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2015년 데이비스컵 불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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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스위스·세계랭킹 2위)가 2015년 데이비스컵에 불참한다.
2015 두바이챔피언십에 참가 중인 페더러는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데이비스컵에는 출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불참은 내게도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며 "나는 오랜 시간 국가대표로 뛰어왔고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페더러가 올해 데이비스컵에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배들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다.
1999년부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이비스컵에 참가한 페더러는 지난해 스위스에 사상 처음으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당시 결승(4단1복식)에서 프랑스와 만난 스위스는 종합전적 3-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페더러는 2단식(패), 3복식, 4단식(이상 승) 등에 나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스위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실력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지만 페더러는 후배들을 위해 소중한 국가대표 자리를 내주기로 했다.
페더러는 "후배들이 데이비스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내가 불참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라며 "스탄 바빙카를 비롯해 마이클 래머, 마르코 치우디넬리 등은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 내가 없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서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페더러는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의 기대로 인해 항상 큰 중압감에 시달렸다"며 "15년 넘게 국가대표 생활을 해왔고 이제는 짐을 내려놓아도 될 때라고 본다. 이런 얘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이자 페더러의 뒤를 이을 스위스 테니스 스타인 바빙카는 다음달 열리는 벨기에와의 월드그룹 1라운드 경기에 불참한다.
이에 대해 페더러는 "벨기에전에는 못나가게 됐지만 바빙카가 이후 치러질 데이비스컵에는 참가해주기를 바란다"며 "올해 내가 빠지지만 이는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 스위스의 대회 2연패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2015년 데이비스컵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것이 페더러의 국가대표 은퇴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페더러가 내년 데이비스컵이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페더러는 이날 열린 미하일 유즈니(33·러시아·세계랭킹 55위)와의 대회 남자단식 1라운드에서 2-0(6-3 6-1)로 이겼다.