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 휴잇 꺾은 브라운 '이력, 독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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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6-27 10:56 조회7,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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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잇(82위·호주)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더스틴 브라운(189위·독일)이 톡톡 튀는 언행과 독특한 이력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승리 못지않게 상금도 브라운을 기쁘게 했다.
아버지가 자메이카, 어머니가 독일인인 브라운은 어렸을 적 자메이카 국적을 갖고 있었다.
자메이카 테니스협회의 무관심 때문에 경기하기가 점점 힘들어지자 그는 시위성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 투어대회에 직접 밴을 끌고 다녔다.
그러나 자메이카에선 어떠한 답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브라운은 2010년 국적을 독일로 바꿨다.
레게 머리로 경기에 나선 브라운은 포인트를 딸 때마다 파이팅 넘치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휴잇을 응원하러 온 호주 팬들의 싸늘고 거칠한 반응과 상관없이 경기에서 이기자 뛸 듯이 기뻐하더니 굵은 눈물도 뚝뚝 흘렸다.
그는 "어린 소녀처럼 울었다"며 "모든 것이 북받쳐 올랐다"며 아련함에 젖었다.
이날까지 브라운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해도 그가 프로 생활 11년 하면서 벌어들인 상금의 10%에 달할 정도다.
돈을 많이 벌었다며 함박웃음을 짓던 브라운은 "내일은 두 배로 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금에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기자 회견에서는 그의 패션 감각이 돋보였다. 그는 하얀 빵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의 친구 아내가 만들어준 하얀 셔츠를 입었다. 티셔츠에는 그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다.
다른 선수들처럼 옷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 세상에 단 3벌뿐인 옷"이라며 "옷을 팔아서 돈벌이하고 싶지는 않다"며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 앤디 머리 "세리나, 한 판 붙을래?"
0...남자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영국)가 여자 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게 팬 때문에 엉겁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톰 카스웰이라고 알려진 테니스 팬은 26일(현지시간) 머리의 트위터에 "내 생각에 세리나가 잔디 코트에선 당신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다"라고 다소 도전적인 트윗을 썼다.
이에 머리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내가 세리나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팬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쳤다.
그러나 최근 머리의 행보를 볼 때 머리의 발언은 너스레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인터뷰에 무뚝뚝해 팬과의 소통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던 머리는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과의 가깝게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샤라포바·데 브리토 괴성 대결은 '박빙'
0...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와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 간의 경기에서는 괴성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에서는 데 브리토가 샤라포바를 2-0(6-3 6-4)으로 꺾고 파란을 연출했지만, 괴성 대결에서는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섰다.
샤라포바가 이미 괴성으로 유명하다면, 데 브리토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뒤지지 않은 괴성을 자랑한다.
샤라포바가 경기할 때 내지르는 괴성은 105데시벨에 육박한다. 이는 헬리콥터가 이륙할 때 나는 소리와 맞먹는다.
데 브리토도 지지 않는다. 그의 괴성은 109데시벨에 이른다. 전기톱 소리보다 조금 작은 정도다.
그들의 경기가 펼쳐진 코트에서는 공을 주고받을 때마다 괴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괴성을 지르는 선수들에게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9위·덴마크)는 한때 "선수들이 연습 때는 그렇게 하지 않다가 경기할 때 상대 기를 죽이려고 괴성을 지른다"며 "대회조직위 쪽에서 규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윔블던 조직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번에도 대회조직위는 선수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라고 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여자 프로테니스 투어를 관장하는 WTA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괴성을 지르지 않고 조용히 경기하는 법을 익히도록 지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