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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걱정해야하는 프로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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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03 11:52 조회1,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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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은 축구를 비롯한 구기종목부터 육상, 사격 등 개인종목까지 선수들이 직장 소속으로 근무하며 동시에 운동을 하는 스포츠 단체를 말한다. 실업팀이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쓰이던 용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현재는 완전한 프로가 아니기에 세미프로팀이라고 종종 불린다. 우리나라 남녀 테니스 선수들은 실업팀에 속해 있다.
일부 선수들은 대기업에 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선수 생활을 한다. ATP랭킹이 300위도 안 되는 국내 테니스 선수들을 많은 외국 선수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나라 실업테니스는 NH농협은행, 현대해상, KDB산업은행, 당진시청, 수원시청, 고양시청, 안동시청 등 기업과 지자체가 테니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슬램에서 만나는 일본 기자들에게서 주니어시절 한국의 잘하던 유망주가 성인이 되어 국제대회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투어 경비 마련이 어려워 국내 실업팀 시스템에 편입된다"고 답하니 일본도 그런 처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투어 선수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해 선수들이 택할 길은 자국 실업테니스 밖에 없다 우리나라나 일본 선수들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 실업시스템이 없는 미국과 유럽의 선수들은 어떻게 테니스를 할까? 데이비드 월드스타인 기자는 퓨처스대회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의 힘겨운 생활에 대해 선수들의 속내를 써 뉴욕타임즈에 8월 18일 게재했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우리나라 실업선수들의 여건을 생각하면서 국제대회 다니는 외국선수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칠레 출신의 독일인, 러시아어 혈통을 가진 미국인, 폴란드와 네덜란드 선수 등 다국적 선수들이 체크 프라하 외곽의 클레이 코트에서 영어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들은 남자프로테니스의 가장 낮은 단계인 국제테니스연맹의 퓨처스 대회를 뛰는 선수들이다. 농담처럼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이들 외에도 퓨처스를 뛰는 선수는 2000명이 넘는다.

4명의 남자 선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하루 두번의 연속 경기에 대해 대회본부를 성토하며 논쟁을 벌였다. 이중 네덜란드 샌더 그루엔은 49살 나이에 퓨처스 투어에 참가하는 이색적인 선수다(우리나라도 부산에 중년의 나이 든 동호인이 퓨처스대회를 뛰려고 선수등록을 시도하고 있다).

퓨처스 대회는 젊은 선수가 프로테니스의 최고 수준인 ATP 투어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이다. 그런데 20대 중반 정도면 몰라도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퓨처스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서구 사회에서도 좀 특이하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 나이에 톱 100위는 고사하고 500위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간주해서다.

전세계 75개국에서 열리는 퓨처스 대회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상금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플레이어가 매년 수백 개의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이러한 상황은 열악한 대회 환경, 좌절, 불쾌한 행동 및 실력 차가 커서 승부가 뻔한 경기 등을 빚어낸다.

국제테니스연맹의 크리스 덴트 프로테니스 담당이사는 "퓨처스 대회는 엘리트 유망주를 걸러내는 장치이며, 비용이 적게 들면서 잘하면 명성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회 여정"이라며 "아주 낮게 보더라도 퓨처스대회는 평범한 운동 선수들이 테니스 프로로서 행동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덴트 이사는 "ITF가 2019년부터 퓨처스 투어를 재구성해 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의 테니스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ITF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에 전 세계적으로 14,000명의 프로 테니스 선수가 대회에 참가했다. 그 가운데 주니어를 포함해 6천명이 1달러도 벌지 못했다. 투어비, 코치비, 컨디셔닝, 의료 및 장비 비용을 감안하면 남자 336명, 여자 253명이 수익 내는 것을 포기한 채 파산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덴트 이사는 "상금이 거의 3억 달러에 이르는 스포츠는 테니스 밖에 없다"며 "작은 토너먼트에는 TV도 없고 스폰서십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볼 사람도, 돈을 낼 사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ITF의 구상은 기존 총상금 1만 5천달러 퓨처스 대회를 적어도 2만 5천불 대회로 올려 남녀 상위 750명의 선수를 챌린저투어에 집어 넣는 것이다. 그래야 프로 선수로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 ITF의 생각이다. ITF의 구상은 유망주들이 비용과 시간을 덜 들이면서 프로 선수로 성공적인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테니스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 리그 간에 명확한 경계는 있으나 투어 100위내 진입이 '올라가지 못할 나무'로 방치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회 총상금이 올라가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남미와 같이 1만5천불 퓨처스 조차 해마다 개최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대회 수를 줄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아시아테니스연맹에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스폰서 하나 잡기 어려운데 상금을 올리고 대회 개최비를 많이 내고는 대회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덴트는 "ATP 및 WTA 투어로의 진입과정에 준 프로페셔널한 대규모의 그룹이 있는데 그들이 중간 과정에 머무르지 않은 채 좀 더 나은 여건에서 테니스를 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가방

앞서 토론을 벌인 27살의 독일 테니스선수 라슬로 우루티아는 단식 최고 랭킹이 598위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에 일말의 기대를 걸겠지만 그에게 1회전에 출전만해도 5만달러를 주는 US오픈에 출전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우루티아가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US오픈 1회전 패자가 받는 상금의 절반(2만5967달러)에 불과하다.
우루티아는 필사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남자 투어 낮은 랭킹의 대표적인 선수다. 우루티아는 최근 프라하에서 경기를 이기고 상대 실수로 승리한 동료 선수에게도 축하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이는 평범한 선수다. 맨발로 TK 스포제 클럽 잔디에 앉아 그립을 매면서 "다른 선수가 그립을 하나 줬다"며 기분 좋아하는 선수다.

우루티아는 퓨처스 1회전 승리로 ATP 랭킹 포인트 2점을 얻었다. 로저 페더러는 윔블던 우승으로 2천점을 얻었다. 우루티아가 1회전 승리로 상금 460달러를 받은 반면 페더러는 윔블던 우승으로 287만 달러를 벌었다. 우루티아의 이번주 수입은 파산 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루티아는 독일 내 클럽리그에서 뛰며 상금을 받기도 하고 유럽의 여러 대회에서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도미니크 시불코바 및 아나 이바노비치의 히팅 파트너도 하며 용돈 벌이를 했다. 약 1년 전에 우루티아는 독일 클럽 매치에서 200위권에 오른 선수를 이기고 1 년 반 동안 풀 타임으로 뛰게 되었다. 어쨌든 어려운 선수 생활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튀니지, 이집트, 터키, 태국 대회에서도 뛰었지만 여행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의 집 근처 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 그는 최근 자원 봉사 코치 일도 했다. 집 근처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의 밴을 몰고 선수 하나를 데리고 호텔보다 저렴한 에어 비앤비 아파트를 공유했다. 체크 브르노대회때는 교통비를 절약하려고 승용차 공유 앱을 이용했는데 기사가 중간에 손님을 여러번 합승하고 아침 러시아워에 걸렸다. 우루티아는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가방과 장비를 챙겨 코트로 달려갔지만 대회 슈퍼바이저는 그에게 단 2분만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1000달러 벌금을 낼 처지였다. "나는 청바지를 입고 큰 가방을 멘 채 코트에 도착했다. 코트에서 바로 알몸을 불사하고 옷을 바꿔 입어야 할 정도로 시간이 없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첫 세트를 1대 6으로 잃었다. 내 파트너는 내가 경기 시간에 늦는 바람에 제정신을 못 차렸지만 미안한 나는 정신 바짝 차려 3세트 가서 이겼다. 그리고 100달러를 벌었다."

프라하에서 우루티아는 폴란드의 지몬 워크로우를 복식 파트너로 삼았다. 퓨처스대회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처럼 21살의 워크로우는 미국대학에서 뛰기로 진로를 정한 선수다. 그런 가운데 그는 호시탐탐 프로 선수로 뛰려고 길을 찾고 있다. 그는 부모와 폴란드 테니스협회의 도움을 받고 있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형편이 좀 나은 선수다.
워크로우는 "나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으면 코치를 할 것이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며 한창 나이에 벌써부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현금 유혹

퓨처스급 선수들 대부분이 제때 여행을 한다거나 값 비싼 호텔에 머물기는 정말 어렵다.
그들이 참가하는 수준의 대회는 상금이 너무 작고 약하다. 그래서 그들은 스포츠 도박하는 사람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지난해 테니스 건전성 감시 기구(Tennis Integrity Unit)에서는 전체 11만4126경기 중 292경기(0.256%)가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퓨처스 선수 152명이 연루됐고, 챌린저급 선수 80명이 도박에 관련됐을 것으로 조사 결과를 내놓고 추적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휴식시간이나 점심식사 시간에 선수들 사이에서 도박에 관한 이야기는 물처럼 흘러 다닌다.
우루티아는 "다른 선수들에게 듣곤 하는데 정말로 약한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 '첫 세트를 잃으면 6,000달러를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다닌다"고 말했다. 1년 전 체크에서 뛰던 우루티아는 도박 목적으로 경기를 치르라고 하는 사람으로부터 익명의 전화를 받았다"며 "만약 그것에 응해 걸리게 되면 벌금을 내고 영구 제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마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선수가 내 전화번호를 누군가에게 줘서 일어난 일"이라며 "'복식 첫 번째 세트의 네 번째 게임을 잃으면 1000달러를 주겠다'는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루티아는 단호하게 거절한 뒤 바로 대회 감독관에게 익명의 전화 내용에 대해 제보를 했다.

퓨처스대회는 수천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해서든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려는 무대다. 

지난 10월에 우루티아는 태국 최대의 대회인 후아힌 챌린저 투어에 뛸 수 있었다. 퓨처스를 벗어나 챌린저에 뛴다니 얼마나 좋은가. 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대회가 다른 곳에서 열리는 지 텅 비어 있었다. 클럽 사람을 간신히 붙잡고 물어 보니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사망으로 대회가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루티아는 내가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챌린저대회인데 하며 아쉬워했다.

파라과이 대회에서는 황열병이 유행했는데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 전에 병원에 단체로 가서 예방 접종 주사를 맞기도 한 일도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먼거리 혹은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열리는 대회를 택하는데 점수 따기가 쉽기 때문이다. 우루티아는 지난 12월에 이집트 카이로의 퓨처스 대회에 출전했는데 센 선수들이 덜 나온 대회라고 평가했다.

우루티아가 프라하에서 만난 동료 선수들은 ITF의 대회 구조 조정 계획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유럽의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하고 코칭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우루티아는 투어 할 때마다 그의 3살짜리 아들 에밀로를 엄청 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대회 출전한다고 한번에 3주 이상 집을 떠나 있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1년안에 프로 경력을 쌓아 가족들 데리고 대회 다니는 것을 꿈꾸고 있다.

우루티아는 테니스를 왜 할까

"열정 때문에 합니다. 퓨처스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돈을 위해서 대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관중하나 없이 자신을 학대하며 경기를 할 때가 부지기수 입니다. 튀니지의 코트 바닥 칠이 다 벗겨진 썩은 코트에서 경기를 왜 할까요.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은데. 경기에서 그저 이기고 싶으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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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남자선수 국제대회 참가 10년전과 비교

 

2007년도에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국제대회 참가 남자선수는 총 23명이었고 그들의 평균 나이는 25세였다. 이들은 평균 24점의 랭킹포인트로 921위가 평균 랭킹이었다. 1년에 대회는 6번 출전했다. 10명의 선수는 2번 이상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10년전보다 국제대회 참가하는 선수는 16명이나 늘어 총 39명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선수들의 나이도 한 살 늘어 26살이 선수들 평균 나이다. 랭킹포인트는 32점이 높은 56점으로 선수들의 층이 두터워졌다. 대회참가도 9.5회나 해 10년전보다 국제대회에 더 참가한다. 하지만 9회 이하 대회에 참가 하는 선수는 전체 절반에 가까운 23명이나 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10년전보다 늘어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전부다.

대학을 졸업한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 10여명쯤은 실업팀에 입단한다. 연봉과 계약금을 받고 3년 정도 계약기간에 사인을 한다. 웬만한 투어 100위 선수가 상금 수입이 1억원임을 감안하면 투어 100위급 선수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실업 선수들은 코치, 라켓, 스트링, 의류, 식사, 기숙사, 승합차, 기름값 등을 팀에서 제공 받기에 자기 돈 다 써가며 원조받아 다니는 투어 100위 선수보다 대우가 낫다. 외국의 투어선수조차 부러워하는 국내 실업시스템에 있는 선수들에게 왜 국제대회에 도전하지 않냐고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종합일간지와 방송, 인터넷에서 테니스 기사를 다루는 언론들은 국내 무대가 프로화되어 있지 않아 취재거리가 되지 않는다. 독자들의 관심이 적다. 그래서 언론은 국제무대 활약 선수에게 시선을 집중할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것이 상금 낮은 퓨처스 대회일지라도, 포인트 외에 아무 댓가없는 국제주니어일지라도 그렇다. 프랑스테니스협회 베르나르 지우디첼리 회장은 "한 국가에 투어 선수가 있고 없고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말해 준다"며 "세계 100위이내 랭커가 출전하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선수가 세계적으로 많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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