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14년만에 인디언웰스 대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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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4·미국·세계랭킹 1위)가 14년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한다.
윌리엄스는 5일(한국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는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WTA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2001년 이후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1년 대회 당시 겪었던 일 탓이다.
당시 윌리엄스는 그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5·미국)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하지만 비너스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비너스가 부상으로 출전을 철회한 것이지만 자매가 힘을 빼지 않고 한 사람을 유리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윌리엄스 자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야했다.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결승에서 맞붙은 윌리엄스에게 경기 내내 야유가 쏟아졌다. 몇몇 관중은 윌리엄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말까지 했다.
당시 상처를 받은 윌리엄스와 그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후 이 대회와 인연을 끊었다. BNP 파리바 오픈은 총 상금 500만달러가 넘는 큰 대회이지만 윌리엄스 자매는 2001년 이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당시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윌리엄스는 타임에 쓴 글을 통해 "용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됐고,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며 "인디언웰스에 오는 팬들이 성장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들이 2001년부타 더 나아졌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글을 적어간 윌리엄스는 "진실하게 하는 것이 나의 모든 것이었고,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정을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었다"며 당시의 억울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나에게 상처를 줬다. 그리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당시의 일은 오랫동안 나와 언니, 그리고 나의 가족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결승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한 후 라커룸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돌아오는 길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계속해서 현역 선수로 뛰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더 입증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성적을 냈다. 여전히 나의 선수 생활은 현재진행형이지만 한층 수월해졌다"며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디언웰스 대회에서 다시 뛰는 것을 여러 번 생각해본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윌리엄스는 "물론 몇 차례 '그 대회에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여전히 코트에 들어섰을 때 관중들이 나에게 야유를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하지만 마음이 가는대로 하기로 했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회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해 치른 첫 대회다. 1999년 결승에서는 슈테피 그라프도 꺾는 성과를 이뤘다"며 "이 대회는 나를 이야기하는데 중심이 되는 대회다. 내가 이 대회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고 BNP 파리바 오픈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말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