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타입의 테니스 플레이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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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10 15:41 조회2,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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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리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람은 모든 운동을 배우는데 있어 자기만의 독특한 학습(learning)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학자들이 독특한 학습(learning)방식을 크게 네 가지의 스타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을 제 나름대로 테니스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물론 누구나 다음의 네 가지 스타일을 조금씩 혼합하여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기만의 주된 특성이 있습니다. 네 가지의 스타일중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할까? 한번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여 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타일을 찾아 장점을 살리는 것이 테니스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관찰하는 테니스 플레이어 (The Watcher)
이 부류의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절대 남보다 먼저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양보심이 아주 투철합니다. 항상 자신은 뒤에서 다른 사람들의 테니스 플레이를 지켜보고 싶어 합니다. 테니스 잡지가 나오면 가장 먼저 사서 보는 편이며 마음에 드는 선수의 플레이를 녹화해 두었다가 거의 밤을 지새워 보고 또 봅니다. 집에서 식구들이 이상하게 보기도 합니다. 똑같은 비디오를 보고 또 보고 가끔은 집안에서도 따라 하니까... 또한 이 부류의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자기보다 잘 치는 사람이나 못 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그 평가에 대단히 민감한 편입니다.
관찰하는 테니스 플레이어에게는 말로 하는 설명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직접 떠올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 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짧게 설명하고 많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말로 하는 지적 백번 보다는 카메라로 찍어서 보여 주면 빠르게 수긍하고 이해하는 편입니다.
관찰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담긴 프로 테니스 플레이어의 비디오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캠코더로 자신의 플레이를 촬영하여 이미지 트레이닝 한 모습과 비교하면서 교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 생각하는 테니스 플레이어(The Thinker)
이 부류의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항상 자신보다 잘 치거나 많이 아는 사람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휴식을 할 때도 항상 최상급자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질문공세를 펼칩니다. 자신의 수준과 안 맞는 최상급의 어려운 테크닉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거의 여러 개의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테니스관련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서핑을 하면서도 지루한 줄 모릅니다. 가끔 테니스에 대한 토론으로 밤을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나 가정에서 인터넷 중독으로 오해받아 가끔 “인터넷 금지령"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금단증세를 보이며 PC방에 가서라도 서핑을 합니다. 테니스에 관련된 최신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며 더불어 자신의 테니스를 과대평가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대단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정보의 과다로 인한 혼란 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주는 것 보다는 그동안 알고 있는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교통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테니스에 대한 장황한 이론적 접근보다는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훈련과제를 찾아내어 실제 몸으로 향상됨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몸으로 해낸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칭찬을 해주어야 자연스럽게 이론도 정리가 됩니다.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이론정립도 없습니다.
대개의 생각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만한)상대만을 골라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다양한 상대와의 게임에서 자신의 이론을 구체화하여야 합니다. 특히 테니스를 하는 동안엔 생각하지 않는 나쁜 습관을 들이기도 합니다. 테니스 자체에만 열중하고, 가능하면 몇 개월 정도는 남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테니스로 지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충분한 이론적 지식을 지녔으므로 나머지는 자신의 몸속에 잠재된 무한한 힘을 이끌어 내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합니다. 아마 몇 달 후에는 확실히 향상된 자신을 확인할 것입니다.
3. 행동하는 테니스 플레이어(The Doer)
이 부류의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hard hitter들은 이런 특성이 강한 편입니다. 특별히 생각하거나 남의 테니스를 관찰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시도해 보면서 실력을 쌓아갑니다. 이들은 하루 종일 플레이 하는 것도 부족해 야간 에도 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는 것 보다는 무조건 게임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테니스에 대해 자신만의 이론적 접근보다는 단지 즐기기에 역점을 두며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를 좋아해 강한서브만을 고집하거나 되지도 않는 hard hitting 만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라켓의 바디와 그립에는 손보지 않아서 많은 흠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그러나 운동신경을 갖춘 사람의 경우엔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단기간에 고수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행동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강습을 받을 때도(거의 받지 않지만) 실력에 상관없이 속도(스트로크이건 서브이건)에 대한 경쟁심이 강합니다. 이론에 대한 설명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 그치고 직접적인 시범과 실행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 입니다. 약간은 어려운 기술을 주어야 도전의식이 생겨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너무 딱딱한 강습보다는 어린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재미나게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행동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이론적 접근을 싫어하고 몸으로 직접 실행하기를 즐겨하므로 동호회 등을 통해 사부를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 입니다. 단지 그 사부를 열심히 따라 다니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됩니다(사부는 일취월장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친분과 함께 결합되어 의기투합한다면 짧은 시간에 고수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단, 실력이 비슷한 사람하고만 게임을 하게 되면 어느 단계 이상의 실력향상이 힘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4. 느끼는 테니스 플레이어(The Feeler)
이 부류의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다른 어떤 테니스 플레이어들보다 빨리 이해하며 체득합니다. 대개 테니스를 하기 이전에 다른 운동을 통해 밸런스 감각과 운동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체육을 전공하거나 주특기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짧고 굵은 레슨을 통해 빠른 시간에 상급자의 단계로 도약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스타일을 두로 갖추고 있으므로 개인의 노력만 더해진다면 대개 최상급자의 대열에 합류 합니다.
강사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곧잘 실행에 옮깁니다. 몸의 움직임이나 운동역학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으므로 쉽게 스스로 자신의 단점을 찾아내 고쳐나갑니다. 강사는 단계별로 정확하게 취약한 스킬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느끼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접근방식을 모두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습니다. "관찰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학습을 통한 이론의 정립", 그리고 "지속적인 훈련"이 병행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역시 혼자 하는 것은 많은 제약조건이 따르므로 강사의 지도가 필요한 때에 개입되어야 합니다. 선수나 프로를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 1회 정도만 상급자로부터 원 포인트 강습을 받아도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몇 년 내에 최상급자까지 무난하게 성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