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서 회복한 테니스 선수 "내 이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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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7-15 11:56 조회6,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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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에 걸렸다가 회복한 테니스 선수 이보 카를로비치(34·크로아티아)가 투병으로 고생한 사연을 털어놨다.
키 208㎝인 카를로비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테니스 명예의 전당 챔피언십(총상금 51만9천775 달러)에 출전해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고 내 이름이나 올해가 몇 년인지도 알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털어놨다.
카를로비치는 올해 4월 대회 출전을 준비하다가 오른쪽 팔에 느낌이 없어지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
그는 "아내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는데 내가 대답을 제대로 못 하고 발음도 불분명했다고 한다"며 "그러자 아내가 곧바로 병원에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비치는 "병원에 간 뒤로 구토와 두통 증상이 이어졌고 한 시간 정도 후에 귀가했는데 다시 통증이 몰려와 결국 다시 병원에 가야 했다"며 "점차 의식을 잃었고 병원 도착 후로는 기억이 없다"고 회상했다.
오른쪽 팔과 얼굴에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과 함께 두통이 10일 가까이 지속됐다는 그는 "의사는 내가 완전히 회복할지 100% 장담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5월부터 코트 복귀를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는 카를로비치는 "언제 재발할지 몰라 훈련량을 조금씩 늘려가야 했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8년 세계 랭킹 14위까지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코트에 복귀했으며 8강까지 진출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167위로 밀려났다.
그는 이날 존 이스너(19위·미국)와 8강전에서 0-2(6<3>-7 6<3>-7)로 분패해 탈락했다.
특히 이스너 역시 키 206㎝의 장신으로 '빅맨'들의 맞대결이 볼만했다.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서브가 일품인 둘은 이날 서로 브레이크 포인트 자체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이스너가 타이브레이크에서 모두 승리했다.
서브 에이스는 이스너가 23개, 카를로비치는 14개를 기록했다.
그는 2011년 3월 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독일과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 복식 경기 중 시속 251㎞(156마일)짜리 ‘총알 서브’를 내리꽂아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미국의 앤디 로딕(8위)이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를 상대로 기록한 기존 최고 기록(시속 249㎞)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