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에 올인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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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27 16:29 조회4,244회 댓글0건본문
테니스를 숙달하기 위해 레슨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레슨에만 올인하는 것은 참으로 외통수적인 생각입니다. 오히려 단조롭고 힘든 레슨이 때로는 테니스를 포기하게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레슨은 무엇이 바른 자세인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레슨이 동호인 초보자의 테니스 경기능력을 완성시켜 주기에는 많이 미흡합니다.
만약 어느 동호인이 경기는 하지 않고 레슨만 10년을 받았다고 가정해 볼까요? 그가 어느 날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몇몇 좋은 스트록 위너가 나오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훨씬 많은 스트록, 발리 에러와 잘못 선정한 포지션, 파트너와의 공조 불능으로 연전연패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그런 약점이 해결되자면 추가로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레슨과 실전 경험이 고루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교적 빨리(예를 들어 레슨 시작 후 1, 2개월 이내에) 경기에 들어가서 자주 시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우리나라 테니스 레슨 방법은 지루할만큼 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테니스 레슨을 주 4-5회, 최소한 반 년, 아니 일 년 정도 받는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고도 포핸드, 백핸드를 겨우 맛 볼 뿐이고 발리나 스매시, 서브를 배우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립니다. 레슨을 받는 느낌은 마치 고행을 하는 수도사처럼 고통스럽고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의 레슨은 이렇게 장기간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길면 7-8 개월인데 그 경우는 일 주일에 한 번만 만납니다. 횟수로는 30회정도 이었습니다. 매일하는 경우는 2 주간 정도가 고작입니다. 제 아이가 미국서 8살 무렵에 레슨을 받았는데, 2 주째 목요일에는 게임을 시키더군요.'전현중'테니스 사이트에서 중국의 테니스 현황을 읽었는데 총 10 시간의 레슨이 일반적이고, 그 레슨이 끝나면 게임에 들어간다는군요.
물론 비교적 싼 비용으로 매일 레슨을 받으면 경제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레슨이 실전 경험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레슨자의 귀중한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소모되는 점이 큰 문제 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테니스를 그만두게 되는 결과는 누가 책임을 집니까?
지루한 레슨을 참고 또 참고, 6 개월이나 1 년을 받다가 끝내 포기하고 마는 입문자를 수 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의 보람 없이 낭비된 수고를 생각하면 한탄이 나옵니다.
2) 지금의 레슨 방식은 직업선수를 육성시키는 방법이고 동호인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어떤 폼을 몸에 밸 때까지 무한히 반복하도록 하는 레슨 방법은 프로 선수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최고가 아니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동호인들은 어떤 기술이 몸에 밸만큼 충분한 레슨시간을 확보하기가 어차피 불가능합니다.
동호인들이 일주일에 평균3-4회 20분씩 을 받는다고 할 때, 1년간 꾸준히 레슨을 받아도 실제로 순수한 훈련시간을 따져 보면 60시간에 불과하고 이는 직업선수들 1주일 훈련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의 훈련량으로는 '샘프라스' 같은 천재라도 겨우 공이나 넘기는 수준에 도달하면 다행이겠지요.
'나는 레슨을 1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받았다.'고 해 봐야 그 운동량은 열심히 시합에 몰두하는 동호인 친구들 2-3 주일 운동량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정도 분량으로 얼마만큼이나 테니스가 업그레이드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폼이 몸에 밸 때까지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무엇을 위한 조언인지 알 수 없습니다.
3) 레슨공과 실전공은 다릅니다
레슨 때 치는 공은 실전에서는 10 개 중에 한 개나 나올까 말까합니다. 게임 중에는 나에게 오는 공이 매 번마다 길이, 스핀의 양, 각도, 고도, 빠르기, 역모션 등에서 다릅니다.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다르게 치는 것이지요. 레슨 때도 변화있는 공을 주는 때가 있지만 그 변화의 폭은 게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게임 공은 게임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니어 선수들을 어릴 때부터 해외의 대회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1류의 기술은 연습구로 익힐 수 없고 시합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레슨 받는 동안, 시합을 멀리하면, 멀리하는 기간만큼 게임공 적응시기가 늦어지는 것이지요.
4) 레슨 30%, 게임 40%, 나홀로 학습 30%를 권합니다
레슨이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레슨을 받아야 그나마 초보자들은 공을 만져라도 본다는 점도 있습니다. 복식 경기 일변도인 한국 동호인 클럽에서 복식경기에 초보자가 끼어들기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실전 경기 경력이 1,000 세트 정도는 되어야 복식 테니스 경기의 논리를 어렴풋이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습니다. 다운더 라인보다 크로스 공을 주로 구사해야 하는 점, 두 사람의 사이가 취약점인 것, 넷 플레이의 중요성, 첫 서브 성공의 필요성, 전위의 위치 선정, 첫 발리 처리, 스플릿 스�, 로브 공에 대처하는 법, 평행진 전술, 베이스 라인에서 강타의 위험성, 사이드 공격의 불리한 점, 등등은 레슨을 10년을 받더라도 코치로부터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코치가 무성의 해서가 아니라 위의 테마들은 4 명의 경기자가 팽팽하게 대치한 실제 상황을 두고서만 설명과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박스볼을 주고 받는 일 대 일 레슨에서는 그 의미 전달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비슷한 레벨의 입문자를 수소문해서 실전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복식이 어려우면 단식을 즐겨하기 바랍니다. 단식이 체력상 무리라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도, 할머니들도 단식을 합니다.
어정쩡한 팀웍의 복식 경기 10 경기보다, 어떤 레벨의 상대이든(쉽든, 어렵든 간에) 단식 한 경기가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단식에서는 모든 샷을 내가 기획하고, 그 샷의 결과를 보고 나의 오류를 수정해 갈 수 있지만 복식 경기에서는 매 샷의 기획과 결과 판정이 매우 모호합니다.
복식에서는 어떤 포인트가 결정되었을 때, 그것이 내 탓인지, 파트너 탓인지가 불명확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파트너의 샷이 어떤 의도에서 그리 간 것인지, 혹은 의도 없이 우연히 그리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승패의 결과에 대해서 두 파트너가 각각 책임질 부분이 무엇인지는 매우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로브를 올려서 스매시를 당해 포인트를 잃었다고 합시다. 로브를 짧게 올린 사람이 잘못인지, 짧게 로브를 할 수 밖에 없도록 그 전 샷을 공격 당하게 준 파트너의 잘못인지 알 수 없습니다. 스매쉬를 당하더라도 어쩌면 받아 올릴만도 했었는데 베이스라인 뒤로 물러나지 않고 포기하고 있었던 파트너가 야속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세트 내내 넷 점령을 하지 않고 베이스라인 플레이만 하는 파트너의 탓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복식 경기의 포인트에 대한 인과 관계가 모호한 관계로 자기 샷에 대한 사후 검토가 불충분하고 그래서 10 년동안 잘못된 기획으로 공을 쳐 대는 동호인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상대편 두 사람이 넷을 확실히 점령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스 라인에 있는 내 파트너가 플랫성 강타를 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테니스 경력이 20 년째 이면서도 이런 위험한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단식 경기는 매 샷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으로 책임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력 차이가 나면 핸디캡을 두고(매 게임당 30 점을 먼저 주거나 받고) 경기를 해도 좋습니다. 상급자를 유혹하기 위해 내기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실전이 주는 몰입감과 충족감은 레슨 때 느끼지 못한 아찔한 경험이 되고 이것이 동호인을 영원히 테니스에 붙들어 매는 최고의 페르몬이 될 것입니다.
나홀로 학습도 아주 중요합니다. 나홀로 학습은 레슨이나 경기에서 느낀 의문점을 그 때 그때 해결하고 정리하는 복습과 같습니다. 나홀로 학습을 위해서 할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테니스 잡지의 '클리닉' 기사 읽고 따라잡기, 올림픽 공원코트나 장충코트 가서 선수들 시합 관전하기, 테니스 중계방송 시청하기, 인터넷 테니스사이트 방문하기, 테니스 선배 조언 듣기, 벽치기,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