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승률 10 배 높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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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15 15:14 조회3,22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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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테니스와 단식테니스는 전혀 다른 운동입니다.
1.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나 단식을 치면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복식만 치면 그 기량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보시라. 복식을 치는 경우, 서비스 넣은 것을 리시버가 그대로 네트에 박아 넣거나 홈런볼을 쳐서 그냥 싱겁게 끝나는 포인트가 너무 너무 많다. 그래서는 정말 재미없다. 평균적으로 랠리가 몇 번 지속된다고 생각하시는가? 단언컨대, 절대로 4번을 넘지 않는다고 보인다. 가끔 랠리가 오래 이어지면 구경하는 분들이 다들 우와....외치면서 좋아 좋아...플레이 내용 있어! 하며 소리치는 것을 보더라도, 이어지는 랠리는 매우 드문 현상임이 증명된다. 랠리가 이토록 조금 밖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2. 일단 unforced error를 줄여야 한다(위기 상황이 아니며 상대편이 잘 쳐서 받아 내기 곤란한 경우가 아님에도 순전히 내 실수로 포인트를 잃는 경우). 절대로 줄여야 한다. 상대편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상대편에 점수를 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실제로 unforced error가 너무 많이 나타난다. 더블폴트, 상대편의 세컨 서브를 네트에 걸어버리는 경우, 엔드라인 근처에서 스트로크를 쳐서 위닝샷을 만들기는 어차피 거의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세게 꽝쳐서 네트에 걸거나 홈런 치는 경우, 백쪽으로 공이 날라올 것이 예상되므로 얼른 왼쪽으로 옮겨가 포핸드로 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으로 한 번 쳐보겠다며 백스트로크를 쳐서 네트에 걸거나 홈런 치는 경우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그럴 이유도,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 세게 뻥 쳐서 멋진 위닝샷을 한 번 만들기 위해서는 9번은 아웃을 시키게 된다. 정말 9점을 잃고 1점을 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던가? 자기는 그렇다 치고, 열심히 해보려고 기마 자세로 무릎 굽히고 무게 중심을 낮게 낮게 가져가 준비하고 있는 내 파트너는? 그 파트너도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거듭되는 랠리를 통해 긴장감이 갈 수록 배가 되고 사소한 실수로 실점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조그마한 빈 틈으로 공을 찔러 넣음으로써 득점을 하는 쾌감을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빵빵 치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것은 지난 5개월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단식은 그렇게 치면 혹시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트너가 있는 복식에서 unforced error를 거듭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는 없다고 본다.
3.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복식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기만 해도 상대편의 플레이가 위축된다. 이 점은 분명한 진리이다. 아무리 발리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편 전위라고 하더라도, 일단 네트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전위한테 정통으로 공을 치는 이는 없다. 실제로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이 점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다 동의할 것이다. 앞에 멀쩡히 지키고 있는 것이 보이면 당연히 그 전위를 피해서 칠 생각을 하지, 그 전위랑 맞붙어 보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할 리가 없다. 따라서, 그 점을 반대로 이용하면 훨씬 유리하다. 전위로서의 위치만 제대로 잡고 있으면 서 있는 그 자체로 승부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다들 쳐 봐서 알겠지만, 저 전위한테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아울러 저 전위가 포칭을 위해 뛰어나올지 아니면 가만히 있을지 등에 관하여 생각이 많아지면 샷이 망가진다. 그러니까 위치를 제대로 잡은 후에는 움직일 듯 말 듯 발을 구르고 몸을 움직이고 시선을 저리 줬다가 이리 줬다가 해 보라. 분명히 상대편의 에러가 나온다.
4. 위치 선정 얘기를 더 해 보자......테니스의 모든 샷 중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샷이 하프발리 또는 로 발리이다. 공이 발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전문가들은 이것을 ‘담근다’라고 표현한다) 허리를 편 채로는 절대로 공을 제대로 칠 수 없다. 로발리로 공을 처리하는 프로 선수들의 순간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한 쪽 무릎이 지면에 닿는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몸을 오그리면서 자세를 낮추는 것은 매우 힘든 동작이고(실제 해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이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렇기 때문에 로발리나 하프발리의 경우 실수가 무지 무지 많게 된다. 제대로 공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네트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걸 넘기려는 생각까지 겹치게 되면 결국은 공이 천천히 떠서 상대편이 발리로 찍어 치기 아주 좋은 높이로 날아간다. 상상해보시면 실제 그렇다는 점을 수긍할 것이다. 즉, 하고자 하는 말의 요체는, 하프발리 또는 로발리 샷을 해야 하는 경우를 당연히 줄여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줄이지? 두 발만 더 네트쪽으로 다가가 보시라. 공이 담궈지기 전에 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라는 말이다. 우리들의 플레이를 가만히 보면, 전위는 서비스 라인 근처에 서 있는다. 상대편의 잘 맞은 스트로크는 대개 서비스 라인 근처에서 낮아진다. 그렇다면 서비스 라인 근처에 서 있는 우리 편 전위는 당연히 자세를 낮추어서 로발리나 하프발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만큼 실수 가능성도 많아지고, 설혹 공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상대편의 찬스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비스 라인의 앞뒤 1미터 정도의 폭이 되는 부분은 Death Zone이라고 전문가들은 표현한다.
5. 위치 선정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전위 플레이시 두 발짝만이라도 앞으로 나가서 플레이하면 승률이 서너배는 오를 것이다. 네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이 절대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발리플레이에 있어서 후퇴란 있을 수 없다. 한발짝씩 물러나서 상대편 입장에서 결국 네트와 발리플레이어 사이의 땅이 보이면 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수워하기 때문이다.
6. 같은 맥락에서, 내 파트너가 서브를 받을 때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림 없이 설명하려니 무척 힘든데.....파트너가 서비스 리시브를 항상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서브가 잘 들어오거나, 아니면 파트너가 빗겨 치는 바람에 리시브가 상대편 전위에 직통으로 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면, 나는 그 경우를 대비한 수비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내 파트너의 리시브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한 후 네트로 달려나가 자리를 잡더라도 시간상으로는 충분하기 때문에, 내 파트너 리시브시 내가 이미 네트에 바짝 다가 서 있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비스-리시브-다시 서버의 리턴이 올 때까지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네트 앞에 서 있는 꼴이 된다. 그렇다면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그 점은 세윤이한테 물어보시라.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세윤이가 그 경우 서 있는 포지션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것을 이미 간파했으리라.
7. 맵핵이 유행하기 전, 나는 스타크래프트 래더 1200점대였다. 스타크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미니맵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복식테니스도 마찬가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뛰어다니고 공을 지켜보면서도, 지금 테니스코트의 모양과 나머지 3명의 플레이어들의 위치가 머리 속의 미니맵에 항상 그려져 있어야 한다. 공을 넘기는 것에만, 또는 멋지게 치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는 승률을 높일 수 없다.
8. 비슷한 말이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상대편이 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위치에 재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매우 유용한 테크닉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핵심적인 골목을 차단하는 위치에 서 있기만 해도 된다. 그 경우 상대편은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기 때문에 어디로 쳐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게 되고 결국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이 공을 넘겨 보낼 수 있는 각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대편의 모든 각을 나 혼자 전위에 서서 봉쇄할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느 한 쪽을 확실히 커버해야 내 파트너도 편한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편의 플레이도 원활해지는 것이다.
9. Rally에 대해 다시 살펴보자. ‘한 방’에 끝내려는 분들이 무척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세어 보시기 바란다. 한 방에 끝내려는 목적으로 친 샷이 실제로 위닝샷이 되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는지. 그 샷이 오히려 네트에 걸리거나 홈런볼이 되어 unforced error로 기록되는 경우는 몇 번이나 있는지. 내가 장담하는데, 복식테니스에서 세게 친 스트로크 볼이 자기 생각대로 위닝샷이 되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그 공이 unforced error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50%가 넘을 것이다. 못 믿겠으면 실제로 세어 보시란 말이다. 이 말이 맞다면, 단순히 계산을 해 보더라도 한 방에 끝내는 샷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그 자체로 쾌감을 느끼는데요’라는 것은 거짓말이요, 합리화에 다름 아니다. 반 이상은 아웃되어버리는 것에서 쾌감을 느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유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샷을 할 기회가 되었다면 상대편도 그 점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수비 자세를 취하지, 공격적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보다 이길 확률이 높은 샷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위닝샷이 될 확률이 낮은데도 지금 승부를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령, 내가 전위를 서고 있는데 상대가 비교적 높은 볼을 치는 바람에 하이발리로 때릴 기회가 왔다 치자. 내가 네트에 바짝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방금 뒤에서 뛰어 들어왔기 때문에 내 위치나 자세를 종합적으로 볼 때 내가 지금 그 공을 때려서 한방에 끝낼 확률이 60%라면, 세게 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어차피 상대편은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점을 이용해서 일단 상대편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루트로 공을 보낸 다음 빨리 네트로 더 다가가서 다음에 약하게 넘어오기 마련인 공을 치면 다시 한방에 끝낼 확률이 이제는 80% 정도로 높아져 있을 것이고. 이를 한 번 더 활용하면 이제는 90%....라는 식으로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나랑 쳐 본 경험들을 되살려 보신다면, 다른 사람 같으면 빵 때렸음직한 공을 나는 그리 세게 치지 않는 하이발리샷들이 기억나실 것이다. 그렇게 플레이해도 절대로 손해가 아니다. 그런 기회가 상대편의 멋진 로브샷 등으로 뒤집어지는 경우는 10%도 안 될 것인 만큼, 유리한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절대로 손해가 아니다.
10. 물론, 그렇다고 초보 탁구 플레이어처럼 공을 톡톡 치라는 것은 아니다. 로빙만 하는 것은 나도 개인적으로 극히 혐오한다. 다만, 가령, 상대편의 세컨드 서비스에 대해서는 내 파워의 80% 정도만 실어서 일단 리턴만 제대로 한다든지 하는 마인드는 갖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 중 뻥뻥 치는 것은 나도 하려면 할 수 있고, 스트로크 빵빵 치기 대결을 해서 그 누구보다 내가 못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복식테니스 칠 때 만큼은 있는 힘껏 치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고, 그래서는 안 되고, 그러지 않아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위에서 본 바와 같다. 유명한 라켓을 구입하거나 남보다 좋은 스트링을 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복식테니스에 임할 것이라면, 위와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을 먼저 머리와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복식테니스는 복식테니스답게 쳐야지, 단식 치던 마인드로 전혀 다른 게임인 복식에 임하는 것은 재고해보자. 100점 만점에 70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단식을 치면 70의 성적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70의 실력자가 복식을 치는 경우, 위치선정과 힘 조절만 제대로 하면 90의 성적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11. 못 믿겠으면, 한 세트 한 세트 게임을 하실 때마다 자신이 내는 unforced error가 몇 개인가를 세어 보시기 바란다. 식스 게임 한 세트당 3개 이하면 합격이다. 또, 내가 멋지게 잘 쳐서(즉, 상대편 입장에서는 unforced error로 칠 수 없는 경우) 위닝샷이 된 개수를 세어보자. 상대편의 total unforced errors가 몇 개인지도 더불어 세어보자. 쉬고 있는 동료한테 그 셈을 부탁해도 된다. 그 결과를 보고 나면 분명히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12. 풋폴트는 사실 반칙이다. 나도 다른 무리와 칠 때에는 라인에 신경쓰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다들 금을 밟고 치길래 손해보기는 싫고 발리를 한 발짝이라도 앞에서 하기 위해서 반발정도 들어가서 서비스를 넣게 되는데, 이 점은 유니버설하게 시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항상 풋폴트를 잡아내는 것은 무리겠지만, 적어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서 치면 좋겠다.
1.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나 단식을 치면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복식만 치면 그 기량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보시라. 복식을 치는 경우, 서비스 넣은 것을 리시버가 그대로 네트에 박아 넣거나 홈런볼을 쳐서 그냥 싱겁게 끝나는 포인트가 너무 너무 많다. 그래서는 정말 재미없다. 평균적으로 랠리가 몇 번 지속된다고 생각하시는가? 단언컨대, 절대로 4번을 넘지 않는다고 보인다. 가끔 랠리가 오래 이어지면 구경하는 분들이 다들 우와....외치면서 좋아 좋아...플레이 내용 있어! 하며 소리치는 것을 보더라도, 이어지는 랠리는 매우 드문 현상임이 증명된다. 랠리가 이토록 조금 밖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2. 일단 unforced error를 줄여야 한다(위기 상황이 아니며 상대편이 잘 쳐서 받아 내기 곤란한 경우가 아님에도 순전히 내 실수로 포인트를 잃는 경우). 절대로 줄여야 한다. 상대편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상대편에 점수를 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실제로 unforced error가 너무 많이 나타난다. 더블폴트, 상대편의 세컨 서브를 네트에 걸어버리는 경우, 엔드라인 근처에서 스트로크를 쳐서 위닝샷을 만들기는 어차피 거의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세게 꽝쳐서 네트에 걸거나 홈런 치는 경우, 백쪽으로 공이 날라올 것이 예상되므로 얼른 왼쪽으로 옮겨가 포핸드로 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으로 한 번 쳐보겠다며 백스트로크를 쳐서 네트에 걸거나 홈런 치는 경우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그럴 이유도,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 세게 뻥 쳐서 멋진 위닝샷을 한 번 만들기 위해서는 9번은 아웃을 시키게 된다. 정말 9점을 잃고 1점을 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던가? 자기는 그렇다 치고, 열심히 해보려고 기마 자세로 무릎 굽히고 무게 중심을 낮게 낮게 가져가 준비하고 있는 내 파트너는? 그 파트너도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거듭되는 랠리를 통해 긴장감이 갈 수록 배가 되고 사소한 실수로 실점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조그마한 빈 틈으로 공을 찔러 넣음으로써 득점을 하는 쾌감을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빵빵 치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것은 지난 5개월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단식은 그렇게 치면 혹시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트너가 있는 복식에서 unforced error를 거듭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는 없다고 본다.
3.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복식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기만 해도 상대편의 플레이가 위축된다. 이 점은 분명한 진리이다. 아무리 발리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편 전위라고 하더라도, 일단 네트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전위한테 정통으로 공을 치는 이는 없다. 실제로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이 점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다 동의할 것이다. 앞에 멀쩡히 지키고 있는 것이 보이면 당연히 그 전위를 피해서 칠 생각을 하지, 그 전위랑 맞붙어 보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할 리가 없다. 따라서, 그 점을 반대로 이용하면 훨씬 유리하다. 전위로서의 위치만 제대로 잡고 있으면 서 있는 그 자체로 승부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다들 쳐 봐서 알겠지만, 저 전위한테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아울러 저 전위가 포칭을 위해 뛰어나올지 아니면 가만히 있을지 등에 관하여 생각이 많아지면 샷이 망가진다. 그러니까 위치를 제대로 잡은 후에는 움직일 듯 말 듯 발을 구르고 몸을 움직이고 시선을 저리 줬다가 이리 줬다가 해 보라. 분명히 상대편의 에러가 나온다.
4. 위치 선정 얘기를 더 해 보자......테니스의 모든 샷 중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샷이 하프발리 또는 로 발리이다. 공이 발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전문가들은 이것을 ‘담근다’라고 표현한다) 허리를 편 채로는 절대로 공을 제대로 칠 수 없다. 로발리로 공을 처리하는 프로 선수들의 순간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한 쪽 무릎이 지면에 닿는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몸을 오그리면서 자세를 낮추는 것은 매우 힘든 동작이고(실제 해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이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렇기 때문에 로발리나 하프발리의 경우 실수가 무지 무지 많게 된다. 제대로 공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네트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걸 넘기려는 생각까지 겹치게 되면 결국은 공이 천천히 떠서 상대편이 발리로 찍어 치기 아주 좋은 높이로 날아간다. 상상해보시면 실제 그렇다는 점을 수긍할 것이다. 즉, 하고자 하는 말의 요체는, 하프발리 또는 로발리 샷을 해야 하는 경우를 당연히 줄여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줄이지? 두 발만 더 네트쪽으로 다가가 보시라. 공이 담궈지기 전에 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라는 말이다. 우리들의 플레이를 가만히 보면, 전위는 서비스 라인 근처에 서 있는다. 상대편의 잘 맞은 스트로크는 대개 서비스 라인 근처에서 낮아진다. 그렇다면 서비스 라인 근처에 서 있는 우리 편 전위는 당연히 자세를 낮추어서 로발리나 하프발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만큼 실수 가능성도 많아지고, 설혹 공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상대편의 찬스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비스 라인의 앞뒤 1미터 정도의 폭이 되는 부분은 Death Zone이라고 전문가들은 표현한다.
5. 위치 선정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전위 플레이시 두 발짝만이라도 앞으로 나가서 플레이하면 승률이 서너배는 오를 것이다. 네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이 절대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발리플레이에 있어서 후퇴란 있을 수 없다. 한발짝씩 물러나서 상대편 입장에서 결국 네트와 발리플레이어 사이의 땅이 보이면 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수워하기 때문이다.
6. 같은 맥락에서, 내 파트너가 서브를 받을 때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림 없이 설명하려니 무척 힘든데.....파트너가 서비스 리시브를 항상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서브가 잘 들어오거나, 아니면 파트너가 빗겨 치는 바람에 리시브가 상대편 전위에 직통으로 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면, 나는 그 경우를 대비한 수비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내 파트너의 리시브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한 후 네트로 달려나가 자리를 잡더라도 시간상으로는 충분하기 때문에, 내 파트너 리시브시 내가 이미 네트에 바짝 다가 서 있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비스-리시브-다시 서버의 리턴이 올 때까지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네트 앞에 서 있는 꼴이 된다. 그렇다면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그 점은 세윤이한테 물어보시라.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세윤이가 그 경우 서 있는 포지션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것을 이미 간파했으리라.
7. 맵핵이 유행하기 전, 나는 스타크래프트 래더 1200점대였다. 스타크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미니맵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복식테니스도 마찬가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뛰어다니고 공을 지켜보면서도, 지금 테니스코트의 모양과 나머지 3명의 플레이어들의 위치가 머리 속의 미니맵에 항상 그려져 있어야 한다. 공을 넘기는 것에만, 또는 멋지게 치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는 승률을 높일 수 없다.
8. 비슷한 말이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상대편이 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위치에 재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매우 유용한 테크닉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핵심적인 골목을 차단하는 위치에 서 있기만 해도 된다. 그 경우 상대편은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기 때문에 어디로 쳐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게 되고 결국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이 공을 넘겨 보낼 수 있는 각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대편의 모든 각을 나 혼자 전위에 서서 봉쇄할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느 한 쪽을 확실히 커버해야 내 파트너도 편한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편의 플레이도 원활해지는 것이다.
9. Rally에 대해 다시 살펴보자. ‘한 방’에 끝내려는 분들이 무척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세어 보시기 바란다. 한 방에 끝내려는 목적으로 친 샷이 실제로 위닝샷이 되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는지. 그 샷이 오히려 네트에 걸리거나 홈런볼이 되어 unforced error로 기록되는 경우는 몇 번이나 있는지. 내가 장담하는데, 복식테니스에서 세게 친 스트로크 볼이 자기 생각대로 위닝샷이 되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그 공이 unforced error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50%가 넘을 것이다. 못 믿겠으면 실제로 세어 보시란 말이다. 이 말이 맞다면, 단순히 계산을 해 보더라도 한 방에 끝내는 샷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그 자체로 쾌감을 느끼는데요’라는 것은 거짓말이요, 합리화에 다름 아니다. 반 이상은 아웃되어버리는 것에서 쾌감을 느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유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샷을 할 기회가 되었다면 상대편도 그 점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수비 자세를 취하지, 공격적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보다 이길 확률이 높은 샷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위닝샷이 될 확률이 낮은데도 지금 승부를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령, 내가 전위를 서고 있는데 상대가 비교적 높은 볼을 치는 바람에 하이발리로 때릴 기회가 왔다 치자. 내가 네트에 바짝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방금 뒤에서 뛰어 들어왔기 때문에 내 위치나 자세를 종합적으로 볼 때 내가 지금 그 공을 때려서 한방에 끝낼 확률이 60%라면, 세게 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어차피 상대편은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점을 이용해서 일단 상대편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루트로 공을 보낸 다음 빨리 네트로 더 다가가서 다음에 약하게 넘어오기 마련인 공을 치면 다시 한방에 끝낼 확률이 이제는 80% 정도로 높아져 있을 것이고. 이를 한 번 더 활용하면 이제는 90%....라는 식으로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나랑 쳐 본 경험들을 되살려 보신다면, 다른 사람 같으면 빵 때렸음직한 공을 나는 그리 세게 치지 않는 하이발리샷들이 기억나실 것이다. 그렇게 플레이해도 절대로 손해가 아니다. 그런 기회가 상대편의 멋진 로브샷 등으로 뒤집어지는 경우는 10%도 안 될 것인 만큼, 유리한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절대로 손해가 아니다.
10. 물론, 그렇다고 초보 탁구 플레이어처럼 공을 톡톡 치라는 것은 아니다. 로빙만 하는 것은 나도 개인적으로 극히 혐오한다. 다만, 가령, 상대편의 세컨드 서비스에 대해서는 내 파워의 80% 정도만 실어서 일단 리턴만 제대로 한다든지 하는 마인드는 갖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 중 뻥뻥 치는 것은 나도 하려면 할 수 있고, 스트로크 빵빵 치기 대결을 해서 그 누구보다 내가 못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복식테니스 칠 때 만큼은 있는 힘껏 치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고, 그래서는 안 되고, 그러지 않아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위에서 본 바와 같다. 유명한 라켓을 구입하거나 남보다 좋은 스트링을 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복식테니스에 임할 것이라면, 위와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을 먼저 머리와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복식테니스는 복식테니스답게 쳐야지, 단식 치던 마인드로 전혀 다른 게임인 복식에 임하는 것은 재고해보자. 100점 만점에 70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단식을 치면 70의 성적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70의 실력자가 복식을 치는 경우, 위치선정과 힘 조절만 제대로 하면 90의 성적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11. 못 믿겠으면, 한 세트 한 세트 게임을 하실 때마다 자신이 내는 unforced error가 몇 개인가를 세어 보시기 바란다. 식스 게임 한 세트당 3개 이하면 합격이다. 또, 내가 멋지게 잘 쳐서(즉, 상대편 입장에서는 unforced error로 칠 수 없는 경우) 위닝샷이 된 개수를 세어보자. 상대편의 total unforced errors가 몇 개인지도 더불어 세어보자. 쉬고 있는 동료한테 그 셈을 부탁해도 된다. 그 결과를 보고 나면 분명히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12. 풋폴트는 사실 반칙이다. 나도 다른 무리와 칠 때에는 라인에 신경쓰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다들 금을 밟고 치길래 손해보기는 싫고 발리를 한 발짝이라도 앞에서 하기 위해서 반발정도 들어가서 서비스를 넣게 되는데, 이 점은 유니버설하게 시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항상 풋폴트를 잡아내는 것은 무리겠지만, 적어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서 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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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y님의 댓글
jac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뼈가되고 살이 되는 말씀입니다. 오늘부터 이기는 복식 겜을 해야겠당.. 근데 jacypark (나달) 정규회원 등록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