위로 공을 던지시면 좀 더 여유롭게 스윙을 하실 수 있습니다)이 자신의 스트로크 기본동작의 안정적인 임팩트 지점(혹은 일정한 구역)에 위치하지 않으면, 우리는 보통 공을 맞추기 위해 기본동작을 '그대로' 수행하지 않고 변형된 동작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은 애초에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기본동작을 수행하고 공이 그 기본동작의 임팩트 지점에서 라켓에 맞을 때는 의도했던 방향과 높이로 공이 날아가지만, 공이 임팩트 지점에서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갈 때 우리의 기본동작의 형태(폼)는 무너지고 공을 맞출 수 없거나 공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게 되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그립과 스윙 폼에 적당한 임팩트 지점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포핸드 스트로크와 뉴트럴 or 스퀘어 스탠스(왼쪽 골반과 왼쪽 어깨가 네트를 향하게 하고 두 발을 적당히 벌린 자세)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보통 힘이 약하신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라켓면을 수직으로 놓고 악수하듯이 잡는 이스턴 그립, 약간 힘이 있으신 분들이거나 남성 분들의 경우에는 라켓면을 수평으로 놓고 라켓면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면서 그립을 잡는 세미 웨스턴 그립을 잡으나 일단은 이스턴 그립으로 설명하겠습니다(그립을 잡는 더 자세한 방법은 인터넷을 참조하세요. 인덱스 너클과 힐 패드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나름 정확합니다.).
먼저 이스턴 그립을 잡으시고 기본 동작을 수행하시고 임팩트 지점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멈춰보세요. 라켓면이 지면과 수직에 가깝습니까? 동작을 크게 하여서 겨드랑이에 공이 하나 또는 두개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습니까? 두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셨다면 아마 그곳이 임팩트 지점 혹은 구역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공은 모두 그 위치에서 라켓과 충돌하여야 합니다(공이 높거나 낮은 경우에는 라켓 헤드도 따라서 높아서 낮아져야 하고 임팩트 지점은 바로 그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날아오는 공이 빠른지, 높은 위치에서 낙하하고 있는지 등을 판단하셔서 공이 바운드 되는 위치에서 좀 멀리 떨어지신 상태에서 잔발을 빨리 움직여서 공을 위에서 찾은 임팩트 지점에 위치시켜야 합니다. 바로 여기서 테니스는 발로 치는 운동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공이 바로 발밑에서 바운드되면 프로선수들도 치기가 어렵습니다. 하물며 새싹반 여러분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니 여기서 초보자에게 가장 유용한 조언은 바로 공이 바운드 되는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라가 되겠습니다. 그래야 여유를 가지고 자기의 임팩트 지점이나 구역에 공을 위치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볼을 피딩해주는 경우(볼을 대주는 경우) 보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적당한 위치에 바운드가 되게 하지만 그 여유를 활용해서 임팩트 지점에 공을 위치시키는 것은 바로 새싹반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다음으로 타이밍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아무리 공을 임팩트 지점에 위치시켰다고 해도 라켓이 임팩트 지점에 있지 않다면 도로아미타불인 것이죠. 다시 말해 공이 임팩트 지점에 있을 때 라켓도 임팩트 지점에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타이밍은 보통 리듬감과 관련이 깊습니다. 테니스 경기를 할 때 보통 속도의 공들이 오고 가는 경우가 있고, 아주 빠른 공, 아주 느린 공이 오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보통 속도의 공들이 많고, 빠르거나 느리거나 한 공들은 적지요. 그러니 새싹반 여러분들의 주된 목적은 보통 속도의 공이 날아와 바운드 되고 다시 자기에게로 날아올 때 라켓을 임팩트 지점에 위치시키는 리듬감을 익히셔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입니다. 나중에 실력이 붙으면 빠른공 느린공에 대해서도 익숙해지셔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일단 보통 속도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셔야 합니다.
보통 새싹반의 경우에는 스퀘어 or 뉴트럴 스탠스(포핸드 동작 순서 중 유닛턴에 해당), 라켓을 이미 뒤로 뺀 상태(포핸드 동작 순서 중 테이크 백에 해당)를 유지하게 하여 타이밍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약간 쉽게 만들어주긴 합니다. 즉 포핸드 기본동작에서 3번째부터 시작하니까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좀 쉬워지는 것이죠. 하지만 역시 초보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 상황에서 자신의 근력, 라켓의 무게, 몸을 활용하는 능력 등에 따라서 타이밍을 맞춰야 합니다. 근력이 약하고 라켓이 무거운데다가 몸을 활용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여유를 가지고 더 먼저 포워드 스윙(테이크 백 상태에서 라켓을 앞으로 쭉 밀면서 올려주는 것)을 시작해야 합니다. 스윙 속도가 느리면 라켓은 더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죠.
타이밍은 보통 리듬감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말씀드렸는데, 리듬감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을 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일정한 속도의 공을 자주 접하시면서 자신의 스윙 속도에 맞는 리듬감을 찾으시면, 나중에는 다소 쉽게 공을 맞추실 수 있습니다. 물론 수준이 높아지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는 하나, 일단 그렇게만 알아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